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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ON] 관광지나 동네가 추리 게임의 현장이 된다 – 비어드벤처

조회수 2020. 9. 19. 13: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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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다. 언젠가 가치를 인정받고 우뚝 서는 그날을 위해 창업자들은 오늘도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드림ON]에서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아이템과 각종 이야기를 조명한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무대에 설 때까지 거침없이 질주할 유망 스타트업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5> 게임 ‘로스트’ 시리즈 제작사 – 비어드벤처

출처: 로스트 군산편 홍보영상 /비어드벤처 제공

‘새로운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수락하시겠습니까?’


거실 TV 앞에서 즐기는 게임 문구가 아니다. 야외형 미션추리게임 ‘잃어버린 기록, 로스트’ 시리즈는 실제 도심 속에서 사용자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 현장을 돌아다니며 단서를 찾아 주어진 임무를 해결하는 게임이다.


“잃어버린 기록, 로스트” 시리즈의 플레이어는 에피소드마다 다른 이야기 속 주인공이 돼 군산, 서울 등 실제 현장을 누비며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다양한 퀘스트와 숨겨진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관광이 이뤄지고 역사적 지식을 쌓을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작사 ‘비어드벤처’는 역사·문화적 장소에서 즐기는 지역기반 게임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2016년 성북구에서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게임을 좀 더 다듬어 지난해 군산에서 “잃어버린 기록, 로스트”로 정식 오픈 후 서비스 중이다.


IT 관련 전공을 한 김용진 비어드벤처 대표는 처음에는 혼자서 즐길 목적으로 게임을 만들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살았는데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른다는 것에서 아이디어가 싹텄다. 그래서 제작 목적은 지역에 있는 다양한 역사적 장소와 명소들을 보여주자는 것으로 정했다.


“로스트는 방탈출 게임을 야외 버전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첫 게임의 배경 장소는 군산으로 결정했어요. 접근성, 활용성, 주변 상권 등을 고려했는데 조건이 맞았죠. 제작 전에 방탈출 카페가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출시하면 잘 될 것으로 봤어요. 퀘스트 진행 장소와 난이도 설정 등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6월 출시했습니다”

출처: 로스트 군산편 홍보영상 /비어드벤처 제공

군산에서는 2가지 에피소드를 즐길 수 있다. ‘로스트, 사건의 시작’의 경우 일본식 사찰인 군산 동국사에서 사라진 요원 P의 흔적을 찾는 것이 임무다. 사찰 곳곳을 다니며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며 단서를 찾을 수 있다. 모든 미션은 암호로 이뤄져 있고 이를 해석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다. 걸으며 만나는 모든 것이 단서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력과 해독력이 필요하다. 게임 클리어에 필요한 시간은 평균 50~70분 정도다.


‘로스트 ep1. 보이지 않는 진실’에서는 군산 월명동 일대를 다니며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 근대문화역사거리의 8개 장소에 남겨진 P의 흔적을 뒤지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다녀야 할 장소가 좀 넓기 때문에 게임 완수까지 약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여행을 좋아했지만 유적지의 표지판의 딱딱한 내용만 읽으니 재미가 없었죠. 어떤 왕이 뭐 했고 등의 이야기보다는 좀 재밌게 풀고 싶었어요. 현지의 많은 것을 보여주고도 싶었고요. 가서 사진 한번 찍고 끝나는 여행이 아니라 방문지에서 좀 더 머물렀으면, 시간을 많이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개발했습니다.”

로스트 게임을 하려면 먼저 ‘키트’를 구매해야 한다.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판매처에서 살 수 있으며 내용물은 기록지, 스토리북, 요원증, 지도 등이다. 이후 스마트폰에 ‘잃어버린 기록, 로스트’ 앱을 다운받고 임무 장소로 이동해 게임을 진행하면 된다. 혼자 한다면 게임을 하듯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고, 두 명 이상이 하면 협력 플레이가 가능하다.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서 인원에 맞는 게임 키트만 있으면 된다.


“게임을 하면서 군산의 명소를 비롯해 일제 시대 건축물, 박물관, 찻집 등을 다닐 수 있어요. 반은 군산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를 넣었고, 반은 저희가 추천하는 곳으로 구성했죠. 관광과 결합된 콘텐츠이기 때문에 관심도 받았고요”


‘로스트’ 시리즈로 비어드벤처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제11회 관광벤처사업 공모전’에서 초기관광벤처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또한 지난해 7월 첫선을 보인 이후 1500명 이상이 게임에 참여해 즐겼다. 코로나19 여파로 홍보가 위축되고 키트 판매 중단 기간이 있었음을 고려하면 선전한 것이다.

게임 플레이 지역은 계속 확장 중이다. 현재 서울 성북동을 배경으로 즐기는 ‘잃어버린 기록,로스트-서울편’을 준비 중이다. 테러로 가족을 잃은 주인공이 동생을 살리기 위해 로스트 요원의 행적을 따라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북동 곳곳을 돌아다니며 설계도 원본을 찾기 위한 단서를 찾아내는 것이 임무다.


탄탄한 스토리와 앱의 BGM은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 장소를 활용한 성북동은 실제 게임 속 세상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성북동 곳곳의 특별한 요소를 찾으며 재미난 기억을 남길 수도 있다. 숨겨진 장소를 찾을 때마다 다른 난이도의 퀘스트를 제시한 것도 매력을 배가시킨다. 야외 게임이라서 시간 제약이 없는 만큼 오늘 클리어하지 못하면 내일 다시 와도 되고, 다시 방문해 플레이를 해도 상관이 없다.


로스트 서울편의 첫 번째 에피소드 ‘BECOME:시작’은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중에 있다. 현재 게임 키트를 후원받고 있는데 17일 현재 목표 후원금 달성율이 1600%를 넘어셨다. 인지도와 코로나19라는 악조건을 생각하면 엄청난 성과다. 얼리버드 예약 시 40% 저렴하게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000%를 달성할 경우 주겠다고 약속한 추가 굿즈도 계획 중에 있다.

출처: 로스트 홍보화면 갈무리

“코로나 시대에 좁은 공간에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시기지만 방탈출 게임의 재미는 그대로 느끼고 싶을 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새로 출시할 로스트 서울편 제작에 앞서 테스터를 모집하고 물어봤는데 성북동이 있는지 모르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이런 분들도 게임을 통해 성북동을 방문하고 다니면서 곳곳에 자리한 명소를 발견할 수 있죠. 추후 로스트 경주편도 출시하고 싶습니다. 역사·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지역민과 그 지역을 찾는 여행자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더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By 에디터 김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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