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그램vs삼성 이온, 노트북 뭘 살까?(feat. JN테크리뷰 게사장)

조회수 2021. 2. 11. 15:3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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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기 살 때 ‘선택장애’에 빠지는 분들,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산 다음 후회하는 분들.

‘테크쑤다’가 확실하게 분석해드립니다. 지금 바로 들어보세요.

“LG 그램과 삼성 이온 중 어떤 게 더 좋나요?”


LG전자의 ‘그램’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북 ‘이온’ 중 뭘 선택해야 하냐는 질문이 자주 보입니다. 가볍고 빠릿하게 돌아가는 노트북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두 제품은 모두 선호 받고 있고, 특히 신학기나 명절 시즌이 되면 둘 중 어떤 제품이 더 좋냐는 말이 자주 나오죠.


LG전자와 삼성전자라는 국내 전자업계 두 맞수는 최근 몇 년째 ‘울트라북’ 계통의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LG전자가 2014년 킬로그램 이하 무게를 내세운 그램으로 먼저 치고 나왔고, 삼성전자도 2019년 12월 이온으로 뒤늦게 참전했습니다.


그렇다면 LG그램과 삼성 이온 중 어떤 제품이 더 좋을까요. ‘테크쑤다’가 대학교 신입생과 이제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한 초년생들이 제품을 산다고 가정하고 170만원대 라인업으로 비교해봤습니다. 제품 분석에는 노트북 분석 사이트 ‘JN테크리뷰’ 대표 ‘게사장’이 도움을 주셨습니다.

색 옵션·타건감·지문인식은 LG그램 ‘승’, 디스플레이는 ‘팽팽’


LG 그램은 16인치 디스플레이에 내장 그래픽을 쓰는 검정 ‘16ZD90P-GX5BK’ 모델을, 삼성전자는 15.6인치 디스플레이에 외장 그래픽(MX450)을 쓰는 하얀색 ‘NT950XDZ-G58AW’ 모델입니다. 현재 인터넷에서 두 제품 모두 168만~169만원대에 가격이 형성돼있습니다.


일단 공통점 먼저 빼봅시다. CPU는 인텔의 코어i5 타이거레이크(11세대), 램은 DDR4 8GB, SSD는 256GB로 같습니다. 무게는 그램이 1.19kg, 이온이 1.26kg이라 그램이 조금 더 가볍긴 하나, 70g의 차이로 어느 쪽이 더 우위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큰 차이는 외관입니다. LG그램은 그간의 상징과도 같던 하얀색에서 나아가 검은색, 회색 모델도 더했습니다. 이온2는 반대로 1세대 오로라 색상에 더해 LG그램의 시그니처와 같은 하얀색 제품을 만들었죠. 다만 검은색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LG 그램의 선택지가 더 넓은 게 사실입니다.

키패드 배열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눈에 띄는 차이는 지문인식기의 위치입니다. LG 그램이 전원버튼에 지문인식기를 얹혀놨고, 삼성은 이온은 화살표 버튼 위에 기존 오른쪽 쉬프트의 반토막을 자른 공간을 활용했습니다. 이온의 지문인식 위치 배치는 아마 ‘형태는 기능에 따른다(Form Follow Function)’는 삼성의 철학이 담겨있을 텐데, 공교롭게도 이와 관련해선 제품을 만져본 기자와 게사장 모두 LG 그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자판 타건감은 어떨까요. 이온은 상대적으로 버튼이 얕고 누른 듯 안 누른 듯 스무스하게, 조용히 눌립니다. 반대로 그램은 버튼이 넓고 버타격감도 더 깊고 ‘쫀득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두 제품 모두 전작에서 타건감에 대한 평가는 그다지 좋지 않았는데, LG 그램에서 이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LG 그램이 더 낫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디스플레이는 어떨까요. LG 그램은 16:10 화면비의 16인치를, 삼성 이온은 16:9 화면비의 15.6인치를 씁니다. LG 그램이 더 사이즈가 크죠. 영상 콘텐츠의 비율이 보통 16:9인 점을 감안했을 때 굳이 세로가 더 긴 LG 그램을 쓰는 게 좋겠냐는 말이 있지만, 16:10은 각종 작업을 할 때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인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호불호의 영역입니다.


밝기는 분명히 삼성 이온의 승리로 보입니다. 기본 최대 밝기에서 그램이 약 315니트, 이온이 350니트로 이온이 약 10%가량 높게 측정됐습니다. 또 야외에서 쓸 때 자연광 때문에 화면이 잘 안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삼성 이온은 필요에 따라 600니트까지 밝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됐습니다.


반대로 해상도는 LG 그램이 더 낫습니다. 이온은 풀HD급, 그램은 2K급이죠. 노트북처럼 작은 화면의 제품에 해상도가 얼마나 차이가 있냐 싶습니다만, 실제로 제품을 써보니 특히 확대했을 때 텍스트의 디테일한 결 차이가 느껴집니다.


