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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간다는 스타필드, 국민연금 성 안차는 배당수익?[넘버스]

조회수 2021. 3. 26. 09: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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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출처: (사진=스타필드 고양 홈페이지 갈무리.)
스타필드 고양 건물 외관 사진.

스타필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추진한 대형 프로젝트로 빠른 시간 내 국내 대표 쇼핑몰로 자리잡았습니다. 주말이면 “아기들이랑 스타필드 놀러간다”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특히 반려동물과 동반입장이 가능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손님들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정 부회장이 과거 “스타필드의 경쟁자는 에버랜드, 야구장”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이 전략이 딱 맞아 떨어진 거죠.


신세계는 현재 전국에서 7개의 스타필드 지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6년 9월 스타필드 하남점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영업활동을 펼친 이후 같은 해 10월 코엑스몰점을 오픈했고, 2017년 8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점포를 열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한 와중에도 경기도 안성에 추가로 지점을 열었죠. 이외에도 기존 스타필드보다 규모가 작은 스타필드 시티를 위례, 부천, 명지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스타필드를 찾는 방문객 수가 얼마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습니다만,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체로 선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는 데도 주말 가까운 스타필드를 찾으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거립니다.


스타필드에 대한 기대감은 이미 사업 초기 단계부터 상당했습니다. 야외 수영장과 찜질방, 암벽등반 시설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쇼핑몰 안에 한 데 모으는 ‘쇼핑 테마파크’ 사업 모델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점에는 국민연금이 투자하기도 했는데요. 스타필드 고양 개발 단계서부터 투자에 참여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민연금이 완성된 상태가 아닌 개발 단계의 유통 상업시설에 투자하는 것은 스타필드 고양이 처음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스타필드 고양의 주주구성은 신세계프라퍼티 51%, 이지스전문 투자형사모투자신탁87호 49%로 이뤄져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바로 이지스전문 투자사모펀드에 38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출처: (이미지=이마트 2020년 4분기 IR자료)
신세계프라퍼티 출자도.

신세계는 스타필드 건설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각 점포마다 49~50%의 재무적 투자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마트가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IR자료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신세계 프라퍼티가 51%의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 49%는 미국의 유통 개발업체 터브먼아시아가 49%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터브먼 아시아가 지난해 보유 지분 일부를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매각했다고는 하나 큰 틀에서 지분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스타필드 안성 역시도 스타필드 하남과 같은 지분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 스타필드 수원은 KT&G와 함께 50대 50 비율로 투자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입니다.


스타필드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 받아 다양한 투자자들이 신세계와 선뜻 손을 잡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거 기사들을 찾아보면 국민연금이 스타필드 고양점에 3800억원을 투자하며 연간 9%의 배당 수익률을 기대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의 수익률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연간 배당수익률로 계산해보면 매년 342억원의 수익을 원하는 것이죠.

출처: 스타필드 고양 감사보고서
스타필드 고양 배당금 추이.

그렇다면 지금까지 국민연금은 만족할 만한 투자 수익률을 내고 있을까요. 스타필드 고양의 지난 3년간 배당금 추이를 보겠습니다. 2018년 첫 해 403억원을 배당한 뒤 2019년 413억원, 2020년 380억원 등 꾸준히 대략 4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영향 때문인지 소폭 줄었지만 380억원을 배당했습니다.


스타필드 고양의 지분은 신세계프라퍼티 51%, 국민연금 49%로 이뤄져 있어 사실상 배당금은 절반씩 가져간다고 볼 수 있는데요. 지난해만 놓고 보면 국민연금은 총 배당액 380억원의 절반인 190억원을 얻은 셈입니다. 연간 기대 배당수익 342억원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죠. 총 투자금액 3800억원 대비 연간 수익률은 5%로 기대 배당률 9%의 절반 수준입니다. 분명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지만 국민연금이 기대한 것으로 알려진 수익률에는 못 미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신세계는 결코 배당을 적게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인데요.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 업계에서 연간 5%의 수익률은 상당히 양호한 성적”이라며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도 큰 규모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스타필드 고양 감사보고서
스타필드 고양 실적 추이.

실제로 스타필드 고양이 배당에 인색한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죠. 스타필드 고양점은 2017년 8월 개장한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다소 악화하긴 했지만 치명적이라고 볼 수준은 아닙니다. 매출은 연평균 900억원 대를 기록하고 있구요. 영업이익은 지난해 감소했음에도 21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럼에도 영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수익만으로 배당금을 감당하기에는 벅찬 상황입니다. 지난 3년간 당기순이익이 200억원을 넘긴 적은 2019년 딱 한 차례입니다. 일반적으로 당기순이익을 배당액 산정 근거로 두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매년 순이익의 두 배 이상을 배당에 쓴 것이죠.


애초 국민연금의 눈높이가 높았던 것일까요. 아니면 스타필드 고양의 사업성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일까요. 코로나 백신 투여가 시작된 만큼 영업실적은 앞으로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은 되는데요. 국민연금이 기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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