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작자들은 왜 넷플릭스와 손 잡았나

조회수 2021. 2. 25. 17: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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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등장은 한국 콘텐츠 생태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 세계 190여개 국가에 동시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시스템은 순식간에 콘텐츠 제작자와 작가들을 매료시켰다. 콘텐츠 제작자들은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이런 콘텐츠를 만들지 못 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출처: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영상 갈무리)
See What’s Next Korea 2021 참가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5일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에 참석한 제작자들은 넷플릭스와의 협업 이유에 대해 ‘시장 접근성’과 ‘창의성’을 꼽았다.


‘킹덤’ 시리즈의 극본을 쓴 김은희 작가는 이날 로드쇼에 참석해 제작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2016년 드라마 ‘시그널’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킹덤을 준비했다”며 “목이 날아가는 잔인한 표현도 있지만 사극 특성상 제작비 규모도 크기 때문에 (제작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넷플릭스가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출처: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영상 갈무리)
김은희 작가가 킹덤 탄생 비화를 말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안목은 적중했다. 킹덤은 조선시대의 권력 암투를 배경으로 한 한국형 좀비물의 탄생을 알렸다. 전 세계 190개국을 통해 공급된 이후 독특한 스토리와 함께 당시 한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K-콘텐츠로 발돋움했다. <뉴욕타임즈>가 꼽은 ‘최고의 인터내셔녈 TV쇼 톱10’에 랭크되며 콘텐츠 경쟁력도 입증한 바 있다.


킹덤 제작진과 넷플릭스와의 협업은 속편 제작으로 이어졌다. 시즌1 흥행을 발판 삼아 지난해 3월 공개된 킹덤 시즌2는 전작의 복선을 마무리 짓는 완결형 이야기를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올해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스페셜 에피소드인 ‘킹덤: 아신전’을 통해 세계관의 연속성을 가져갈 계획이다.

출처: (사진=넷플릭스)
킹덤 시즌2.

김 작가는 “처음에는 이런 한국적인 이야기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통할까 걱정했다”며 “이제는 깊이 있는 고민만 있다면 더 큰 도전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넷플릭스를 통해 큰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청소년 범죄를 조명한 ‘인간수업’도 넷플릭스를 통해 빛을 본 사례다. 인간수업은 ‘성매매’, ‘왕따’, ‘학교 폭력’ 등 청소년이 겪는 사회 문제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콘텐츠다. 기존 방송 채널에서 다루기 어려운 민감한 소재였지만 넷플릭스를 만나 전 세계에 공개됐다.

출처: (사진=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영상 갈무리)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가 인간수업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윤 대표는 “인간수업은 아이템으로만 보면 곡해 여지가 많은 콘텐츠”라면서도 “그만큼 우리에겐 인간수업이라는 프로젝트 자체가 도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며 “넷플릭스는 처음부터 끝까지 할 수 있다는 확신을 보여줬다. 제작 당시 나눴던 많은 이야기와 기획 의도가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출처: (사진=넷플릭스)
인간수업.

‘오징어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도 표현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받아들이기 어렵도록 잔인한 부분과 상상력의 급진적 전개 방식은 다른 플랫폼에서 소화하기 어렵다”며 “오징어게임도 넷플릭스가 있었기에 공개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모여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변화시켰다고 강조했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 콘텐츠 총괄 VP는 “킹덤과 인간수업은 우리가 잘 만들 수 있을 지 고민을 많이 한 작품들이지만 지금은 설명이 필요없는 콘텐츠가 됐다”며 “넷플릭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한국 콘텐츠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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