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2020년 국내 부진 '유럽·아시아'서 만회했다[넘버스]

조회수 2021. 3. 16.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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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출처: (사진=삼성SDS)

삼성SDS는 삼성 그룹의 IT서비스 전문 계열사로 출발했지만 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 사업의 비중을 키우며 해외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삼성SDS의 해외 매출 확대는 물류BPO가 견인했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그만큼 국내 제조사들도 해외로 물품을 보내는 경우가 증가했습니다. 특히 삼성SDS의 내부 고객 중 가장 큰 삼성전자가 휴대폰과 가전 등을 수출하는 과정에서 삼성SDS가 물류의 이동 및 관리를 맡게 되고 자연히 삼성SDS의 해외 매출도 증가했습니다.


삼성SDS의 2020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해외 중 주로 어느 지역의 매출이 더 늘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 2020년 전체 매출 11조174억원 중 미주·유럽·아시아 및 아프리카(한국·중국 제외)·중국 등을 합한 매출은 약 6조6627억원입니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한 셈입니다. 5년 전인 2016년의 해외 매출 합계는 약 4조3193억원입니다. 해외 매출이 5년만에 2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죠. 삼성SDS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역별 매출 추이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자료=삼성SDS 2020년 감사보고서)

삼성SDS의 최근 5년간 매출액 추이를 보면 완만한 증가 추세입니다. 삼성SDS의 2020년 매출은 11조174억원으로, 5년 전인 2016년 8조1801억원에 비해 약 35% 증가했습니다. 매출을 지역별로 보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던 국내 사업이 2020년엔 주춤했습니다. 국내 사업 매출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증가하다가 2020년은 4조35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감소했습니다. 국내 사업이 주춤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이 IT에 대한 투자를 연기하거나 줄인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가 침체에 빠졌고 향후 불확실성도 커져 기업들은 지금 당장 추진하지 않아도 되는 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뤘습니다. 업무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새로 구축하는 것도 미뤄진 투자의 일부가 됐죠. 이러한 기업들의 투자 위축은 삼성SDS같은 IT서비스 기업에게는 바로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삼성SDS는 해외에서는 선전했습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SDS의 유럽에서의 2020년 매출은 1조1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 증가했습니다. 5년 전인 2016년(6025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입니다.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매출도 2020년 2조1513억원으로 2019년보다 21.2% 증가했습니다.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은 한국과 중국은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서의 매출을 의미합니다. 미주 지역의 2020년 매출은 2조30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했습니다. 미주 지역의 매출액은 국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중 가장 많습니다. 중국의 2020년 매출은 1조412억원으로 2019년에 비해 0.6% 늘어났습니다. 중국 지역의 매출도 2016년부터 완만하지만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해외에서의 선전은 가장 큰 고객인 삼성전자의 해외 물동량 증가가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삼성SDS 관계자는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지역별 물류법인의 물류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하면서 (연결기준 자회사를 제외한)외부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물동량이 늘면서 삼성SDS의 물류BPO(업무처리 아웃소싱) 부문의 매출은 IT서비스 부분을 앞섰습니다. 2020년 연결 기준에 포함되는 자회사들과의 내부거래와 삼성전자와 대외 고객 등 연결기준에 포함되지 않는 회사들의 외부거래를 합한 총 매출에서 물류BPO는 6조15억원으로 IT서비스(6조3625억원)에 뒤졌습니다. 하지만 자회사 내부거래를 제외한 매출액만 따져보면 물류BPO가 5조7030억원으로 IT서비스(5조3144억원)를 앞섰습니다. 실제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서는 물류BPO가 IT서비스보다 선전했다는 의미가 되겠죠.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은 물류활동의 수행주체를 기준으로 보면 4자물류(4PL)에 해당됩니다. 4PL은 이해관계가 직접적으로 엮이지 않은 제3의 업체가 물류를 책임 운송하는 3PL 기업이 SCM(공급망 관리) 및 솔루션, 변화관리능력, 부가가치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모든 물류기능에 대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이러한 종합 물류대행 서비스는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접어들며 더 주목받았습니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기업들도 자사의 제품을 빠르게 배송하는 것과 재고관리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삼성SDS는 4PL 서비스를 통해 재고 감소 기간과 자산 회전 기간을 단축해 물류 보관 및 이동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구매비용을 절감시킴으로써운영효율을 증대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삼성SDS의 물류BPO 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삼성SDS는 하이테크·부품·유통·이커머스 등의 산업을 중심으로 물류BPO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입니다. IT서비스 사업부문은 기업들의 IT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회복되느냐가 관건입니다.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코로나19 이전의 투자 심리를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같은 삼성 계열사가 아닌 대외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 확대도 관심입니다. 삼성SDS같은 대기업 그룹의 IT 서비스 기업들은 그룹사의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보수하기위해 세워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삼성 계열사의 업무 시스템을 맡기기 위해 만들어진 기업이다보니 태생적으로 그룹 내부 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언제까지 내부 거래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같은 내부 고객의 시스템의 구축 및 유지보수만 한다면 삼성 계열사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회사가 될 것입니다. 내부거래만 이어간다면 IT서비스 기업들에게 항상 따라붙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서도 벗어날 수 없겠죠. 특히 삼성SDS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총 17.01%(2020년 12월31일 기준)로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지배구조입니다.


때문에 삼성SDS가 회사의 영속성을 영위하고 일감 몰아주기 이슈에서도 벗어나려면 대외 사업 확대가 필수적입니다. 삼성SDS는 매년 대외 사업 확대를 중요 사업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2021년에는 그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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