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랜드마크' 두타 8000억에 매각

조회수 2020. 9. 21.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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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이 그룹 성장사와 맥이 닿는 사옥 두산타워를 8000억원에 매각한다. 두산그룹은 1800년대 후반 서울 종로4가에서 포목을 취급하면서 출발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발 유동성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사옥을 자산운용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두산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두산타워를 마스턴자산운용에 팔기로 의결했다. 매각가는 8000억원으로 처분 예정일은 이달 28일이다.


두산그룹은 올해 3월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대대적인 자산유동화를 추진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4월 채권단에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추진하면서 “책임경영 차원에서 뼈를 깎는 자세로 재무구조 개선 계획을 마련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자산의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두산타워의 매각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두산타워는 지하 7층, 지상 34층 규모로 연면적 12만2630㎡ 규모다. 1998년 준공된 이후 서울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혔다.

두산그룹은 사옥 매각으로 8000억원의 재무구조 개선 재원을 마련할 전망이다. 2018년 ㈜두산이 두타몰을 흡수합병할 당시 두산타워의 장부가액은 6811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두산타워의 매각 가격을 7000~7500억원으로 판단했는데, 실제 매각가격은 이보다 높았다.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순항 중이다. ㈜두산은 지난 4일 전자소재 계열사 두산솔루스의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박정원 회장 등 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34.88%도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4604억원에 매각한다.


㈜두산의 유압기계 사업부 모트롤BG는 4530억원에 소시어스-웰투시컨소시엄에 매각한다. ㈜두산이 계열회사 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재원은 1조1516억원이다. 여기에 두산타워 매각으로 확보하는 8000억원을 합하면 2조원 가량이 마련된다. 박정원 회장 등 ㈜두산의 대주주는 두산퓨얼셀 지분 전량을 두산중공업에 무상증여하기로 했다.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 등 계열회사 재무개선을 조건으로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지원받았다. 두산그룹이 6개월 만에 약 2조원을 확보하면서 시장에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심었다.


올해 상반기 두산중공업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은 292.8%에 달한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유동성을 지원받으면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상반기 기준 단기성 차입금은 약 4조4000억원이다. ㈜두산 등 대주주들은 두산중공업의 1조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두산은 자산 매각을 통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재원을 넉넉하게 마련했다는 평이다.


By 리포터 구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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