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50%, "유튜브 없인 못살아"
세대를 정의하는 별명은 다양합니다. 386, 88만원 세대처럼 숫자로 대표되는 집단이 있는가 하면 X세대, G세대, N세대, Y세대 같은 알파벳까지. 이제는 하나씩 포털에 검색해봐야 할 정도로 다양하죠.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분들 중 많은 분들이 밀레이얼 세대에 속할 것으로 감히 추측해봅니다. 밀레니얼 세대는 청소년기부터 인터넷을 사용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 IT에 능통하며 전 세계 노동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세대인가요?
이제 우리는 Z세대를 알아야 할 때가 왔습니다. Z세대는 1995년 이후 태어나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디지털 네이티브’들을 말하죠. 외국어를 익히는 데도 네이티브냐 아니냐가 언어를 이해하는데 큰 차이를 보여주듯, IT를 익히는 데도 네이티브와 아닌 사람은 차이가 큽니다. 그들은 TV 대신 유튜브를 보고, 전화 대신 스냅챗을 하고, 신문을 보는 대신 페이스북을 봅니다.
2017년, 그들은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었던 그들이 디지털 업계의 큰손이 돼 가죠. 늘 수익 창출의 늪에서 허덕이는 IT 기업의 입장에선 중요한 기점입니다. Z세대가 아닌, 하지만 Z세대들의 소비가 중요한 미디어 기업 관계자들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온 노력을 다하죠. <애드위크>와 <디파이미디어>는 13세에서 20세 사이의 청소년 1452명을 대상으로 미디어 이용 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어떤’ 소셜 미디어를 ‘언제’ 사용하며 ‘왜’ 해당 플랫폼을 이용하는지 등을 물어봤습니다.
‘유튜브 없인 못살아요’ 50%
Z세대에게 유튜브는 완벽히 일상을 점령한 것 같습니다. 이용하는 소셜 플랫폼을 묻는 질문에서 95%의 청소년이 유튜브를 이용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다음 순서는 인스타그램 69%, 페이스북 67%, 스냅챗 67%, 트위터 52%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이것 없이는 못살아’라는 항목에 50%의 청소년이 유튜브를 선택했다는 것인데요. 과거 ‘TV 없이는 못살아’라고 외쳤던 청소년 세대가 있었다면 이제는 유튜브가 그 자리를 완전히 대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선호하는 미디어 플랫폼에는 성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여자아이들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스냅챗과 같은 동영상·이미지 공유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선호했습니다. 반면 남자아이들은 트위치tv처럼 게임 스트리밍 방송 플랫폼을 더 선호했죠. ‘유튜브 없이는 못살아요’라고 응답한 청소년 수도 남자 청소년이 여자 청소년보다 24%가량 더 많았습니다. 주로 남자 청소년들이 영상 중심 서비스에, 여자 청소년들이 관계 지향적인 서비스에 더 친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웬만한 유명인보다 믿음직한 SNS 스타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가수, 배우 등 연예인이나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물들만큼 SNS 스타를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어떤 인물의 조언을 믿느냐는 질문에 대해 경우에 따라 주류 유명인보다 온라인상의 인물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더 높기도 했네요.
미용에 관한 물건을 구매할 때는 주류 유명인의 의견을 더 신뢰하는 쪽이 44%이었지만, 온라인 스타의 의견을 신뢰하는 응답은 48%로 더 높았습니다. 옷이나 액세사리 같은 물건에는 주류 유명인이 43%, 온라인 스타가 41%로 아직까진 주류 유명인의 영향력이 높았습니다. 반면 테크 기기에 대해서는 온라인 스타의 의견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70%로 압도적이었네요.
SNS 스타에 대한 신뢰도 만큼, 해당 인플루언서들이 진행하는 브랜디드 콘텐츠에 대해서도 긍정적이었습니다. 79%의 청소년이 광고에 기반한 브랜디드 콘텐츠에 대해서 괜찮거나 불편하지 않다는 응답을 내놓았습니다. 유명인들이 제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으면서 은근슬쩍 제품을 콘텐츠에 노출시키는 형태의 브랜디드 광고에 대해서도 61%가 괜찮다고 응답했습니다. 유명인들의 정치적 발언 역시 62%가 긍정적인 응답을 했습니다.
관계는 스냅챗에서, 정보는 유튜브에서
이밖에도 상황별 이용 플랫폼도 달랐습니다. 주로 지인들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냅챗이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플랫폼이 강했고, 이 밖의 정보 습득성이나 재미 콘텐츠를 위해서는 유튜브가 강했습니다.
친구들과 소식을 주고받기 위해서는 스냅챗을 이용한다는 의견이 35%로 가장 높았고, 페이스북 26%, 인스타그램 18%가 뒤를 이었습니다. 뉴스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이용률이 23%로 동일하네요. 트위터가 14%로 뒤를 이었습니다. 재밌게 웃기 위해서는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의견이 5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팁을 얻거나 정보를 얻기 위한 ‘하우투’ 콘텐츠 역시 유튜브에서 얻는다는 의견이 66%로 압도적이었습니다. 쇼핑 추천을 얻기 위해서도 24%의 청소년이 유튜브를 본다고 응답했고, 인스타그램 17%, 페이스북 16%가 뒤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