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나 전기 사용..차박·캠핑족 사로잡는 아이오닉5
현대자동차의 첫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가 여유로운 실내 공간, 충전 기능 등으로 차박 및 캠핑 애호가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현대차 역시 이점을 셀링포인트로 삼아 적극 알리는 모습이다.
우선 아이오닉5는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처음 적용돼 3000㎜에 이르는 축간거리(앞바퀴와 뒷바퀴 거리)를 확보해 공간성을 높였다. 대형 SUV 팰리세이드과 비교하면 오히려 100㎜가 더 길다. 넓은 공간을 원하는 차박족에게 장점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캠핑족은 많은 장비를 가지고 다니는 만큼 넉넉한 트렁크 용량이 필수다. 아이오닉5의 차 뒤쪽 트렁크 수납공간은 531ℓ 정도다. 하지만 최대 135㎜까지 움직이는 2열 시트를 활용하면 최대 1600ℓ까지 적재 용량이 늘어나 공간 활용이 극대화된다. 엔진이 사라진 차 앞쪽 후드는 작은 트렁크로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차량 외부로 220V급 일반 전원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다. 전기차를 가전제품의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V2L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5는 일반 주택(3kW)보다 높은 3.6kW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캠핑이나 차박을 할 때 각종 전자기기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 V2L 포트는 2열 시트 하부에 있으며 차량이 켜져 있을 때 활성화되지만, 다른 포트는 차량 외부에 있으며 엔진이 꺼진 상태에서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다.
이점에 주목해 현대차는 지난 1월 아이오닉5를 홍보하는 ‘궁극의 캠핑’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V2L 기능을 활용해 캠핑장에서 대형 전기 오븐으로 요리를 하거나, 대형 스피커와 함께 TV를 보고, 트레드밀을 연결해 운동하는 내용을 담은 광고 영상이었다.
실제로 V2L 기능을 사용하면 여름에 냉장고와 에어컨을 켜놓고 TV를 보고, 콘솔 게임을 즐기는 등 다양한 목적의 캠핑을 즐기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토캠핑장이 아닌 노지 등에 갈 경우, 전기 공급을 받기가 어려워 수십만 원을 훌쩍 넘는 캠핑용 파워뱅크를 구입해야 했던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롱레인지(72.6kWh 배터리)와 스탠다드(58.0kWh 배터리)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롱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은 410~430㎞ 수준이다. 350kW급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의 80%가 충전되고, 5분 충전 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다.
충전도 편리해졌다. 아이오닉5에는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800V 초고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도 사용할 수 있어 충전의 스트레스를 줄였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5000만원 초중반대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판매가는 오는 4월 국내 정식 출시 때 확정될 예정이다. 전기차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혜택(최대 300만원)과 구매 보조금(서울 기준 최대 1200만원)을 고려하면 실제 구매가격은 최저 3000만원대 후반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