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조 대박' 쓴 카카오게임즈 청약..'따상'으로 이어질까

조회수 2020. 9. 2. 22:5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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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가 기업공개(IPO) 청약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일반투자자 청약에 58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역대급’으로 평가받은 SK바이오팜의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오는 10일 상장을 앞둔 가운데 이른바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가격 제한 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을 의미하는 은어)’까지 점쳐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 SK바이오팜 넘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 마감 결과 1524.85대1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각각 1546.53대1과 1495.4대1을 기록했다. 인수회사인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은 1522대1로 집계됐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사업 계획 및 비전을 말하고 있다. /사진=기업설명회 영상 갈무리

3개사에 몰린 증거금은 총 58조5543억원으로 SK바이오팜이 기록했던 30조9899억원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증거금의 경우 한국투자증권(32조6627억원), 삼성증권(22조9694억원), KB증권(2조9221억원) 순으로 모였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은 첫날부터 16조4000억원이 몰리며 4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감일인 이날 오후 4시까지 42조1000억원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최종경쟁률이 1500대1을 넘어선 가운데 1억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5주를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 2만4000원을 기준으로 약 12만원 규모의 주식을 받는 셈이다.


투자자의 관심은 향후 얼마나 오르느냐에 쏠려 있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를 받기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표현의 줄임말)’도 마다하지 않는 투자자들로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객장이 붐비는 광경이 연출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거래를 원하는 수요도 급증해 주관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 관련 프로그램 접속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청약 대박 이유는? “브랜드+기대감”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역대 최대 규모로 성사된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지난 7월 공모가 4만9000원으로 상장한 SK바이오팜의 사례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은 첫날 9만8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 제한인 12만700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


성공 사례를 눈앞에서 놓친 2030 투자자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에 뛰어들면서 규모가 대폭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수요층이 공모주 청약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확산 기조에 다다르며 게임을 비롯한 ‘언택트(비대면)’ 주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가 카카오 계열사로는 첫 번째 상장사가 된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올 상반기 카카오게임즈는 28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63.7%의 성장률을 보였다. 2017년부터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도 57%에 달한다.


퍼블리싱(게임 서비스)에 특화됐던 카카오게임즈가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며 개발력까지 겸비한 만큼 카카오게임즈만의 경쟁력으로도 잠재력이 충분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했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26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내년까지 10개 이상의 타이틀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중 PC MMORPG ‘엘리온’과 모바일 MMORPG ‘오딘’은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타이틀로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참여한 모바일 게임 ‘달빛조각사’의 대만 지역 서비스도 예정된 만큼 성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여기에 개발 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게임을 개발중이며, 카카오모빌리티와 함께 설립한 라이프엠엠오를 통해 증강현실(AR) 게임 ‘아키에이지 워크’를 선보일 계획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청약이 이른바 대박을 기록한 데는 게임주 수혜와 공모주 대박 사례 등 다양한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라면서도 “앞선 선례처럼 ‘따상’이 될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상장 직후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y 리포터 채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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