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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3C 첫 한국인 HTML 에디터, 문상환

조회수 2017. 4. 18.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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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은 ‘하이퍼링크’로 연결된 세계다. 하이퍼링크의 종착지는 웹페이지다. 웹페이지는 구조화돼 있다. 제목, 본문, 링크, 단락, 목록 등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구성된다. 그 기본 규칙이 ‘HTML’이다.


웹과 웹을 긴밀하게 연결하려면 이 규칙을 잘 만들고, 충실히 따라야 한다. 규칙은 누가 만드는가. 대표 단체가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W3C)이다. 전세계 웹을 연결하는 언어인 HTML의 표준을 만들고 보급하는 단체다. 이들이 만든 표준은 사실상 국제표준이다.

그런만큼 W3C에는 전세계 내로라하는 웹 전문가가 참여한다.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같은 거대 기업 소속 개발자부터 정부와 민간 전문가까지 두루 활동한다. 여기서 오가는 표준화 논의를 조율하고 문서화하는 일은 ‘에디터’가 맡는다. 책임과 역할이 막중한 자리다. 그렇기에 에디터가 되기란 쉽지 않다. 미국과 유럽지역 전문가가 주도하는 이 틈새를 뚫고 동양인으론 처음이자 유일하게 에디터로 활동하는 이가 있다. 문상환(36) 씨다.

W3C 웹플랫폼 워킹그룹 HTML 에디터 문상환 씨.

문상환 씨가 W3C에서 맡은 역할은 ‘웹플랫폼 워킹그룹 HTML 에디터’다. 전세계 HTML 표준을 명시하는 작업을 책임진 편집자다. HTML 에디터는 W3C 워킹그룹 의장이 선임한다. 현재 W3C에서 활동하는 HTML 에디터는 모두 5명이다. 문상환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HTML 에디터로 활동 중이다. 그는 W3C 테크니컬 아키텍처 그룹(TAG)에도 몸담고 있다. 직접 표준 문서를 만드는 게 아니라 표준 문서 감수를 맡은, 일종의 기술 자문그룹이다. TAG는 ‘웹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 의장이 운영하며, 2년마다 선거로 구성원이 선정된다. 현재 10명이 참여하고 있다.

문상환 씨는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프로그래밍 지식은 독학으로 익혔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오페라소프트웨어에 입사했다. 웹브라우저 ‘오페라’를 만드는 노르웨이 소프트웨어 업체다. 그곳에서 8년을 꼬박 일했다. 주로 웹표준과 웹·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에 주력했다. 삼성전자 1세대 ‘옴니아’ 폰에 내장된 웹브라우저가 그의 작품이다.

삼성전자가 2008년 6월 내놓은 윈도우폰 ‘옴니아1’. 문상환 씨는 옴니아1 내장 웹브라우저 개발을 담당했다.

어린 시절을 외국에서 보낸 경험도 W3C 활동에 보탬이 됐다. 어린 시절, 의공학을 전공한 연구원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초등학교 3학년까지 보냈다.

자기 의견을 좀 더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외국 문화를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레 체득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HTML 에디터는 이를테면 중재자다. 재미와 고충이 공존하는 자리다.

문상환 씨는 현재 오드컨셉에서 기술이사를 맡고 있다. 이곳에서 일하며 근무 외 시간을 활용해 일주일에 평균 이틀 정도 W3C 활동에 투자한다. 틈틈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지금은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인공지능 관련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아버지도 그랬다. 한평생을 의공학과 재활의학 연구에 투자했다. 지금도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일하며 인공팔과 손가락 등을 연구하는 현업 학자다. 명예는 얻었지만, 마냥 풍족하진 않았다. 어릴 적에도, 지금도 그렇다.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문상환 씨도 자연스레 따라가고 있다.

사업 면에서도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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