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개미들, 이런 무료 상권분석 서비스도 유용합니다(feat. KT)[퓨처클립]

조회수 2021. 3. 4.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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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곧 ‘금’인 시대다. 요즘은 대기업 광고·마케팅도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최적화돼 이뤄진다. 반면, 매장 운영만으로도 벅찬 소상공인들에게 빅데이터는 그림의 떡이다. 그들 중 상당수가 여전히 ‘감’에 의존하거나 고가의 사업 컨설팅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계층별 디지털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 이 간극을 줄이기 위해 KT가 힘을 보탰다.


KT가 2020년 10월 출시한 ‘잘나가게’는 소상공인들의 고충을 덜고 누구나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상권분석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서비스다. 현재 모든 기능이 무료로 제공되고 있으며 KT 홈페이지 내 소상공인 전용상품 페이지에서 가입할 수 있다.

출처: (자료=잘나가게 웹페이지 갈무리)
KT ‘잘나가게’ 메인 페이지와 사용 예시

“기존의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들은 대부분 전문가들이 이해할 만한 구성이라 일반인들은 쓰기 어려웠습니다. 이와 달리 ‘잘나가게’는 소상공인을 주인공 삼아 그들이 쉽게 이해하고 쓸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춘 빅데이터 상권분석 서비스입니다.” 이종헌 KT AI·빅데이터 융합사업담당 상무는 잘나가게가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개발된 서비스임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인터뷰 중 실제 서비스 시연을 지켜보니 이 상무의 말처럼 잘나가게는 데이터 분석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이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었다. 번거로운 앱 대신 접근성 높은 모바일 페이지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현재 PC 버전도 준비 중이다. 매장 등록을 마치면 KT가 보내주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내 상권에 대한 각종 분석 정보를 주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출처: (사진=KT)
이종헌 KT AI·빅데이터 융합사업담당 상무

이 상무는 “잘나가게는 ‘건물 단위 상권 분석’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상권은 특정 지역을 N분의 1로 나누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이 상무에 따르면 상권이란 ‘내 가게로 유입되는 유동인구’를 기준으로 설정돼야 한다. 이 때문에 잘나가게 서비스에서는 내 가게를 중심으로 얼마만큼의 사람이 어떤 경로로 가게 앞을 지나갔는지 측정해 상권으로 분석한다. KT의 특허 기술이며 장점은 월별, 계절별 특징에 따라 달라지는 유동인구와 그들의 유입 경로에 능동적인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점, 엉뚱한 지역에 대한 마케팅 비용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잘나가게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실용적인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 상권과 유동인구 변화를 기본으로 잠재 고객들의 △연령대 △성별 △유입 시간대 등을 글과 그래프로 제공한다. 또한 내 가게의 상권뿐 아니라 같은 지역에서 나와 같은 업종을 운영 중인 매장들의 수나 평균 매출을 통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주변 가게와의 매출, 손님 구성을 비교해보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영업 전략을 짤 수 있겠다는 판단이다. 지역 내 타업종의 구성 현황 및 매출 변화도 확인 가능한데, 이들 모두 개인이 측정하거나 쉽게 알 수 없었던 데이터들이다.

이런 데이터들을 어떻게 수집했는지 물으니 이 상무는 “KT가 이동통신사인 만큼 고객들의 이동 패턴 데이터를 얻기 쉽고 계열사에서 수집된 결제 데이터 등도 이용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물론 모두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수집·가공 절차다.


수집된 빅데이터에 실제 가치를 부여한 1등공신은 KT의 AI 기술이다. 잘나가게에서 제공되는 각 서비스 탭에 접속하면 상단에 ‘잘나가게 TIP’이란 박스가 있다. 해당 탭에서 제공되는 각종 분석 데이터를 일일이 읽지 않아도 AI가 분석 결과를 문장 형태로 가공해주는 기능이다. 이 상무는 “필요 없는 데이터는 과감히 제거하고 읽기 쉬운 문장으로 구성되도록 만들었다”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맞춤형 영업 전략을 제안해준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자료=잘나가게 웹페이지 갈무리)
각 메뉴별로 AI가 제공하는 분석 팁을 받아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잘나가게는 트렌드·이슈 메뉴를 통해 소상공인들이 영업에 참고할 만한 전략과 소식들을 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잘나가게X미라클레터’ 경우 국내뿐 아니라 해외 소상공인들 사이에선 어떤 영업 형태가 유행인지, 그들의 성공 비법은 무엇인지 알려주며 소상공인 키워드 뉴스에서도 상인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알짜배기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KT는 상당한 비용과 노력이 들어간 이런 서비스를 왜 무료로 제공하는 걸까? 이 상무는 “구현모 KT 대표의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시국이니 KT가 잘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회에 기여하자”는 구 대표의 의견이 있었다고 한다. ESG(기업의 환경, 사회적 책무, 투명한 구조) 경영 강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우스갯말이지만 이 상무는 “눈물을 머금고 무료 서비스를 결정했다”며 “구 대표의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서비스 초기지만 사용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일부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주변 상권의 연령대나 시간대만 알아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상권 분석은 어려웠는데 큰 도움이 될 듯”, “선한 IT 플랫폼”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출처: (출처=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잘나가게 사용자 후기, “왜 KT는 홍보를 많이 하지 않느냐”는 댓글이 눈에 띈다. 기자도 이 점이 아쉬워 KT에 인터뷰를 제안했다.

잘나가게에는 앞으로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현재는 가게 앞을 지나가는 잠재고객에게 할인쿠폰 등의 마케팅 수단을 문자로 배포하는 기능, 현지인과 외지인이 많이 찾는 맛집 정보 제공 등이 기획 단계에 있다. 업주 입장에서는 마케팅 수고를 줄이고 손님들은 광고성 게시글 대신 데이터 기반의 추천 맛집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을 전망이다.


KT는 추후 기업 제휴 서비스나 일부 고급 서비스는 유료로 제공될 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모든 서비스는 계속 무료로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 궁극적으론 모든 소상공인이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 기반의 상권 분석 △접근성 높은 편의 제공 △마케팅 시간·비용 절감 달성이 목표다.


이 상무는 인터뷰 말미 “어느덧 AI가 사회적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시대가 왔다”며 “KT는 우선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했지만 우리가 성공한다면 앞으로도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약자를 돕는 AI 서비스들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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