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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터언팩]최종 보스 ‘가격이 깡패’…샤오미 미 밴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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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일요일, 블로터 기자들이 체험한 IT 기기를 각자의 시각으로 솔직하게 해석해봅니다.

가성비로 흥한 브랜드 샤오미. 최근 국내에 ‘미 밴드5’를 공식 출시했다. 가격은 3만 9900원(그냥 4만원이라고 하자). 이번에도 눈에 확 띄는 가격이다. 앞서 비슷한 류의 제품은 S사 기기를 몇 달 써본 게 전부인데 잦은 충전의 귀찮음, 반복되는 오류에 지쳐 사용을 포기했었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이번 미 밴드 체험은 매일 착용하는 액세서리로서 얼마나 번거롭지 않으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에 중점을 뒀다.


배터리 2주일 지속, 진짜일까?


제품 사용 전 미 밴드5의 배터리가 최대 2주일 동안 지속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실 “배터리 오래가요”는 전자기기 제조사들의 오랜 과장 멘트 아닌가? 물론 요즘 전자기기들의 배터리 퍼포먼스가 전반적으로 좋아지긴 했지만 제조사들이 말하는 ‘최대 사용시간’을 내려면 이래저래 아껴야 하는 항목이 많다.


이 부분에서 미 밴드도 한번 직접 검증해보기로 했다. 제품을 수령한 첫날 오후에는 충전만 하고 다음 날 아침부터 테스트를 시작했다. 현재 현재 기자의 미 밴드는 정확히 일주일 동안 전기 맛을 보지 못하고 굶은 상태다. 사납진 않다.

미 밴드와 연동된 미 핏(Mi fit)앱을 통해 확인된 배터리 잔량은 45%, 마지막 충전일로부터 정확히 7일째다. 딱히 배터리를 아낀 것도 아니다. 오히려 혹독한 측정을 위해 메신저 알림, 전화 수신, 자동 심박수 모니터링 & 수면 보조, 스트레스 모니터링 등 배터리 소모에 딱 좋은 기능들은 모두 첫날부터 활성화했던 터다.


하루 착용 시간은 대략 22~23시간. 씻을 때 빼곤 상시 착용 상태를 유지했다. 그럼에도 일주일 동안 배터리가 절반 조금 넘게 쓰였다는 건 이 조건에서 대략 10일, 약간의 옵션 타협을 거치면 실제 2주일 사용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대략 한 달에 2~3번만 충전하면 되는 셈.

분리 No, 편리해진 충전 방식


만약 미 밴드4쯤 쓰는 사람이 굳이 5를 새로 살 수준인가 싶긴 하지만, 그들도 눈을 번뜩일 만한 단 하나의 변화가 바로 충전 방식이다. 미 밴드5 충전기는 본체를 스트랩에서 분리할 필요 없는 자석식이다. 사실 별로 충전할 일도 없는데(리뷰 쓴다고 일주일 만에 꺼냈더니 어색했음) 벗겨서 충전하든 끼워서 충전하든 무슨 상관이 있을까…했더니 ‘있다고’ 한다.


지인에 따르면 미 밴드의 단점은 본체와 스트랩의 결합이 갈수록 헐거워지는 거라고 한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충전할 때마다 반복하는 스트랩 탈부착을 들었다. 하지만 미 밴드5는 굳이 스트랩을 교체하지 않는 이상 한번 장착한 제품을 분리하지 않아도 되니 그 같은 단점도 사라졌을 거라 생각된다. 참고로 완충까지는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출처착용 중 벗으면 심박 센서에서 초록색 빛이 반짝인다

일상에서의 사용성은


귀차니즘을 부르는 배터리 관리, 충전 문제에서 해방됐으니 실제 사용성을 가늠해볼 차례다. 크게 착용감과 가독성, 기능 등을 살펴봤다. 우선 착용감은 ‘좋다’기 보다는 그냥 가벼워서 편한 느낌이다. 본체 중량이 11.9g으로 기본 스트랩과 더해도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본체 아래에 심박수 측정 등을 위한 센서와 손목이 맞닿아야 하기 때문에 스트랩 전체가 손목에 감기는 느낌은 없다. 좋게 보면 통풍이 잘되는 구조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이 부분은 아무래도 호불호 차이가 있을 것 같다. 어쨌든 센서 덕분에 조금만 세게 착용해도 손목에 금방 센서가 누른 자국이 생긴다. 주의하자.


패키지에 포함된 기본 스트랩은 고급스럽지도, 그렇다고 저렴한 티가 나지도 않는다. 그냥 무난히 쓸 만한 수준이다. 고정할 때 구멍이 약간 뻑뻑한 느낌은 있다. 기본 스트랩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온라인 마켓에서 미 밴드5와 호환되는 별도의 스트랩을 구입하면 된다.

디스플레이는 세로로 긴 조약돌 모양이다. 전작 대비 20% 넓어진 1.1인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탑재했는데 글자가 조금 작고, 레이아웃은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그런 것치고 가독성은 괜찮은 편인데 아마 노안이 있다면 조금 불편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밴드가 손목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아 편했다. 과거 화면이 조금 큰 제품을 쓸 땐 키보드 치면서 화면이 눌리는 게 불편해 종종 빼기도 했는데 미 밴드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쉬운 건 워치페이스 디자인. 기본형 말고도 미핏 스토어에 등록된 워치페이스로 교체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정신없는 디자인들이다.