이온이 벤치마크 더 우수한 이유? 뒷판 뜯으면 답 나온다


세부 성능을 말하기에 앞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게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제품의 성능 측면에서 두 기기는 스팩시트 상 내장그래픽(LG 그램)이냐 외장그래픽(삼성 이온)이냐의 차이만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벤치마크 테스트를 해보면, 그래픽을 크게 먹지 않는 테스트에서도 이온이 더 나은 모습을 보입니다. 왜일까요?


뒷판을 뜯어보면 답이 보입니다. 그램은 발열을 제어하는 쿨링팬과 히트파이프가 하나씩 있는데, 이온은 이게 모두 두 개씩 붙은 겁니다. PC·노트북은 열이 발생할 경우 제품 손상을 막기 위해 자체적으로 성능을 낮추는 ‘쓰로틀링’이 걸리는데, LG 그램은 발열을 제어할 수단이 적어 금방 쓰로틀링에 걸리게 되는 겁니다.

그런데 막상, 내부 구조를 보면 이온은 꽉 차있다는 생각이 드는 반면 그램은 좀 ‘횡하다’는 느낌입니다. 발열 제어를 하려 했다면 뒷판에 쿨링팬과 히트파이프를 더 넣었겠지만 ‘의도적으로 그렇지 않았다’ 싶은 거죠. 그램이 성능을 높이는 것보단 무게를 낮추는 데 주안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는 게 JN테크리뷰 게사장 님 설명입니다.


램에도 차이가 보입니다. LG 그램은 보드에 부착되는 ‘온보드’ 방식인데 삼성 이온은 탈착식이며 램 슬롯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온보드 방식과 탈착 방식이 어떤 게 좋은지 물어보면 호불호가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필요할 때 램을 추가할 수 있는 삼성 이온이 확장성 측면에서 더 좋습니다.


외장 그래픽카드 유무 여부도 중요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삼성은 ‘있고’ LG는 ‘없습’니다. 물론 인텔 타이거레이크의 내장 그래픽카드 성능이 많이 개선됐다지만, 같은 가격에 있는 것과 없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더군다나 삼성 이온은 필요에 따라 내장그래픽으로 바꿔 전력 소모도 낮출 수 있죠. 이온의 승으로 보입니다.


배터리 지속시간은 비슷…기타 특장점도 짚어보자


두 제품에서 더 짚어 볼 부분도 있습니다. 일단 전원 지속시간은 두 제품 모두 5시간 안팎으로 비슷합니다. 근데 배터리 용량은 LG 그램이 80Wh, 삼성 이온은 69.7Wh으로 그램이 더 높죠. 그램의 배터리 용량이 더 큰데도 지속시간이 같은 건 뭘까요? 높은 해상도를 처리하는 데 있어 배터리를 더 먹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스피커는 LG 그램이 삼성 이온보다 더 좋다는 평이 나왔습니다. 삼성 이온은 하만의 스피커 브랜드인 ‘AKG’가 튜닝했지만 그냥 제품 출력 자체가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LG 그램은 출력이나 음 표현력 측면에서 특히 신경을 쓴 게 느껴집니다. JN테크리뷰 게사장 님은 이온의 스피커 배치도 다소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기타 자잘한 특징, 장단점도 있습니다. 삼성 이온은 노트북을 펼 때 힌지가 들리는 ‘에르고리프트’ 방식 때문에 제품을 쓸 때 미끄러질 수 있는 부분이 단점으로 언급됐습니다. 반면 트랙패드(터치패드)로 충전할 수 있는 기능은 깨알같이 좋습니다. LG 그램은 디자인 측면에서 검은 색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힙니다. 반면 프리미엄 노트북 치곤 측면 USB-C 슬롯의 마감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죠.

스팩 따지면 이온 우세, 문서편집만 하면 그램도 괜찮다


그렇다면, 두 제품 중 어떤 걸 사는 게 좋을까요. 이번 리뷰에선 같은 가격대, 비슷한 스팩의 제품이라면 그래픽카드가 달린 삼성 이온이 낫다는 데 한 표가 나왔습니다. 다만 문서 작업과 인터넷, 가벼운 그래픽 작업 등 사무 용도에선 퍼포먼스뿐만 아니라 외적 기능이 더 좋은 LG 그램도 좋은 옵션이 될 듯합니다.


블로터 테크쑤다, 이번 시간은 LG 그램과 삼성 이온을 비교해봤습니다. 두 제품 모두 전자제품 판매장에서 쉽게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직접 가서 만져보고, 저희가 특징으로 꼽은 부분들을 느껴보신다면 제품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으시다면 영상 플레이버튼을 눌러주세요!


(제품 리뷰는 노트북 분석 사이트 JN테크리뷰(jntechreview.com) 게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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