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서피스 프로' 써보니

조회수 2017. 8. 4. 16:5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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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면 자꾸 생각나는, 갖고 싶은 랩탑.

미적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까요? 물론 개별 취향의 차이는 있습니다. 그러나 다수 대중의 취향을 관통하는 디자인 또한 분명 존재하죠. 베젤을 걷어낸 디자인이 주목받고, 각진 형태에서 둥근 형태로 모서리가 바뀌는 데에 상업적 목적이 있을지언정 그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새로운 서피스 프로’는 ‘서피스 프로4’의 단점을 채우고 나왔습니다. 성능은 좋고 활용성은 높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앞서 말했듯 서피스 프로의 디자인이 여전히 아름답다는 사실입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새로운 서피스 프로에서 다른 그림 찾기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0년이면 투인원PC가 태블릿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1%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 비중은 16%로, 지금보다 2배가량 높아진다는 거죠. 이렇게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투인원PC의 대표적인 예가 ‘하드웨어 명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시리즈입니다.

서피스 프로는 태블릿PC와 키보드를 뗐다 붙일 수 있는 디태처블 투인원PC로, 맥북에어의 대항마로 여겨질 정도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새로운 서피스 프로는 2015년 10월6일 서피스 프로4가 출시된 이후 무려 2년여 만의 신제품입니다. 넘버가 아닌 ‘새로운’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왔습니다.


서피스 라인업을 이끌고 있는 파노스 파나이 디바이스 부문 부사장은 새로운 서피스 프로 출시 전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의미있는 변화가 있고, 바꾸는 게 맞다면 차세대 서피스 프로를 시장에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마디로 새로운 서피스 프로는 서피스 프로4의 하드웨어 사양을 개선해 나온 제품이라는 얘기인데요, 그래서 매번 ‘새로운’을 붙이자니 어쩐지 머쓱한 감이 있기도 하네요.

서피스 프로4와 외관상 차이는 거의 없습니다. 모서리 부분이 아주 조금 둥글어졌다는데 언뜻 봐서는 구분하기가 쉽지 않죠? 오히려 2015년 모델인 서피스 프로4가 얼마나 ‘엣지 있는’ 디자인으로 출시됐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 디자인은 확실히! 압도적입니다.

출처: 블로터(새로운 서피스 프로)
출처: 블로터(서피스 프로4)

배터리 기능은 서피스 프로4 대비 50%나 향상됐습니다. 13.5시간 동안 비디오를 재생할 수 있습니다. 두께는 8.5mm로 더 얇아지고 무게는 약 767g으로 더 가벼워졌죠. 하지만 실제로 들어봤을 땐 그 무게가 크게 가볍다는 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평소 가지고 다니는 건 1.27kg짜리 업무용 HP 엔비 노트북인데 소재가 달라서 그랬던 것인지는 몰라도 다른 스타일의 무게감이 느껴져서 갸우뚱하긴 했습니다.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12.3인치 픽셀센스 터치 디스플레이, 7세대 인텔 카비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이 좋아졌습니다. 7세대 인텔 코어 m3, i5, i7 등 세 종류 CPU 및 128GB부터 512GB의 3가지 SSD 용량에 따라 총 5개 모델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서피스 프로 m3 및 i5 모델은 팬리스로 출시됐다. 발열 문제가 관건입니다.


리뷰한 제품은 i7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입니다.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여기에는 개선된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이 적용됐습니다. 넷플릭스에서 ‘루머의 루머의 루머’를 몇 편 연달아 봤는데, 발열 상태는 꽤 괜찮았습니다. 물론 편집 프로그램을 돌리고 이미지 작업을 계속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죠?


이렇게 조만간 i7 팬리스 모델 출시도 기대해볼 수 있을까요? 희망사항입니다.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USB 3.0 1개, 3.5mm 헤드폰 잭, microSDXC 카드 판독기,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 커버 포트, 서피스 커넥트 포트가 달려있습니다. USB-C타입 포트가 없어 ‘실망스럽다’는 의견도 좀 있었습니다.


서피스 프로는 노트북 모드, 서피스 프로를 눕혀서 쓰는 스튜디오 모드, 타입 커버를 떼고 쓰는 태블릿 모드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서피스 프로는 힌지가 165도까지 젖혀져 스튜디오 모드 활용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테스트를 위해 받침대를 눕히는데, 부러뜨릴까봐 조심스러웠습니다. ‘더? 좀더? 아니, 이것보다 더 눕힐 수 있다고?’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MS는 서피스 프로를 ‘랩탑’이라 분류합니다. 랩탑은 무릎에 올려두고 쓰는 PC를 뜻하죠. 직업 특성상 지하철로 이동하면서 업무를 보는 경우가 많아서 서피스 프로도 자연스럽게 꺼내들었습니다. 랩탑이라기엔 반바지를 입었더니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테이블에 올려두고도 받침대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야 해서 좀 신경쓰였습니다.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반면 안정적인 공간이 확보됐을 때에는 받침대로 받쳐둘 수도 있고 다른 형태로 바꿔서 사용할 수도 있는 서피스 프로가 노트북보다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서피스 프로4부터 ‘윈도우헬로’로 얼굴인식이 가능해졌습니다.


