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2', 막 오른 '선·악 연대기'

조회수 2021. 2. 24. 16:2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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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펜트하우스’는 더 독한 맛을 내뿜었다. 시즌2로 명명할 만큼 인물 관계에 큰 변화와 새로운 사건을 제시하며 매운 양념을 한 가득 쏟아냈다. ‘민설아'(조수민 분)의 죽음을 둘러싼 갈등과 암투를 그린 전작보다 한층 복잡하고 치열한 전개가 예상된다.


집착과 질투, 그리고 파멸


펜트하우스 세계관 속 인물들은 각자 자신의 욕망을 위해 달려간다. 목표에 따라 적과 동지 관계를 오가며 선악의 경계도 희미해졌다.

출처: (사진=펜트하우스2 방송 화면 갈무리)
굳은 표정의 천서진.

그러나 시즌2는 전작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복수를 위해 돌아온 인물과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악인들의 대결 구도가 한층 속도감 있게 전개됐다.


특히 ‘절대 악’으로 표현된 ‘주단태'(엄기준 분)와 ‘천서진'(김소연 분)의 심리 변화는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불륜으로 맺어진 후 꽃길만 걸을 것 같건 두 사람의 관계는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불편해 보인다. 이는 두 사람의 성향과 목표가 같은 듯 다르기 때문이다.


주단태를 움직이는 원동력은 ‘소유욕’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는 ‘심수련'(이지아 분)의 전 남편을 죽인 것도 모자라 반지를 낀 손가락까지 잘라 보관할 만큼 사랑 앞에선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인다.

출처: (사진=펜트하우스2 방송 화면 갈무리)
주단태는 천서진과의 새 출발이 순탄치 않음을 느낀다.

천서진에게 보이는 집착도 마찬가지다. 주단태는 미국에 있는 천서진에게 사람을 붙여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함께 밤을 보낸 ‘하윤철'(윤종훈 분)을 응징한다. 오로지 청아재단과의 합병을 위한 행동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주단태는 부와 명예를 포함해 천서진의 마음까지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몸부림치지만 상대의 미지근한 반응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한다.


반면 천서진은 ‘질투’를 먹고 자란 인물이다. ‘오윤희'(유진 분)의 남자(하윤철)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재력가인 주단태를 차지하기 위해 심수련을 궁지에 몰아넣었다. 항상 최고가 돼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주체할 수 없는 질투의 결과물인 셈이다. 자신의 품을 떠난 전 남편 하윤철에게 흔들리는 이유도 이런 맥락이다.


천서진 입장에서 주단태는 이미 ‘소유’한 존재인 만큼 비즈니스 그 이상의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결혼 대신 약혼을 진행한 것도 언제든 빠져나갈 수 있는 안전장치의 일환으로 보인다.

출처: (사진=펜트하우스2 방송 화면 갈무리)
헬기를 타고 약혼식장에 등장한 하윤철(왼쪽)과 오윤희.

오윤희와 하윤철은 이 틈을 파고들었다. 하윤철과 오윤희의 결합은 질투에 눈 먼 천서진을 무너뜨릴 기회이자 주단태까지 흔들 수 있는 ‘히든카드’다. 오윤희는 천서진보다 뛰어난 성악 실력을 보여줌으로써 직접적인 복수의 의지도 내비쳤다. 천서진의 뇌관을 건드림에 따라 주단태까지 폭발시키는 효과를 노리는 셈이다.


오윤희와 하윤철의 뒤에는 ‘로건리'(박은석 분)라는 든든한 조력자도 존재한다. 로건리는 오윤희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상황을 수습해왔다. 하윤철의 제약 회사 ‘존바이오’의 실질적 주인이 로건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주단태에게 내민 명함에 존바이오 지사장이라는 직함이 적힌 것을 보면 로건리가 하윤철에게 명의만 빌려줬거나 한국 지사를 맡긴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윤철이 헤라펠리스 입주를 위해 선뜻 50억원을 낼 수 있던 것도 로건리의 지원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출처: (사진=펜트하우스2 방송 화면 갈무리)
오윤희의 목 수술을 지켜보는 로건리.

2화까지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선(로건리·오윤희·하윤철)과 악(주단태·천서진)의 대결 양상이 점차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반부터 심수련(이지아 분)이 가세한다는 점을 제외하더라도 인물의 내적 갈등과 상황 변화에 따른 동맹 구도가 극을 이끄는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파멸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꼬집는 ‘김순옥 작가표 권선징악’ 이야기가 완성되지 않을까.


아이는 어른을 닮아간다


헤라펠리스 키즈들의 변화도 주목할 부분이다.


1·2화를 통해 가장 큰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인물은 ‘하은별'(최예빈 분)이다. 하은별은 전작에서 할아버지의 죽음을 직접 목격한 후 큰 충격을 받고 쓰러진다. 깨어난 은별은 유약했던 과거와 달리 점차 자신의 어머니인 천서진을 닮아간다. 부모의 지위를 이용해 다른 사람을 하대하거나 왕따를 주도하며 점차 표독스러운 성격을 드러내기 때문.

출처: (사진=펜트하우스2 방송 화면 갈무리)
약혼식장에서 참석한 헤라펠리스 키즈들.

하은별이 ‘오윤희의 복수를 돕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배로나'(김현수 분)를 도와준 ‘유제니'(진지희 분)를 왕따시키는 등 개연성 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새벽 3시 은별의 방에 숨어있던 인물이 누구냐에 따라 이야기의 방향성도 달라질 전망이다.


‘배로나의 복귀’도 극을 이끄는 주요 요소다. 시즌2 초반 ‘살인자의 딸’이라는 모함을 견디며 묵묵히 인내했던 배로나는 오윤희와 미국으로 떠난 뒤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윤희가 천서진의 약점을 이용해 배로나의 청아예술고등학교 복귀를 도울 것이라는 가설이 유력한 상태다.

출처: (사진=펜트하우스2 방송 화면 갈무리)
직접적인 복수를 예고한 오윤희.

천서진과 오윤희의 악연이 시작된 ‘청아예술제’처럼 하은별과 배로나 사이에서도 큰 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2 초반 계단에서 떨어진 인물로 배로나와 하은별이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펜트하우스에 입주한 어른들의 행동이 헤펠 키즈에게 미치는 영향도 관전 포인트다.


앞으로 ‘나비 문신의 정체’, ‘심수련 생존설’, ‘진분홍(안연홍 분)의 등장’ 등 무수한 떡밥을 하나씩 풀어갈 ‘펜트하우스2’. 더 독하고 매운 맛 뒤에 감춰진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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