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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연봉 대전'..'쩐의 전쟁' 시작하나

조회수 2021. 2. 2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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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반사 효과를 얻은 게임 기업들이 일제히 ‘연봉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표면적으로는 ‘번 만큼 나눈다’는 복지 정책이지만, 점차 ‘쩐의 전쟁’으로 비화되며 ‘인력 쟁탈전’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입 개발자 초봉 6000만원 시대


최근 크래프톤은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를 열고 올해 경영방침을 발표했다. ‘인재’ 중심의 조직 운영 방식을 채택하는 방안을 골자로 내세웠다. 가장 큰 변화는 새 인력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다. 크래프톤은 올해부터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각각 2000만원과 1500만원씩 인상한다고 밝혔다.

출처: (사진=채성오 기자)

인상안에 따르면 크래프톤 신입 대졸 초임 개발직군의 연봉은 6000만원이다. 비개발직군의 경우 5000만원으로 책정해 업계 최고 수준의 기본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공개 채용 규모도 수백 명 단위로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의 연봉 인상 배경은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한 서비스 게임의 수익성 증대에 기인하지만, 개발 인력 구인난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전 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현상이 보편화됨에 따라 유능한 개발 인재를 충원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게임업계의 경우 게임 출시 시기에 임박해 개발력이 집중되는 업무 특성상 노동 강도에 따른 추가 보상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관행처럼 이어져 온 ‘크런치 모드'(강제 야근에 버금가는 노동 강도)를 해소하기 위해 근무제 개편, 인식 개선 등의 자구책을 단행한 상황에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에 인재를 뺏기지 않으려면 파격적인 대우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런 위기감 때문일까. 앞서 넥슨은 지난달 새로운 연봉 체계를 발표하며 ‘인재 지키기’에 나섰다. 개발직군과 비개발직군의 초임 연봉을 각각 5000만원과 4500만원으로 인상하는 한편 전 임직원의 연봉도 800만원씩 올리는 방안이다. 넷마블, 게임빌, 컴투스도 각각 800만원의 연봉 인상안을 발표하며 인력 관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엔씨·스마게, 얼마나 오를까


이제 업계의 시선은 엔씨소프트로 향한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2M’의 흥행을 발판 삼아 연 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야구단 ‘엔씨다이노스’의 정규 리그·한국시리즈 동시 우승을 거머쥐며 겹경사를 맞은 만큼 김택진 대표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판교 알앤디 센터 전경.

특히 엔씨소프트는 게임 출시 후 흥행 성과에 따른 보상을 꾸준히 준 바 있다. 지난 2016년 ‘리니지 레드나이츠’ 흥행 성과금으로 임직원에게 100만원의 성과금을 준 이래 ‘리니지M’과 ‘리니지2M’에 따른 격려금을 별도 지급했다. 엔씨는 다음 달 말로 예상되는 연봉 협상 시즌에 맞춰 연봉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도 엔씨소프트와 비슷한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크로스파이어’와 ‘에픽세븐’ 등 서비스 게임의 흥행 성과를 바탕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만큼 개발 인력에 대해 적절한 보상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어지는 연봉 격차에 따라 소속 회사에 따른 직원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중소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 됨에 따라 게임 수요층이 꾸준히 늘어난 만큼 산업 성장세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대기업과 중견기업 위주의 연봉 인상안이 발표되면서 중소업체 개발자들이 느낄 박탈감과 인력 이탈이 심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다른 IT 업종보다 게임업계의 개발자 구인난 현상이 고착화 되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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