잠이 부족해서 피곤한 게 아니었다니


피트니스 밴드 제품군이니 운동, 건강 관리 기능도 쓸만해야 한다. 이게 안 좋으면 카카오톡 알림 받는 전자시계나 다를 바 없으니까. 유용했던 건 수면 체크 기능이다. 잘 때 착용하고 있으면 알아서 △전체 수면시간 △얕은수면 △깊은수면 △깨어 있는 시간 등을 측정해준다. 미 밴드5에서는 새로 렘수면(수면 주기 중 기억을 정리하고 꿈을 꾸는 단계) 체크 항목도 추가됐다.


측정된 수치의 과학적 신뢰성은 알 수 없지만 지표 자체는 꽤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잠자리에 든 시간과 실제 일어난 시간 사이 측정이 정확했고 의식할 정도로 잠에서 깬 날도 잡아냈다. 무엇보다 수면의 질을 판단하는 부분, 전반적으로 얕은 수면 비중이 높은 편인데 깊은 수면이 아예 없었던 날(왠지 억울한)은 7시간을 잤음에도 온종일 피곤했다.


어쨌든 직접 써보니 이걸 알고 모르고는 차이가 있었다. 내 수면의 질이 어느 정도인지 알면 그만큼 모자란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조금 더 생각하고 계산해서 행동하게 된다는 뜻이니까. 다만 깊은 수면만큼은 내가 원하는 만큼 늘릴 수 없었다는 후문.


일상 속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시그널


또 PAI(Personal Activity Intelligence)라는 개인 생리 활동 지표도 자동으로 기록된다. PAI는 심박수 데이터에 기초해 하루 중 활동량을 계산하고, 이를 점수로 환산한 수치다. 규칙적이고 적정한 운동량 유지를 통해 PAI 점수를 높일 수 있다. 참고로 노르웨이대 의과대학 올릭 비쉐르프 교수가 주도한 ‘헌트 피트니스 스터디’에 따르면 PAI를 100점 이상으로 유지하면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활동량이 줄어든 탓에 체험 중에는 평균 30점 정도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 밖에도 소소하지만 유용했던 기능으론 ‘오래 앉음 경고’가 있다. 1시간 이상 이동이 없으면 밴드가 진동하며 움직이라고 권고한다.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앉아 있는 시간도 늘고 허리도 아팠는데, 이걸 보며 그래도 일어나서 기지개 한 번이라도 더 할 수 있었다. 또 스트레스 체크 기능도 있는데 이건 잘 모르겠다. 스스로 스트레스가 높게 느껴질 때도 낮다고 표시된다. 긍정 플래그인가?

운동량 체크 기능은 운동을 많이 안 해서(라고 쓰고 못 해서라고 읽고 싶은데 양심 나오세요) 깊게 체험해보지 못했다. 대신 걷기는 며칠 해봤는데, 실시간 거리, 걸음 수, 소모된 칼로리, 심박수 등을 보기 좋게 기록해준다. 이 외에도 트레드밀, 실내 사이클링, 로잉머신, 요가, 수영 등 11개의 운동량 측정을 지원한다. 또 새로 여성들을 위한 생리주기 체크 기능도 추가됐다.


이처럼 미 밴드 착용을 통해 전반적으로 알아 두면 쓸모 있는 수치들을 쉽게 기록하고 확인해볼 수 있다. 또 ‘8%의 사람보다 깊은 수면을 취하셨습니다’ 걸음 수로 ‘39%의 사용자들을 앞서고 있습니다’ 등 실제 같은 제품을 사용 중인 사람들의 데이터를 근거로 현재 내 수준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 이게 은근히 묘한 경쟁 심리를 자극시키기 때문에 추가적인 동기부여 효과도 느낄 수 있었다.


단점을 찾으려고 쓴 단점


사실 별다른 단점은 찾지 못했다. 4만원이란 미친 가격이 거의 모든 아쉬움을 상쇄하는 ‘버프 효과’인 까닭이다. 미 밴드를 쓴다고 일상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것도 아니고 만약 가격이 8만원, 10만원이었다면? 조금 ‘흐음’ 했겠지만 4만원에서는 ‘한 번쯤?’이란 생각이 들만 하다. ‘가격이 깡패’란 미 밴드 시리즈의 장점이 잘 이어진 모델이랄까.


굳이 단점을 찾자면 아마 샤오미란 브랜드 그 자체에 있지 않나 싶다. 샤오미야 ‘대륙의 실수’라지만 그걸 넘어 최근 국내외 상황이 중국 브랜드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개인정보보호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활동 데이터들이 수집되는 미 밴드 사용이 다소 찝찝할지도 모르겠다. 또 국내 버전에는 교통카드용 NFC가 빠졌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단가 절감 차원으로 추측된다. 그래도 기왕 풀버전으로 나왔으면 어땠을까? 왜 외국산 제품들은 한국에 오면 기능이 하나둘 빠져서 들어오는가!


총평


값싸고 쓸만한 기능이 많다. 워치페이스 디자인은 좀 개선했으면 한다.


추천 대상


미친 가성비, 오래가는 배터리, 생각보다 쏠쏠한 편의 기능 등 피트니스 밴드를 부담 없이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들.


비추천 대상


외형, UI 등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아쉬운 수준, 중국 브랜드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굳이 권하지 않는다.


By 리포터 이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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