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윗 "이젠 기업도 블록체인 기반 전자 연구노트를 찾아요"

조회수 2021. 2. 15.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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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주목할 만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업계 트렌드를 조명해봅니다.

연구노트는 전체 연구 과정을 기록한 데이터다. 연구자의 성과를 입증하는 자료이자 특허 분쟁에서 증거 자료로 활용되기도 한다. 레드윗(ReDWit)이 개발한 ‘구노(Goono)’는 연구원들이 연구노트를 더 쉽고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개발된 블록체인 기반 전자 연구노트다. 당초 국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개발됐지만 그 범위는 이제 해외로, 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김지원 레드윗 대표

김지원 레드윗 대표에 따르면 지금도 약 70%의 연구원들은 수기로 연구노트를 작성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연구실은 전자기기 반입이 제한적이고 복잡한 실험 환경 내에서 디지털 기기로 연구노트를 쓰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기로 관리하는 연구노트는 때때로 페이지별 작성자, 작성 시점 같은 중요 데이터 기입이 누락되거나 분실돼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작성과 보관이 번거롭다보니 꼭 써야 하는 자료임에도 실제 연구노트 제출률은 33%에 그치기도 한다. 김 대표는 “구노는 블록체인의 위·변조 방지, 시점 확인 특성을 연구노트에 접목함으로써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현장이 요구하는 편의성 확보에도 집중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출처: (자료=레드윗)
연구노트 관리 편의성을 높여 연구노트 작성률, 보관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 ‘구노’

연구노트 스캔(Scan)은 구노의 주요 기능 중 하나다. 구글의 광학문자판독(OCR) 기술을 기반으로 수기 작성된 연구노트를 PDF 파일로 변환할 수 있다. 여기에 사용자 해시태그 설정 기능으로 중요한 자료는 추후 더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으며 작성자명처럼 매번 반복해서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앱이 자동으로 완성해준다.


현장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처음 서비스를 개발할 땐 스캔 기능에 집중했는데 막상 출시해보니 PC에 저장된 디지털 연구 자료, 교수와의 미팅록, 이메일 등도 연구노트로 보존하고 싶다는 피드백이 많았다”며 “이를 수용하기 위해 최근 웹버전 구노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소스코드 수정 내역을 꼼꼼히 공유해야 하는 전산 계열 사용자들을 위한 기능도 추가했다. 구노 앱에선 깃허브(Github)에 연동된 코드를 매일 밤 12시마다 체크해 달라진 내용이 있다면 이를 PDF 파일로 자동 생성해준다. 또 조만간 업데이트될 구글 드라이브와 팀 폴더 기능을 통해 자료 공유가 한층 간편해지며 팀원 각자가 올린 연구노트를 기반으로 프로젝트 내 연구 지분률 측정도 가능해질 예정이다.

출처: (자료=레드윗)
구노 앱 내 인터페이스 예시

그럼 블록체인은 어떤 역할을 할까? 김 대표는 “과거 유명 논문들과 관련된 논란은 대부분 연구노트 조작에 기인했던 것”이라며 “블록체인 기술로 비슷한 사고들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분산형 디지털 장부’라고 말할 수 있다. 데이터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자들을 거쳐 여러 저장소에 동시 기록되며 한번 저장된 데이터는 수정 및 삭제가 불가능하다. 게다가 모든 접근 내역은 블록체인에 기록돼 투명하게 관리된다. 또 연구노트가 처음 기록된 시점도 주요 데이터들과 블록체인에 ‘각인’되므로 추후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연구자는 언제든 자신이 해당 연구의 최초 기여자임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런데 소수의 연구원들만으로 충분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까? 김 대표는 “초기와 달리 이제는 기업에서 구노에 대해 문의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에서도 연구·개발(R&D) 기록은 철저히 보존해야 할 데이터다. 다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연구노트 작성 및 관리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인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구노 같은 서비스를 찾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중소기업 입장에선 블록체인을 통한 R&D 기록 보존을 통해 대기업과의 불공정 경쟁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와 함께 레드윗은 변리사와 연계해 연구노트만 있어도 가능한 특허 가출원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출처: (자료=레드윗)
레드윗 주요 사업 연혁

2021년 레드윗은 앞선 성과들을 발판 삼아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몇몇 대학들과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며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창업 후 채 2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투자 유치 성과도 좋은 편이다. 현재까지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를 비롯해 KB인베스트먼트, 디캠프 등 주요 벤처캐피탈·액셀러레이터 등이 레드윗에 투자해 프리 시리즈 A 까지 완료된 상태다. 김 대표는 “블록체인의 실용성을 강조한 아이템과 카이스트 출신 중심으로 구성된 팀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정말 필요로 하는 곳에 집중하고 싶어하는 인재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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