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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현대전 강한 한화시스템…실적·재무·수주 ‘쓰리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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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와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는 현대전의 성격 변화를 극명하게 설명하는 예입니다. 소련이 1962년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면서, 미국과 소련은 전쟁 직전까지 갔습니다. 양국 간 외교적 노력으로 국제사회는 3차 대전이라는 재앙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냉전은 끝났고, ‘불완전한 평화’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죠.


2016년 한국 정부가 사드 배치를 추진하면서 우리나라와 북한, 중국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이 불거졌었죠. 사드는 고고도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무력화하는 방공 무기입니다. 적의 미사일이 고궤도에 올라가기 전 레이더로 알아낸 후 미사일로 요격하는 방식입니다. 중국이 민감하게 반응했던 건 미사일이 아닌 레이더 때문이었습니다.


사드에는 AN/TYP-2라는 레이더가 장착돼 있습니다. 레이더는 고주파의 전자기장을 방출해 반사되어 돌아오는 신호를 검출해 목표물의 위치와 종류, 속도 등을 파악합니다. 사드의 레이더는 1800km에 달합니다. 경북 성주군에 배치한 사드 레이더로 중국의 무기체계를 들여다볼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현대전은 정보력을 기반으로 상대국의 무기 체계를 무력화하는게 핵심입니다. ‘창과 방패의 대결’을 빗대면 어떤 창으로도 뚫을 수 없는 방패를 보유해야 하는 셈입니다.


우수한 방공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은 레이더입니다. 레이더는 방공 체계에서 눈과 두뇌 역할을 합니다. 레이더의 종류는 크게 세 종류입니다. 상대국의 전투기 등을 찾는 탐색레이더와 추적레이더, 이 두가지 업무를 모두 수행하는 다기능레이더 등이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레이더로 탐지가 어려운 스텔스까지 찾아내야 하는 만큼 레이더 기술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해지고 있죠.


국내에서 레이더를 생산하는 대표 기업은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죠. 이중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의 방산업 포트폴리오 중 방공 영역을 맡고 있습니다.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는 ㈜한화와 한화디펜스, 한화시스템에서 맡고 있습니다. 이중 ㈜한화와 한화디펜스는 화약과 타격용 무기를 생산하고, 한화시스템은 방공 무기를 제조합니다.


출처한화시스템이 생산한 레이다./사진=한화시스템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은 그룹 방산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40여년 동안 감시정찰 분야와 지휘통제통신 시스템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고 있죠. 


한국은 남북 관계로 인해 군사비로 적잖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은 GDP 대비 2.7%(439억 달러)를 군사비로 지출했습니다. 러시아는 3.9%(651억 달러), 미국은 3.4%(7320억 달러)를 지출한 걸 보면 한국은 적잖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보면 방산업의 국산화는 국익에 적잖은 기여를 합니다. 군비 중 상당 부분은 무기 구입비인데, 국산화 비중이 높아질수록 국방 예산이 절감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국내 대표적인 방산 업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한화, LIG넥스원 등입니다. 해외에서도 군사비가 갈수록 늘고 있어 국내 방산업체의 성장은 수출 효과가 큽니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지능화와 무인화를 필두로 한 스마트 국방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는 방산전자의 수요 증가로 이어집니다. 한화시스템의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출처국방 예산 추이 및 전망./자료=키움증권

한화시스템은 지난 15일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미니 이지스함’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화시스템이 맡은 분야는 전투체계 및 다기능 레이다 개발 분야입니다. 이 사업의 규모는 약 7조8000억원으로 국내 전투체계 개발 사업 중 가장 큽니다. 한화시스템은 오는 12월 수주가 확정될 경우 6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됩니다. 한화시스템은 이 사업을 통해 국방시스템통합(SI) 사업의 선두주자라는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한화시스템 방산부문 실적./자료=사업보고서

방산업계는 한화시스템을 국방중기계획의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습니다. 국방부는 2025년까지 무기 체계를 선진화하는 데 약 100조원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내년 국방예산은 52조9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조7000억원(5.5%) 늘어났습니다. 주로 △미사일 △한국형 미사일 방어 △지상 전력 △해상·상륙 전력 △공중·우주전력 △감시정찰 △유·무인복합체계 등 7가지 분야에 예산이 배정됩니다.


한화시스템은 감시정찰과 미사일 방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주가 가능합니다. 국방전력이 선진화될수록 한화시스템의 ‘일감’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화시스템 방산부문은 지난 3년 동안 19%의 성장률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처음 매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한화시스템 방산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70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3520억원의 매출을 내면서 전년 동기(4403억원)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습니다. 육군에서 수주한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등 대형 사업의 납품이 올해 4분기 예정돼 있어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화시스템 방산 부문의 수주 잔고는 약 3조7000억원입니다. 충분한 일감을 보유하고 있죠. 게다가 2018년 한화그룹 계열회사의 내부거래를 주로 하는 한화S&C가 합병되면서 영업현금창출능력도 개선됐습니다. 한화S&C는 시스템 SI를 주로하는 ICT 계열회사입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의 ICT 부문 매출은 4480억원입니다.


지난해 한화시스템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08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1130억원)과 비교해 72.3% 증가했습니다. 이는 ICT 부문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개선된 영향도 있습니다. 지난해 ICT 부문의 매출은 같은 기간 동안 61.2% 증가했습니다. ICT 사업은 수주 산업인 방산업과 달리 현금유입이 빠릅니다. ICT 부문 합병은 한화시스템의 현금흐름에 기여하고 있고, 이는 안정적으로 방산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이 됩니다.

출처한화시스템 부채현황./자료=사업보고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186.8%입니다. 부채 중 68%는 계약부채(1조2271억원)입니다. 계약부채는 방위사업청 등 ‘빅바이어’로부터 수주를 하고 받은 선수금입니다. 원금과 이자 상환의 의무가 없는 ‘부채’가 아닌 ‘부채’인 셈입니다. 재무구조를 보면 오히려 매우 우량합니다.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080억원으로 무차입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현금성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아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죠.


한화솔루션의 최대주주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보유 지분 48.99%)입니다. 2대주주는 13.4%의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입니다. 에이치솔루션의 최대주주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입니다.

한화시스템의 지분가치가 높아질수록 한화그룹의 승계 작업에 긍정적입니다. 김 부사장이 승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보유 지분의 가치가 커져야 합니다. 한화시스템은 그룹 방산 계열사 중 가장 주목받고 있어 앞으로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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