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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국내 투자 효과…'알고 보니 선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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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제작 시) 이렇게까지 간섭을 안해도 되나 했다. 의견은 안 주고 돈만 준다”


지난 2월 열린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에서 김은희 작가가 한 말이다. 넷플릭스가 창작의 자유를 무엇보다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中 자본과 차별화된 넷플릭스 투자


그렇다면 넷플릭스는 정말 ‘돈만 주고’ 간섭은 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해 넷플릭스 관계자는 “작가에게 물어본 것은 제작비나 흥행성과 같은 지표가 아니라 ‘당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비용보다는 스토리텔링을 중시했는데 피, 굶주림, 권력, 슬픔 등을 다루고자 한 작가의 생각에 동의하고 투자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날 '킹덤' 포스터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콘텐츠 산업 활성화의 자양분으로 활약하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총 7700억 원을 투자한 넷플릭스는 올해 5500억원을 투입해 한국판 오리지널 시리즈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의 넷플릭스 연간 결제 금액은 약 5173억원으로 추정되는데, 벌어들인 돈 이상을 고스란히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넷플릭스의 자본이 투입된 오리지날 작품에는 역사왜곡이나 인물 폄하 등의 논란이 불거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공개된 여러 작품에 시청자의 성토가 쏟아진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법은 ‘돈벌이’와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몰된 국내 제작 환경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최근 비용 부족에 시달리는 제작사는 중국 자본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중국이 묻은’ 작품에서는 어김없이 논란이 벌어지는 모습이다.

'여신강림' 중 편의점에서 인스턴트 훠궈를 먹는 장면

예를 들어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는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인스턴트 '훠궈'를 먹는 장면이나,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광고가 버스정류장에 등장했다. 또한 tvN 드라마 '빈센조'에선 주인공이 중국 브랜드의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극 몰입을 깨는 것은 물론, 중국의 동북공정이 극성을 부리는 상황이라 더욱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러한 사례를 비춰볼 때 넷플릭스의 오리지날 작품에 별다른 논란이 벌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한 예로 국내에서 제작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방영 2회 만에 역사 왜곡으로 폐지되는 굴욕을 당한 반면, 넷플릭스 오리지날 ‘킹덤’은 해외에서 ‘갓’ 열풍을 일으켰다는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물론 처음부터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19년 ‘킹덤’의 김성훈 감독은 “넷플릭스 측에서 처음에 포스터 콘셉트 아트를 짜왔을 때 소품을 다 일본, 혹은 중국 것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이후 제작진은 작품 속 한국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킹덤이 공개된 이후 해외에서 조선 모자와 ‘갓’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이를 두고 권유진 의상감독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며 “넷플릭스의 힘”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효과…K-콘텐츠 투자 늘어

넷플릭스 오리지날 '스위트 홈'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에 본격 진출한 이후 80편 가량의 한국 콘텐츠를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전 세계에 소개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여 가입자를 늘리고,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두는 락인(Lock-in·자물쇠) 효과를 거두려는 전략이다. 


투자의 이유는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K-콘텐츠’를 활용해 전 세계 가입자를 모으겠다는 것이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은 지난 2월 열린 콘텐츠 로드쇼에서 “K-콘텐츠를 통해 팬들이 유입되면서 넷플릭스 가입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한국 콘텐츠는 아시아 가입자 유치에 도움을 준다”고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발 ‘메기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다른 OTT에서도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 의사를 밝힌 것이다. 웨이브(Wave)는 2025년까지 5년간 1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웨이브는 콘텐츠 기획·개발 전문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최고콘텐츠책임자(CCO)를 외부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또한 CJ ENM과 JTBC가 합작한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콘텐츠·OTT 경쟁력 강화에 투자하고 오리지날 대작 드라마를 다수 제작할 계획이다. KT 역시 2023년까지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웨이브 '모범택시'

이러한 투자와 경쟁을 통해 K-콘텐츠의 질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반면 국내 콘텐츠 시장의 장기적인 관점에서 거대 글로벌 업체에 대항한 힘을 길러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한 상황이다. 


국내 OTT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기업과 경쟁이 갈수록 버거워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이 무너질 경우 결국 국내 미디어 시장은 제작의 주체성을 잃고 외국 기업의 하청 기지로 전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넷플릭스의 국내 콘텐츠에 대한 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한국 콘텐츠 관련 업무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법인인 ‘넷플릭스 엔터테인먼트 Ltd’를 설립하고 투자 역시 확대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올 초에는 경기도 파주시 및 연천군 두 곳에 자리한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간의 임대 계약을 체결하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장기적 제작 기반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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