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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양면성'..언어 따라 '김치 기원은 중국'

조회수 2021. 2. 5.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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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이 언어 설정에 따라 김치의 기원을 ‘중국’으로 알렸던 것이 확인됐다. 영어 사용자와 한국어 사용자에게 다른 결과 값을 알린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5일 구글에서 사용 언어를 ‘영어’로 설정하고 ‘origin of kimchi’(김치의 기원)을 검색하면 ‘중국’이라는 결과와 함께 중국 국기와 지도가 표시되는 일이 벌어졌다.

그러나 한국어로 언어를 바꾸면 ‘한국에서 기원한 음식’이라는 다른 정보가 나왔다. 구글이 언어 설정에 따라 김치에 대한 검색 결과를 바꾼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거센 항의가 일었다. 한 누리꾼은 “설정에서 주요 언어를 영어로 변경하고 김치를 검색하면 ‘중국에서 기원한 음식’이라고 나오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화가 나서 피드백(feedback)을 통해 구글에 수정 요청을 했다”고 알렸다.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어’로 언어를 바꾸고 김치를 검색하면 ‘한식김치’(韓式泡菜)라는 결과가 나온다. 또한 추가 정보에는 ‘북한김치’(朝鲜泡菜)라는 정보도 나온다. 정작 중국어 사용자는 김치의 기원이 한국이라는 ‘제대로 된 정보’를 볼 수 있는 것이다.

언어를 중국어(간체)로 설정하고 구글에서 ‘김치’를 검색한 결과 ‘한국김치’ 또는 ‘북한김치’라는 정보가 나온다.

이러한 오류는 현재 정정된 상태로, 영어로 언어를 설정하더라도 김치가 한국의 전통 음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구글은 5일 오후 자료를 내고 “구글 지식 패널 정보에 나타나는 검색 결과는 웹 상에서의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자동 생성되며, 이 과정에서 복수의 출처로부터 검증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며 “하지만 간혹 사실과 다른 내용이 반영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의 경우 서둘러 수정 조치되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언어에 따라 결과값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두고 ‘구글의 양면성을 봤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 “미국에 살고 있는데 실제로 김치가 중국 것으로 검색돼 어이가 없었다”, “이렇게 하고도 한국에서 멀쩡히 사업하다니 기가 찬다” 등의 격한 항의를 쏟아냈다.


또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검색 언어에 따라 결과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은 구글의 이중적인 행태”라고 지적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구글의 이 같은 행태는 김치 왜곡이 한국의 김치를 중국 문화의 하나로 삼으려는 중국의 맹목적 국수주의와 중화 민족주의에 그치지 않고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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