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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현대차의 모빌리티 투자 성과와 파이프라인들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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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글로벌 미래차 시장에서 뚝심있게 경쟁해가고 있는 현대차의 투자 방식을 보면 특이사항을 발견하게 됩니다. 2가지인데요. 트랜스링크캐피탈(TransLink Capital)과 현대크래들(Hyundai CRADLE) 입니다. 2곳 법인이 현대차 모빌리티 투자의 양대축입니다. 2곳의 투자 성향과 구성원을 알게되면 현대차의 글로벌 투자 파이프라인(Pipeline)을 알 수 있게 됩니다.

트랜스링크캐피탈 로고./사진=트랜스링크캐피탈 홈페이지

트랜스링크캐피탈은 현대차가 ‘차이나모빌리티펀드(China Mobility Fund, L.P.)’를 만들어 중국 모빌리티 업체에 투자할 때 함께 했던 미국 투자회사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아시아 투자 전문입니다. 공동 창업자인 잭키양(Jackie Yang)은 대만의 대형 반도체 생산 업체 UMC의 자회사 UMC캐피탈 간부였다가 트랜스링크캐피탈을 창업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거물급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통합니다. 인베스타캐피탈(InveStar Capital)에서 헤드로 1996년부터 5년간 일하다 UMC캐피탈로 이적, 여기서 또 약 5년을 일하고 부사장을 끝으로 퇴직했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 트랜스링크캐피탈을 창업했죠.

잭키양 트랜스링크캐피탈 공동창업자./사진=홈페이지

트랜스링크캐피탈은 국내 온라인 식품배송업체 마켓컬리 우선주 약 3.9%를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에도 투자했습니다. 정확한 투자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트랜스링크캐피탈이 얼마나 아시아권 투자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있는지 짐작되지요. 마켓컬리나 클레이튼은 수많은 국내 스타트업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망 투자회사입니다. 이 회사들에 이미 초기부터 투자했다는 것은 탁월한 산업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임모터/사진=임모터 홈페이지

트랜스링크캐피탈이 현대차와 함께 투자한 중국 기업은 임모터(Immotor) 입니다. 현대차는 2018년 7월 500만달러를 들여 8.24%를 투자했구요. 트랜스링크캐피탈은 규모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투자했다고는 말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트랜스링크캐피탈과 함께 ‘차이나모빌리티펀드(China Mobility Fund, L.P.)’를 설립한 시점이 임모터 투자 시기와 비슷합니다. 현대차는 차이나모빌리티펀드 지분 72%를 보유 중입니다. 그래서 더 많은 임모터 간접 지분율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임모터는 물류 모빌리티 시장의 ‘라스트 마일(Last-mile)’ 업체로 잘 알려져 있죠. 2016년 중국 선전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입니다. 마지막 1마일 구간에서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이동수단 제공 업체를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부릉(VROONG)’이 임모터와 비슷한 사업을 하고 있죠. 하지만 아직은 적자입니다.

현대크래들 캘리포니아 사무실./사진=구글맵 캡쳐

현대차의 글로벌 모빌리티 투자에서 또 다른 파이프라인은 ‘현대크래들’ 입니다. 그런데 현대크래들은 현대차그룹이 법인명처럼 사용하고 있지만 법적 실체가 애매모호한 업체입니다. 크래들은 ‘우리 삶을 바꿔 놓을 미래 기술 센터(Center for Robotic-Augmented Design in Living Experiences)’의 앞자를 따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현대벤처스를 확대 개편해 2017년 출범시켰다고 하는데, 캘리포니아주 국무부 사이트나 미국 기업 정보 사이트에서는 법적 존재가 확인되지 않습니다.


아마 현대차가 연구소 개념으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만든 조직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하는 일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현대차가 투자한 대부분의 모빌리티 업체 투자가 현대크래들의 성과로 소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①편’에서 소개된 현대차 투자 업체들, 퍼셉토(Percepto), 옵시스(Opsys), 솔리드파워(Solidpower), 아이오닉머티리얼즈(Ionic Materials), 메타웨이브(Metawave), 오토톡스(Autotalks) 모두 현대크래들 작품입니다. 이 외에도 엠디고(MDGo), 톱플라이트(TOP FLIGHT), 디아이디(D-ID), 옵시디언(Obsidian), 알레그로에이아이(allegro.ai), 모조모빌리티(mojo MOBILITY), 오토앤(auto&) 등 투자를 현대크래들이 발굴했다고 합니다.


현대크래들의 조직을 보면 국내에서 바라보는 현대차 조직과는 이미지가 상당히 다릅니다. 삼성 출신이 두드러지네요. 삼성전자에서 기업전략을 전문으로 하던 김창희씨가 운영팀의 헤드를 맡고 있습니다. 역시 삼성 출신인 스테판호이저(Stefan Heuser)씨가 벤처투자 헤드를 맡고 있네요. 폭스바겐과 포르쉐 등에서 근무한 헨리첸(Henry Chen)씨가 오픈이노베이션팀 헤드를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팀원들은 특정 분야(M&A, 자동차엔지니어, 지적재산, 벤처투자) 전문가입니다. 미국 유명 테크 기업 출신들과 삼성 출신들이 많이 보입니다.


현대크래들은 이 외에도 이스라엘 텔아비브, 독일 베를린, 중국 베이징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갖고 있습니다. 현지 전략 파트너들과 협력 강화, 투자처 발굴 등이 목적입니다.


연구소처럼 움직이는 조직치고는 상당한 힘이 실려 있는 듯 보이지 않나요. 예전에 봐 왔던 보수적인 현대가 조직과는 사뭇 달라 보이는 것은 저만 그런가요. 아무래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큰 힘을 실어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얼마전 현대차가 앱티브와 함께 ‘현대-앱티브(Hyundai-Aptiv AD LLC)’라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 업체를 통해 미국 현지에 ‘모셔널(motional)’이라는 자율주행 합작회사를 설립했다고 자료를 냈죠. 현대차의 ‘현대-앱티브’ 투자금액은 대략 1조2000억원 가량이고, 초기 현대차가 투자를 발표했을때의 투자금액은 2조원이 넘었죠.


현대차가 당시 이렇게 막대한 투자를 단행할 때의 궁금증은 바로 “이런 투자를 해 본 적 없는 현대차가 도대체 어떤 과정을 거쳐, 누구의 중재로 조단위 투자를 할 수 있었지?”였습니다. 현대차 내부, 그리고 외부에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모빌리티 씽크탱크’가 존재했던 거죠. 그곳이 바로 트랜스링크캐피탈과 현대크래들입니다.


By 에디터 문병선

By 에디터 이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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