윈도우헬로를 실제로 해보니 그 속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다른 사람의 얼굴에는 정말로 전혀 반응하지 않았죠. 다만 화장을 진하게 한 얼굴을 처음 등록해놨더니 주인의 민낯은 몰라봤습니다. 핀번호를 몇 번 입력해야 했습니다. 안경을 쓴 얼굴과 안경을 쓰지 않은 얼굴, 둘을 등록해두면 각각 잘 구분해낸다고 하니 간극이 좀 크더라도 걱정은 덜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서피스 프로의 꽃, 시그니처 타입 커버


시그니처 타입 커버와 서피스 펜은 별매입니다. 서피스 프로 4는 펜이 번들로 제공됐는데,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빠진 듯합니다. 시그니처 타입 커버 색상은 플래티넘, 코발트 블루, 버건디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번 타입 커버 색상은 하나같이 전부 매력적입니다.


코발트 블루는 실물과 가장 비슷했던 색으로 사진을 보정했습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중요한 건 키감입니다. 새롭게 선보인 서피스 프로 시그니처 타입 커버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타이핑을 위해 1.3mm의 키 트래블과 고품질 ‘시저 메커니즘’을 채택했습니다.


시저 매커니즘은 각 키 밑에 가위 형식으로 설계된 디자인을 뜻합니다. 일반적인 키보드는 고무가 스위치 역할을 합니다. 이때 키 트래블, 그러니까 키를 눌렀을 때 깊이감은 3.5-4mm 정도죠. 시저 메커니즘은 플라스틱에 가위를 연상시키는 엇갈린 형태로 디자인돼 있어 키 트래블이 2mm 정도로 얕게 설정됩니다. 시그니처 타입 커버의 키 트래블은 평균 시저 메커니즘의 키 트래블보다 더 짧은 1.3mm이고요.

마이크로소프트 관계자는 “시저 매커니즘 디자인 형식으로 적은 공간을 사용하는 만큼 정확한 타건이 가능하다”라고 <블로터>에 말했습니다. 실제로 타건을 해보니 키 트래블이 짧다는 말이 실감났습니다.


누르면 곧바로 타자가 쳐져 손가락 압력이 적게 들어갔습니다. 타이핑을 오래 하더라도 손에 무리가 덜 갈 듯했습니다. 다만 일반 키보드에 아직 익숙한 상태라서 오타가 많이 나기도 했습니다.


저소음도 매력적입니다. 어디서든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 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특히 키보드에 잘 홀리는 편인데요, 시그니처 타입 커버는 경쾌하고 조용하고 얇고 가벼워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출처: 블로터 김인경 기자

마이크로소프트는 키보드에 독특하게도 알칸타라 소재를 썼습니다. 고급 승용차 내부에 쓰이는 소재로 호불호가 있는 편이죠. 취향에는 잘 맞았습니다. 일반 노트북이 냉정한 느낌이라면, 알칸타라 소재는 안락한 느낌을 줍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계속 손으로 만지는 부분이 키보드이기 때문에, 촉감이 좋고 오염 등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는 재질을 택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컨버터블 투인원PC가 태블릿으로 사용할 때 키보드 때문에 다소 불편한 감이 있다면 서피스 프로와 같은 디태처블 투인원PC는 키보드를 떼면 그만이니 그 점도 편리합니다.

가격은 높고 눈도 높아졌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들 하죠. 스마트폰도 있고, 업무용 PC도 있고, 심지어 회사에 영상 작업용 PC도 있습니다. ‘투인원PC가 왜 필요해?’라는 의구심을 품고 살았죠. 그런데 어느새 애꿎은 노트북 화면을 자꾸 터치하고 있습니다. 빳빳한 각도를 유지하고 있는 노트북에 울화가 치밀어 오르고 있고요. 게다가 새로운 서피스 프로는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이제 아이패드도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입니다. 


작업용 고사양 PC가 있다면, 세컨드 노트북으로 새로운 서피스 프로를 택하는 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윈도우10의 활용도도 괜찮습니다.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새로운 서피스 프로 가격은 99만9천원부터 시작됩니다. 제일 비싼 모델은 인텔 코어 i7, 512GB SSD, 16GB 램, 인텔 아이리스 그래픽640이 탑재된 모델. 274만원입니다. 시그니처 타입 커버는 21만9천원, 펜은 12만9천원에 별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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