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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뒤엎을 '신세계-네이버-이베이' 초대형 공룡 가능성은

조회수 2021. 3. 17. 13: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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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기를 맞고 있는 유통업계의 트렌드를 들여다봅니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통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16일 오후 5시경 시장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 오픈마켓 성장을 이끈 지마켓, 옥션 등을 보유해 어디로 팔려나가든 이커머스 시장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평가 받는 회사다. 신세계는 이커머스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 포털 1위 사업자와 손을 잡은 같은 날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합병 전쟁에까지 참가했다.


아직 예비입찰 단계라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의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을 경우 그 파괴력은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순 신세계와의 시너지가 아닌, ‘신세계-네이버’ 연합과의 시너지 효과를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이마트를 내세워 이베이코리아 매각 예비입찰에 참가했다. 이마트는 2019년 SSG닷컴을 출범시키며 이커머스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SSG닷컴의 지난해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3.3%나 늘었지만 여전히 거래액 기준 시장 존재감은 미미하다.


이베이코리아를 품에 안을 경우 신세계는 기존 SSG닷컴과 연계를 통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4년 도입한 간편결제 시스템 ‘스마일페이’ 회원 약 1450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40만명이 넘는 셀러를 확보하고 있다. 거래액 기준 시장 3위 업체인 점도 채널 확장에 애를 먹는 신세계에게는 확실히 매력적이다.


반대로 이베이코리아는 약점으로 지목되는 ‘느린 배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물건을 직접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거래를 중개해주는 역할을 그친다. 이 때문에 쿠팡 ‘로켓배송’의 등장 이후 지속적인 경쟁력 악화를 겪고 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신세계 오프라인 물류 거점 및 풀필먼트서비스와 서비스가 연계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실제로 신세계는 이날 네이버와 지분교환 소식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최첨단 온라인 스토어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 3곳을 비롯한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전국 7300여 곳의 오프라인 거점과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의 협력을 통해 주문 후 2~3시간 내 도착하는 즉시배송 등 최적의 배송 서비스 구현을 논의중이다”며 “이를 위해 공동으로 물류 관련 신규 투자까지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이커머스 시장의 핵심은 배송이며 이를 감안하면 사실 국내에서 쿠팡과 경쟁을 벌일 잠재후보는 신세계가 유일하다”며 “네이버와 협력을 맺은 뒤 이베이코리아까지 인수한다면, 이는 상품 카테고리를 대폭 확대해 쿠팡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교보증권 리포트 ‘쿠팡 상장, 네이버 커머스 재평가 기회’ 내 갈무리.

게다가 네이버와 협력을 감안하면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는 사실상 업계 선두 지위에 오를 수도 있다. 이미 거래액 기준으로 네이버는 시장 17%의 점유율을 차지해 업계 1위다. 여기에 12% 점유율을 차지하는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을 더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30%를 훌쩍 넘어선다. 쿠팡(13%)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다만 이베이코리아의 높은 몸값은 걸림돌이다. 매각대금으로 현재 5조원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약 6000억원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차입을 일으키거나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 몸값이 너무 높다보니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위험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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