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2대주주 금호석화, '금호리조트 인수전' 참전 가능성은?

조회수 2020. 10. 7. 22: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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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분리매각의 일환으로 자회사 금호리조트를 매물로 내놓은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의 참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소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은 금호리조트가 보유 중인 골프장 ‘아시아나CC’에 유독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이번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변수가 있다. 일단 금호리조트의 실적이 좋지 않다. 또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때처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계된 특수 관계인들의 인수전 참여를 원천 봉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출처: 아시아나CC/출처=아시아나CC 홈페이지

7일 금융권 및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금호리조트의 매각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수도권 명문 골프장 아시아나CC와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 등 4곳의 콘도, 중국 웨이하이 골프&리조트 등이다.


이 중에서도 아시아나CC는 ‘알짜 중에 알짜’로 꼽혀, 벌써부터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곳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특히 아시아나CC는 최근 홀당가격이 종전 대비 2배 오른 60억원 수준으로 오르면서 코로나 특수를 제대로 누리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아시아나CC의 자산가치를 3000억원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차입금 등 부채를 감안해 실제 매각가는 약 22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벌써부터 누가 인수전에 뛰어들지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은 아시아나항공 2대주주인 금호석화의 참전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이 아시아나CC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던 만큼 이번 인수전 참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04년 아시아나CC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게다가 금호석화는 그간 골프장 사업 진출에 종종 욕심을 내왔다. 지난 2016년에는 파주CC 인수전에 참여,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지만 파주CC 주주의 반대와 금호석화 내부의 회의적 반응 등에 밀려 인수 의지를 접어야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금호석화는 줄곧 골프장 인수를 추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석화는 골프장 사업 진출을 종종 노려왔지만, 골프장에 대한 높은 수요로 매물이 거의 소진 돼 골프장 인수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평소 남다른 애착을 가졌던 아시아나CC 골프장이 매물로 나오는 만큼 이번 인수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출처: 통영금호리조트/출처=금호리조트 페이스북 갈무리

문제는 아시아나CC 인수에 따른 반대급부다. 알짜인 아시아나CC를 인수하기 위해선 결국 이를 운영하는 금호리조트를 사들여야 하는데 급격히 나빠진 금호리조트의 최근 실적은 꽤나 부담스런 수준이다.


금호리조트의 지난해 매출은 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37억원의 손실이 발생, 적자로 돌아섰다. 여기에 일시적인 손상차손까지 겹쳐 3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더욱이 코로나 19 여파가 반영된 올해 실적은 이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물로서의 가치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물론 산은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이 원활한 매각 작업을 위해 아시아나CC만 따로 떼어내 팔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금호리조트의 매각 가치가 떨어져 온전한 자산 매각 효과를 보기가 어려운 만큼, 아시아나CC의 별도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제는 더 있다. 금호석화가 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산은 등 채권단이 이를 수용할지 의문이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당시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관계된 특수 관계인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수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 부실에 일부 책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이번 금호리조트 인수전 역시 같은 이유에서 금호석화의 참여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무산이 높은 부실률에 있었던 만큼, 책임이 있는 주주나 특수 관계인에 대해선 또 다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공산이 크다”며”금호리조트 인수전에 대한 금호석화의 참전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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