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분사]'글로벌 1위' 야심, LG에너지솔루션으로 잇는다

조회수 2020. 9. 18. 18: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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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2차전지 사업부의 분사를 확정했다. LG화학의 배터리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시장 점유율 기준 1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25년 투자의 결실이 나오고 있는 만큼 배터리 생산과 영업을 전담할 독립법인을 세워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전지사업본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LG화학은 10월30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12월1일 신설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설립한다. 이번 분할은 물적 분할 방식을 통해 진행되며, LG화학이 비상장법인인 LG에너지솔루션의 지분 100%를 갖는다.


이번 분할로 지주사인 ㈜LG과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마련된다. ㈜LG의 LG화학 지분은 30.06%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자산 규모는 10조원, 부채비율은 72.1%로 재무구조가 건전한 상태로 출발한다.

LG화학 관계자는 “배터리 산업이 급속하게 성장했고,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이익이 본격적으로 창출되고 있어 회사를 분할할 적기”며 “회사 분할로 경영 효율성도 증대되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25년 동안 운영된 전지사업본부를 분할하는 건 경영 효율과 투자금 마련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들은 전기차 시장이 급속하게 팽창하면서 경쟁적으로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200만대인데, 2025년부터 연간 1000만대 이상이 팔릴 예정이다.

 

배터리 산업은 자본집약적 산업으로 설비 투자에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 업체들은 배터리 출력을 높이기 위해서 니켈 함량이 90% 이상 함유된 하이니켈 배터리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캐파 확장과 R&D 투자는 배터리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쥐기 위해 경쟁하는 분야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분사 결정이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마련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에 연 3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LG화학은 IPO 계획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모습을 내비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IPO는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며 “배터리 사업의 시설투자금은 영업활동을 통해 확보되는 현금과 LG화학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LG화학은 신설법인의 사업 계획과 매출 목표치도 공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3조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도 매출은 6조6953억원이다. 2024년 매출 목표치는 30조원이다. 현재 배터리 분야의 수주 잔고는 약 150조원에 달한다. 배터리 산업은 수주 산업으로 기수주 물량을 고려하면 LG화학이 밝힌 매출 목표치는 달성 가능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제조와 판매 외에도 △리스 △리사이클 △충전 등 생애주기별 배터리 솔루션 사업에 나선다. 단순히 배터리를 생산해 판매하는 걸 넘어 재사용과 대여 등 전 과정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차도 이 같은 내용의 협력체계를 제공하기로 밝힌 바있다.


한편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은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이 1992년 리튬이온전지 개발을 지시하면서 시작됐다. 1998년 청주공장에 월 50만셀 규모의 생산기지가 건설됐다. 2001년 노트북용 소형 전지를 개발했고, 2004년 소형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전지가 개발됐다. 현재 미국, 중국, 폴란드에도 전기차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By 리포터 구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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