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품에 안긴 브이라이브..직원들은 "불안해요"

조회수 2021. 2. 27.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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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네이버가 ‘브이(V)라이브’ 사업부를 빅히트 자회사 비엔엑스(BeNX)에 양도하기로 하면서 내홍이 빚어지고 있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인력 이동을 결정했다는 지적이다. 브이라이브 사업부 직원들 사이에선 회사의 양도 결정으로 인해 달라지게 될 처우 문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6일 네이버 노동조합 ‘공동성명’은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서 “브이라이브 사업부가 비엔엑스에 양도되는 과정에서 네이버는 ‘지분 49% 인수’라는 공지로 (사원들을) 기만했다”며 “수년 동안 서비스를 만들어온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과 처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네이버 노조는 라인플러스 게임사업부 소속 라인업(LINE UP)을 예로 들어 회사를 비판했다. “(라인업은) 분사해도 똑같이 대우해주겠다는 구두약속을 받고 2017년 분사됐지만 2021년 게임 개발을 포기하고 업종 변경을 하게 됐다”며 “프로축구 선수가 족구를 하게 된 것이고, 나가라는 의미”라는 주장이다. 이어 “연봉 인상률과 인센티브 지급 등 대우도 달랐다”며 “지분 100%인 라인업도 이 같은 대우를 받는데 지분 49%인 비엔엑스에서의 대우가 우려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1월27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의 ‘글로벌 K팝 동맹’을 전격 발표했다. 양사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브이라이브’와 ‘위버스’의 사용자·콘텐츠·서비스 등을 통합한 새로운 글로벌 팬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든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위버스 운영사인 비엔엑스에 총 4119억원을 투자해 지분 49%를 인수하고, 비엔엑스는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를 양수하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브이라이브를 비롯해 카페, 밴드 등 그룹 커뮤니티 전문 조직인 그룹&CIC를 맡고 있는 김주관 대표는 겸직 형태로 비엔엑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하기로 했다. 사업부 직원들은 네이버를 퇴사하고 비엔엑스에 입사해야 해, 내부에선 다소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양도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이 부재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수운 네이버 노조 홍보국장은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사업부를 양도한다는 사실에 대해 대부분의 직원들은 모르고 있었고 지분 투자만 하는 것으로 이해하다가 빅히트 공시를 보고서야 확인하게 됐다”며 “사업부 양도 등의 문제는 노조와 단협을 통해 통보해야 하는데 회사에선 그런 절차도 밟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회사에선 직원들에게 처우상 불이익이 없게 하고, 돌아오는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불안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 홍보팀 관계자는 “글로벌에서 싸우려면 몸집이 더 커야 하기 때문에 양사가 힘을 합쳐 해외로 나가기로 한 것”이라며, “공시법상 미리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었다. 당연히 처우를 보장하고 (네이버로) 돌아올 수 있는 옵션을 준비해주겠다고 하고 있고, 그곳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이 (양도 이후)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또 걱정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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