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배터리 데이] '배터리 내재화' 의지 밝힌 테슬라..현대차, 가격 경쟁력 밀리나

조회수 2020. 9. 24. 11: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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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 경영자가 배터리 독자 개발 및 자체 생산 의지를 밝혔다. 원가 절감과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테슬라만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자체적인 생산에 직접 나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이같은 의지는 국내 배터리 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자동차 업계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자체 생산은 곧 전기차의 원가 절감을 이어지는 만큼, 테슬라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포르쉐, 폭스바겐, BMW 등 글로벌 내연기관 왕좌들이 최근 잇따라 배터리 내재화에 나선 것도 바로 이같은 미래를 우려해서다.


하지만 국내 자동차 업계는 이제야 전기차 플랫폼 구축 단계로, 배터리 내재화에는 손을 놓고 있는 상황.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자마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일론 머스크는 23일 미국 실리콘밸리 프리몬트 공장 주차장에서 열린 ‘배터리 데이’에서 ‘4680’으로 명명한 원통형 새 배터리를 소개했다. 테슬라가 독자 개발한 ‘4680’은 기존 배터리 대비 가격은 절반 수준이지만, 에너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높아 주행거리를 16%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게 머스크의 설명이다.

이어 머스크는 “새 배터리 ‘4680’을 이날 ‘배터리 데이’를 개최한 테슬라 프리몬트 자동차 공장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배터리 독자 개발과 자체 생산을 공식화 한 셈이다.


파나소닉과 CATL 등 글로벌 배터리 협력사들과의 거래를 감안해 ‘자체 생산’이란 직접적인 단어는 피한 듯 보이지만, 4680 배터리 개발 및 생산 계획을 통해 테슬라의 배터리 독자 개발 및 배터리 내재화를 우회적으로 공식화했다는 해석이다.


머스크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배터리셀 공급처들이 속도를 최대한 낸다고 해도 2022년부터는 우리가 스스로 조처를 취하지(take action) 않으면 유의미한 수준의 (배터리)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배터리 자체 양산 가능성은 언급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이날 선보인 ‘4680’의 반값 배터리를 자체 생산으로 조달해 향후 전기차 가격을 2만 5000달러(한화 2900만원)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이같은 계획은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는 국내 자동차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전기차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 테슬라가 플랫폼의 마지막 퍼즐인 ‘배터리’까지 자체 생산할 경우 테슬라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포르쉐, 폭스바겐, BMW 등 내연기관 왕좌들도 테슬라의 이같은 움직임에 맞춰 배터리 자체 생산에 나서는 등 가격 경쟁력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포르쉐는 독일 튀빙겐 지역에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고, BMW도 2022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뭔헨 인근에 배터리 셀을 생산하는 1만4000㎡ 규모의 파일럿 공장도 짓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 생산이나 개발 보단 아직 배터리 협력사와의 협업에만 공을 들이는 수준에 불과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잇따라 찾아가 ‘배터리 회동’을 가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시장은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차 업계가 자체 배터리 생산에 나선 이상, 원가 절감 경쟁이 시작됐다고 해석하고 있다. 아직 배터리 자체 개발 및 생산 계획이 없고 이제야 전기차 플랫폼 구축 단계에 불과한 국내 자동차 업계로선 가격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단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완벽한 수직 계열화로 가격 경쟁력을 더욱 갖추게 될 것”이라며 “아직 전기차 걸음마 단계인 국내 업체들은 시장에 뛰어들자마자 가격 경쟁력 확보에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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