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퍽소리 논란' 볼보, 판매 신기록 '신기루' 되나

조회수 2020. 12. 29. 1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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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홈페이지

볼보자동차코리아(이하 볼보)가 돌발 악재에 울상이다. 올해 출시한 신차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굉음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른바 ‘퍽소리’ 논란에 휩싸였다. 사고 발생 한달이 넘도록 미적거리는 회사의 늑장대처까지 더해지면서 예비 차주들 사이에선 인수 거부를 넘어 계약 취소 움직임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미 1만대 넘게 팔리며 달성한 판매 신기록이 신기루에 그칠 판이다.


29일 업계 및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올해 출시한 일부 차량 중에서 운전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소음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21년식 B5 엔진 차량으로, 굉음의 근원지는 음향시스템으로 추정되고 있다. B5는 볼보의 새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이다.


차주들 주장에 따르면 음향 시스템에서 들리는 ‘퍽’ 터지는 소리에 주행 중 놀라는 경우가 많았고, 그 소리가 너무 커 충돌 사고로 착각될 정도다. 또 ‘퍽’ 소리가 난 후엔 음향 시스템이 먹통 현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출처: 사진=볼보 커뮤니티 캡처

볼보의 한 차주는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볼보를 선택했는데 주행 중 ‘퍽’소리는 운전을 크게 위협할 정도였다”며”최근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까지 마친 상태였는데 예상치 못한 퍽소리에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다른 차주 역시 “서행 중 스피커를 통해 ‘퍽’소리가 들렸다”며”돌맹이가 유리창에 부딪혀 쩍하고 갈라지는 소리와 비슷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디오와 네비게이션, 깜빡이 소리까지 다 먹통이 됐고, 시동을 껐다 켰는데도 소리가 계속해서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볼보는 아직 ‘퍽’소리의 원인 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처도 소극적이다. 그저 ‘퍽’소리와 관련해 항의 메일을 보내는 차주 및 예비 차주에 한해서만 “스웨덴 본사와 함께 해당 이슈에 대한 상황 파악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고객의 편의 및 안전을 위해 빠른 시일 내 해당 사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답장만 보낼 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직 차를 인수받지 않는 예비 차주들 사이에선 ‘퍽소리 인수 거부 운동’이란 이름으로 인수 시기를 미루거나, 아예 계약을 취소하자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한 예비 차주는 볼보 커뮤니티 사이트를 통해 “차주들이 인수를 하면 회사는 고치지 않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 넘어갈 것”이라며 “‘퍽’소리 이슈로 인수를 미뤄 회사가 이 사항을 인식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응한 다른 예비 차주는 “현재 계약을 걸어둔 상황인데 차량 인수시까지 ‘퍽’소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른 차종으로 갈아탈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거침없던 볼보의 판매 드라이브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볼보는 올해 S90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의 흥행에 힘입어 2년 연속 1만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11월까지 누적 판매대수는 1만 1446대로, 전년 동기(9805대) 대비 16.7%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전의 대명사 볼보가 퍽소리 논란으로 위기에 몰렸다”며 “때마침 BMW와 벤츠가 X3, GLB 등 경쟁차종을 5000만원대에 내놓으며 대기 고객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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