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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누리꾼 "비빔밥? 가난해서 먹는 음식"..'빈센조' 논란에 조롱

조회수 2021. 3. 18.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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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tvN 드라마 ‘빈센조’ 제공)

최근 국내 드라마에 중국산 즉석 비빔밥이 간접광고(PPL)로 등장해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한국과 비빔밥 깎아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댓글을 통해 “남는 재료를 활용한 음식에 발끈하는 한국인”이라는 비아냥을 쏟아내기도 했다.

출처: (글로벌타임스 웨이보 갈무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개설한 공식 웨이보 계정은 17일(현지시간) tvN 드라마 ‘빈센조’에서 주인공(송중기 분)이 중국산 즉석 비빔밥을 먹는 장면을 올리며 “남자 주인공이 중국의 ‘자열식 비빔밥’을 먹은 것에 한국 네티즌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 웨이보 갈무리)

중국 브랜드 PPL에 비난이 쏟아진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중국 누리꾼들은 “비빔밥은 저질 음식”이라는 비방 댓글을 올리며 대응 중이다. 일부 댓글에는 “비빔밥은 남은 음식을 처리하는 방법”, “한국에 먹을 것이 별로 없어서 남은 재료를 모아 넣다가 비빔밥이 나온 것”, “처음 비빔밥을 먹었을 때 할머니께서 ‘가난한 사람들이 못 먹으니까 그렇게 먹는 거야’라고 하셨다” 등의 황당한 내용이 담겼다.


비빔밥 논란은 급기야 한국 폄하로 이어졌다. 관련 기사 댓글에는 “중국 자본이 없으면 드라마 제작이 불가능한 나라”, “식문화가 부족해서 비빔밥으로 흥분하는 한국인”, “한국인의 편협한 민족주의가 우습다” 등의 왜곡된 비난도 올라오는 모습이다.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 등장한 편의점 훠궈

방송국의 의식 없는 외자 유치가 불러온 역효과인 셈이다. 최근 tvN은 유독 중국 기업의 PPL을 연이어 내보내며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여신강림’에는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의 훠궈를 노출했고, 버스 정류장 등에는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동닷컴’의 로고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비빔밥은 훠궈 등 중국색이 뚜렷한 제품과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다. 중국의 ‘문화 훔치기’가 노골적인 상황에서 우리 전통음식을 굳이 중국 브랜드로 노출시켰어야 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시청자들은 “중국에서 김치, 한복, 아리랑까지 자기네 문화라고 주장하는 상황에 비빔밥까지 중국 제품으로 포장하다니 생각이 없는 것”이라며 항의하고 있다.


현재 tvN은 해당 비빔밥 제품을 만든 중국 ‘즈하이궈’와 3~4억원대의 PPL 계약을 체결하고 총 4회 노출을 계획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나머지 3회 분에 대한 취소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타임스 웨이보 갈무리)

하지만 ‘비빔밥 논란’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작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방송국이 거대 중국 자본의 유혹을 물리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향후 중국 자본이 대거 투자돼 ‘중국이 묻은’ 콘텐츠가 다수 제작되면 왜곡된 정보가 작품에 담길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우려된다.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등을 ‘자국의 문화’라고 어이없는 주장을 계속해서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어로 적힌 일회용 용기에 담긴 비빔밥이 자칫 해외 시청자들에게는 중국 음식으로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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