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진행 두산솔루스, 헝가리법인 채무 1년 연장

조회수 2020. 10. 5. 0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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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두산솔루스 헝가리 법인./사진=두산솔루스

두산그룹의 전자소재 계열사 두산솔루스가 헝가리 법인(Doosan Energy Solution Kft)의 채무를 1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솔루스는 사모펀드인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두산솔루스의 핵심은 전기차(EV)용 동박을 생산하는 헝가리법인이다.


두산솔루스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헝가리 법인의 채무를 1년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 차입은 ING 은행에서 빌린 것으로 차입 금액은 136억원이다. 헝가리 법인은 상환 기간을 1년 연장하면서 내년 9월30일까지 차입금을 상환해야 한다.


두산솔루스의 차입 연장이 유의미한 건 M&A 협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두산은 지난달 4일 두산솔루스의 지분 52.93%(박정원 회장 등 대주주 지분 포함)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가격은 6986억원이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 매각을 통해 두산중공업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다.


이번 매각은 두산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 중 하나를 떼어내는 것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두산솔루스는 PCB(인쇄회로기간)용 동박과 2차전지용 동박(전지박), OLED 소재 등을 생산한다. 이중 2차전지용 동박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덩달아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두산솔루스의 매각이 비교적 빠르게 성사된 것도 전지용 동박의 성장성 때문이다.


당초 두산그룹은 전지박 사업부의 성장성을 고려해 1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요구했다. 하지만 실제 매각 가격은 약 7000억원으로 조정되면서 인수사와 피인수사 모두 절충점을 찾았다. 두산솔루스의 채무 연장 공시를 미루어 볼 때 회사의 차입금 중 상당부분은 인수기업이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 두산솔루스 차입금 현황./자료=반기보고서

두산솔루스의 상반기 기준 차입금은 2315억원이다. 이중 단기차입금이 648억원, 장기차입금이 1667억원이다. 차입금 중 대부분은 외화차입금이다. 단기차입금 중 77%(497억원), 장기차입금 중 82%(1367억원)가 외화차입금이다. 두산솔루스의 종속기업 8곳 중 7곳은 써킷포일(Circuit Foil) 관련 회사다. ㈜두산은 2013년 룩셈부르크의 동박 제조기업 써킷포일을 700억원에 인수했다.


자회사 중 대부분이 써킷포일 관련 회사인 만큼 해외 차입금 중 상당 부분은 전지용 동박 영업활동을 위해 빌린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가 두산솔루스를 인수한 가장 큰 이유는 전지용 동박의 성장성 때문이었다. 전지용 동박은 2차전지용 4대 핵심 소재(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중 하나다. 분리막은 동박의 일종으로 구리를 울음없이 얇고 길게 편 막이다. 얇을수록 더 많은 음극활물질을 담을 수 있어 배터리 출력을 높일 수 있다. 분리막은 고도의 생산기술이 필요해 SK넥실리스(옛 KCFT)와 일진머티리얼즈 등 소수 기업이 생산하고 있다. 두산그룹은 2013년 써킷포일을 인수하면서 전지용 동박 생산기술을 확보했고, 전기차 시장이 팽창하면서 M&A를 통해 수천억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었다.


통상 매도자와 원매자는 매각 협상을 하면서 매각 기업의 부채 처리 방안을 두고 적잖은 진통을 겪는다. 매각 기업의 차입금은 원매자와 매도자 모두 부담이기 때문이다.


두산솔루스와 스카이인베스트먼트 모두 약 7000억원의 매각 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차입 연장을 통해 ‘절충점’을 찾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두산솔루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699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영업이익률 14.5%)을 기록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솔루스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사옥 매각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이번 딜은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By 리포터 채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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