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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플라스틱 카드 대신하는 ‘XX페이’, 원리가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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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신소’는 돈을 받고 남의 뒤를 밟는 일을 주로 한다고 합니다. ‘블로터 흥신소’는 독자 여러분의 질문을 받고, 궁금한 점을 대신 알아봐 드리겠습니다. IT에 관한 질문, 아낌없이 던져주세요. 블로터 흥신소는 공짜입니다. 이메일(bloter@bloter.net),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bloter.net) 모두 열려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간편결제에 익숙해졌는데 생각해 보니 요즘 카드 꺼낼 일이 없더라고요”

흔히 XX페이로 부르는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가 대중화된 지 어느덧 수년이 흘렀습니다. 초창기 간편결제는 주로 고급형 단말기에서만 탑재되는 ‘킬러앱’이었는데요. 이젠 웬만한 보급형 스마트폰에서도 간편결제 기능이 거의 기본적으로 탑재돼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용률도 상당합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7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한 금융 앱은 삼성페이입니다. 한 달 동안 약 1200만명이 삼성페이로 결제했다고 하는데요. 국내 점유율이 높은 삼성 갤럭시 브랜드 외에도 LG전자 스마트폰에 탑재된 LG페이, 그리고 기타 페이 서비스들을 합친다면 실제 간편결제 사용 인구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 간편결제 기능에는 조금 신기한 구석이 있습니다.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플라스틱 카드를 대신할 수 있으니까요. 어떻게 ‘긁지 않고도’ 결제가 되는 걸까요?


자기장, 준비하고 쏘세요~!


답은 ‘자기장(Magnetic field)’에 있습니다. 쉽게 말해 플라스틱 카드 정보를 스마트폰 페이 앱에 등록해 두었다가 결제 시 이를 자기장에 담아 쏘는 원리인데요.


기존 플라스틱 카드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지금도 상당수 카드의 뒷면에는 은색 띠가 있습니다. 이를 자기띠(Magnetic stripe, 발음이 귀엽네요)라고 부릅니다. 우리 눈에는 그저 단색 줄로 보일 뿐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자성을 띈 물질이 들어 있고, 자성 물질은 N극과 S극의 특정한 배열을 통해 카드번호, 유효기간, 사용자 정보 등의 정보를 저장하고 있습니다. (앞면에는 보안성 등이 더 강화된 ‘IC칩’이 있고 2015년부터 함께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기띠를 결제 단말기에 넣고 ‘긁으면’ 내부 코일에서 마찰에 의한 전류가 발생하는데요. 이를 통해 단말기는 자기띠 안에 담긴 카드 정보를 읽고 이를 카드사 전산망과 연결해 거래를 처리하는 것입니다.


페이 결제도 플라스틱 카드와 동일한 정보를 사용합니다. 대신 방금 설명한 과정을 디지털로 대체하는 거죠. 결제에 필요한 카드 정보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전용 모듈이 만드는 자기장에 담겨 근거리 신호로 발사됩니다. 이를 결제기기 홈 근처에 대면 단말기가 이 신호를 받아들여 결제가 이뤄지는 겁니다. 사실상 단말기 입장에선 카드 정보를 긁어서 만들어주느냐, 만들어서 쏴 주느냐의 차이일 뿐인 겁니다.


편의와 보안,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자기장 기반 간편결제는 보안성도 뛰어납니다. 플라스틱 카드의 자기띠는 내구성이 약하고 고정된 정보인 만큼 쉽게 복제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이와 달리 간편결제 중 생성되는 카드 정보는 일회용 가상 정보입니다. 결제 기능이 실행되는 30~90초가 지나면 해당 정보는 소멸되므로 사실상 복제나 악용이 어렵습니다.


또 스마트폰에 내장된 디지털 정보이니 카드 손상이나 분실로 재발급받을 일이 없고, 기존 플라스틱 카드 결제를 지원하는 곳에서는 거의 다 쓸 수 있으니 외부에서 카드를 꺼낼 일 자체가 줄어듭니다. 편의와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낸 셈이죠.


국내에서 스마트폰 간편결제가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도 기존 플라스틱 카드 결제 단말기를 그대로 쓸 수 있도록 한 방식이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까닭입니다.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애플페이나 구글페이는 NFC(주로 교통카드 기능에 사용되는) 기반 결제를 지원하는데요. NFC 결제는 별도의 단말기가 필요해서 국내 도입율은 아직도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얼마나 더 편해질까?


‘간편결제’는 편리한 결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편리함의 경계에는 끝이 없죠. 아직 인지도는 낮으나 자기장 방식 외에도 편리하고 이색적인 간편결제 기술들이 조금씩 저변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음파결제’나 ‘얼굴인식 결제’를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음파결제는 소리를 활용합니다. 국내 비가청음파 통신솔루션 모비두가 개발해 현재 롯데그룹 간편결제 솔루션 ‘엘페이’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방식은 간단합니다.

출처음파결제 컨셉 이미지 / 자료=모비두 홈페이지

매장 결제 단말기에서 결제 정보를 암호화해 사람이 들을 수 없는 주파수(20~2만 헤르츠)에 담아 내보내면, 사용자 스마트폰에 내장된 마이크가 이를 인지해 간편결제 앱 내에서 거래를 진행하는 겁니다. 마이크는 모든 스마트폰에 내장돼 있으므로 자기장 모듈이 필요 없고, 가게에서도 결제 정보를 발생시킬 스피커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도입 부담이 적은 방식이죠.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본사 사내 카페에 ‘페이스페이’를 도입했습니다. 국내 AI 스타트업 알체라와 협력해 도입한 솔루션으로,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얼굴인식 결제는 3차원 적외선 카메라로 이용자의 얼굴 정보를 디지털화합니다. 이목구비의 간격, 뼈의 돌출 정도 같은 100여개의 특징을 정밀하게 잡아내므로 인식 정확도가 매우 높습니다. 선글라스나 모자를 쓴 것 정도는 문제가 안 된다고 하네요. 이 방식은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조차 없이 결제기 앞에 얼굴을 비추기만 하면 됩니다. 다음으로 사전에 등록된 얼굴 정보와 대조해 일치하면 결제가 진행되는 거죠.

출처페이스페이 결제 장면 / 자료=신한카드

이처럼 간편결제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이젠 현금 없는 사회를 넘어, 카드 없는 사회로의 진입 속도도 점차 빨라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 다행인 건 편의성이 높아지는 와중에도 대부분 간편결제 솔루션이 높은 보안 수준을 함께 갖추고 있어 아직까지 사용자 입장에서 크게 걱정할 일은 없다는 겁니다. 앞으로는 과연 어떤 간편결제 기술이 나타나고 주목받게 될까요?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아예 몸 안에 결제나 신분 인증 등을 대신해 줄 칩을 삽입하게 될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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