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가 대리게임에 대처하는 자세

조회수 2021. 3. 10.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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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MMORPG ‘로스트아크’가 계정 공유를 통한 대리게임 확산 방지에 나섰다. 이용자 제재 뿐 아니라 대리게임 증가의 원인이 되는 콘텐츠 시스템을 개편하는 방향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메이플스토리’ 확률 조작 사건 이후 건너온 ‘메난민'(메이플스토리 난민)을 포함해 최근 신규 유저 유입도 급증한 만큼 운영 이슈를 빠르게 조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계정 공유’에 ‘철퇴’


10일 로스트아크는 홈페이지 내 공지사항을 통해 ‘계정 공유를 통한 콘텐츠 이용 문제 조치 예정사항’을 발표했다.


운영진은 해당 안내문에서 “타인에게 계정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계정 보안의 위협이 된다”며 “계정 공유를 통한 콘텐츠 달성은 게임의 공정성을 해칠 수 있기에 대리게임 및 광고 행위는 운영정책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사진=스마일게이트 RPG)

이어 “대리 게임에 대한 대처와 명확한 대응 방향 안내가 부족했음을 반성한다”며 “금일 공지 이후에 확인된 상업적 목적의 대리게임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한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제재는 로스트아크 일부 유저 사이에서 진행됐던 대리게임을 근절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로 지난달 25일 군단장 레이드 ‘욕망 군단장 비아키스’가 업데이트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개인 SNS에서 ‘부주’나 ‘대컨’이 가능하다는 소개 글들이 꾸준히 게시됐다. 부주는 돈을 받고 캐릭터의 레벨이나 아이템을 대신 얻어주는 행위이며 대컨의 경우 해당 계정에 접속해 대신 플레이하는 행위를 뜻한다.

출처: (사진=로스트아크 홈페이지 갈무리)

비아키스는 업데이트 후 유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콘텐츠 난이도가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파티원 전원의 높은 집중력을 요하는 데다 최상위 아이템인 ‘유물’ 등급의 제작 재료가 ‘하드’ 단계에서만 나왔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도 대리게임이 가능하다는 광고가 도배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로스트아크 외에도 엔드 콘텐츠가 있는 게임에서 부주나 대컨을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지난 2019년 6월부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사업자가 승인하지 않은 방법으로 점수 및 성과를 대신 획득해 주는 용역 알선 및 제공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됐지만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리게임이 횡행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대리게임 확산을 막기 위한 자체 대응 방안을 꺼냈다. 로스트아크의 경우 군단장 레이드가 추가되기 전까지 대리 게임이 필요한 엔드 콘텐츠가 없었던 만큼 이번 대응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비아키스, 너프할 생각없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대리게임 수요 급증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았다. 대리게임 이용자에 대한 제재와 함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로스트아크 개발진은 안내문에서 “지금과 같이 대리 게임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근본적 원인을 생각해봤다”며 “이는 새롭게 출시된 비아키스의 수행 난이도가 높은 편이기도 하며 파티 구성원 모두에게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반복된 공략 시도에 대한 부담이 너무 큰 부분 때문이기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사진=스마일게이트 RPG)

엔드 콘텐츠의 진입장벽이 높아질 경우 게임 난이도를 낮추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로스트아크 측은 콘텐츠의 난이도 조정 대신 보상 체계를 추가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로스트아크 측은 “저희는 엔드 콘텐츠 포지션으로 출시된 비아키스의 난이도가 벌써 하향되는 그림을 원하지 않는다”며 “이 콘텐츠의 위상과 달성감이 조금 더 유지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이도의 하향이 아닌 다른 방향의 개선 방향을 준비 중”이라며 “하드 난이도보다는 적은 수준의 제공량이지만 노멀 난이도를 통해 유물 장비 제작 재료를 수집할 수 있는 보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처: (사진=로스트아크 홈페이지 갈무리)
로스트아크 공지사항 일부분.

로스트아크 개발진이 관련 시스템을 선택한 것은 게임의 재미 요소를 반감시키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더 낮은 난이도에서 단계적으로 숙련도를 높여가며 유물 장비 제작 재료도 수집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 RPG는 공지사항 안내를 통해 “패턴에 조금 더 익숙해졌다면 자연스럽게 숙련된 상태로 하드 난이도에 도전할 수 있는 흐름을 기대해본다”며 “최대한 빠른 작업을 통해 차주까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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