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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역대 가장 큰 비용 들 것"..런던올림픽 능가 전망도

조회수 2020. 9. 5. 14:0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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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이 역대 가장 큰 비용이 드는 하계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개최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일본 정부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도쿄올림픽의 예상 지출액이 158억4000만 달러(약 18조8416억원)에 달하며 앞으로 더 추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가장 비용이 컸던 2012 런던올림픽의 지출액 149억5000만 달러(17조7830억원)를 넘어선다.


이는 경기 운영 비용, 즉 운영 비용과 자본 비용만을 고려한 것이며 부채, 올림픽이 끝난 뒤 드는 스포츠 경기장 운영 비용, 물가상승률 등은 제외한 수치다. 또한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비용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가 더 추가된 것은 산정하지 않았다.


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 경영대학원의 밴트 플라이버그 교수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의 비용 초과는 이미 200%를 넘어섰다”며 “우리가 얻을 수 없는 많은 비용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해당 추정치는 보수적”이라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비용 관련 일본 보도 /ANN 유튜브 갈무리

일본 정부는 2013년 9월에 개최지로 선정될 때 도쿄올림픽에 약 73억 달러(8조6826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러나 유치가 결정된 2013년 이후 일본이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사용한 총경비는 예상치의 4배인 3조엔(33조원)을 넘어선다. 지난 3월 일본 주간지 뉴스포스트세븐에서는 도쿄올림픽 중지에 따른 경제 손실 규모가 20조엔(22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올림픽 연기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던 국내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와 갤럭시Z플립의 도쿄올림픽 한정판을 준비했지만 연기로 인해 무산됐다.


또한 국내 단말기 제조사들은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5G 단말기를 내놓으며 애플의 빈자리를 차지할 계획이었으나 어려워졌다. 이 밖에도 인터파크는 도쿄올림픽 티켓 판매 시스템을 구축했고, 현대카드는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수출하는 등의 호재가 있었으나 모두 내년으로 연기됐다.


일본 정부는 경제적 어려움과 코로나19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일본의 새 총리로 유력시되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에서 “내년 도쿄올림픽 실시를 향해 관계자가 한 몸이 되어 준비하고 있다”면서 개최 의지를 불태웠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또한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내년 도쿄올림픽 기간에 선수단 입국 후 14일간 격리조치를 요구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세계 159개국(지역)의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는 것과 상반된 조치다.


건강과 비용 등의 문제로 일본 국민들은 올림픽 개최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 24일에는 도쿄 국립경기장 주변에 100여명이 모여 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 반대 시위를 열기도 했다. 반대 측은 “도쿄올림픽은 축제가 아닌 재해”라며 “컴팩트하고 싸게 치르겠다고 하지만 결국 3조엔을 투자하는 등 여러 관점에서 올림픽은 시민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됐지만 여전히 전망은 불분명하다.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백신도 빨리 나오기 어려운 형편이다. 일본의 일부 누리꾼은 SNS를 통해 “전 세계인의 생명의 위험을 생각한다면 개최를 중지해야 옳다”며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현 정권에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한편 2020 도쿄올림픽, 패럴림픽 개막식은 당초 계획보다 1년 연기된 내년 7월 23일과 8월 24일에 각각 열릴 예정이다.


By 에디터 김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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