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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의 '원스토어' 첫 연간 흑자…IPO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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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토종 앱 마켓 ‘원스토어’가 2020년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상반기 목표로 진행 중인 IPO 준비에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이번 흑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수수료 논란으로 얻은 반사이익 외에도 게임 외 콘텐츠·쇼핑 등 비게임 부문의 고른 성장이 어우러진 결과물인데요. 오랜 적자를 졸업하고 본격적인 흑자 경영으로 나아갈 발판 또한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원스토어는 공식 자료를 통해 2020년 4분기 역대 최대 실적 경신 및 거래액 10분기 연속 성장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2016년 창립 이후 5년 만에 기록한 첫 당기 순이익 흑자입니다. 원스토어는 이를 두고 “업계와의 상생과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결과”라고 자축했습니다.

2018년 2분기 이후 원스토어 거래액은 매 분기 증가해왔다

출처(자료=원스토어)

흑자뿐 아니라 시장에서의 위치도 중요합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국내 앱 마켓 점유율은 18.4%였습니다. 지금은 20%에 근접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여전히 70%대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엔 미치지 못합니다. 다만 10.6%의 애플 앱스토어보단 점유율이 높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원스토어는 성장률 외 구체적인 매출액과 순이익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모회사인 SK텔레콤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2020년 3분기 누적 매출은 1230억원, 당기순이익은 23억입니다. 여기에 앞서 2분기 누적 매출 800억원, 2019년 총매출 1350억원을 고려하면 지난해 원스토어가 거둔 매출은 약 1600억원 전후로 예측됩니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력인 게임 분야 거래액이 전년대비 약 36% 증가했습니다.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원스토어 동시 출시가 확대된 덕을 톡톡히 봤는데요. 2020년 위메이드는 인기 IP ‘미르4’를, 넥슨도 큰 기대를 모았던 ‘바람의나라:연’을 원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 동시 출시했습니다. 이 외에 선데이토즈의 ‘애니팡4’, DeNA의 ‘슬램덩크’ 등 인기작들도 잇따라 원스토어에 입점했죠.

원스토어에 입점한 넥슨 ‘바람의나라:연’은 사전등록 100만명을 달성하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출처(사진=넥슨)

눈여겨볼 점은 비게임 분야의 성장세입니다. 원스토어는 △게임 △일반 앱 △스토리콘텐츠 △쇼핑을 주요 사업 분야로 꼽는데, 게임은 거래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외산 마켓과 직접 경쟁하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순위에 민감한 게임의 특성상, 게임사들은 영향력 높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중심으로 유통 채널을 간소화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데요. 해외 출시를 염두에 두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원스토어가 지속력 있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려면 게임 외에도 다양한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장 발판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스토어는 2020년 비게임 분야인 ‘스토리콘텐츠’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엔 일반 도서를 비롯해 웹툰, 만화, 판타지, 로맨스 소설 등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구독형 상품 ‘북패스’가 소비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장에 일조했습니다. 또 원스토어는 이 분야에서의 각종 소설 공모전 개최 및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쇼핑 분야의 성장세도 고무적입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게이밍 기어 전문 쇼핑 채널’을 목표로 ‘코리아세일페스타 2020’에 참가했으며 닌텐도 ‘동물의 숲 에디션’ 한정 판매, 플레이스테이션5 출시 기획전 등을 열어 전량 판매에 성공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둔 바 있습니다.

원스토어 내 콘텐츠, 쇼핑 카테고리

출처(사진=원스토어 갈무리)

원스토어 성장 배경에는 공격적인 수수료 인하 전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재 전세계 양대 앱 마켓 사업자인 구글과 애플은 고가의 결제 수수료 정책을 두고 수년째 앱 서비스 기업들과 갈등을 이어오는 중입니다. 애플은 앱 내 결제 수단으로 외부 결제 시스템 이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결제액의 30%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구글은 원래 게임에 한해서만 30% 수수료를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2020년 9월, 애플처럼 전 분야 30% 수수료 부과 정책을 발표했다가 큰 반발을 샀는데요. 사업자 입장에선 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소비자에겐 서비스 이용료 상승 등의 간접적 피해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스토어는 이보다 앞선 2018년 7월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낮추며 입점 고객 확대에 나섰습니다. 또 앱 개발사가 자체 개발한 결제 시스템의 수수료는 5%만 부과하는 파격적인 정책도 내놨죠.


구글 수수료 논란이 발생한 이후부턴 2021년 말까지 월 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에 대한 수수료 50% 감면 혜택을 제공 중입니다. 원스토어에 따르면 최대 1만6000여개 개발자와 업체가 혜택을 볼 전망이며, 낮아진 결제 수수료는 스토어 이용자에 대한 추가 할인 및 이벤트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제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업 첫해인 2016년과 이듬해인 2017년 원스토어 매출과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1100억원, 200억원대였습니다. 그러나 수수료 인하 정책을 실시한 2018년에는 순손실 규모가 139억원으로 줄었고, 2019년엔 다시 54억원으로 크게 개선됐습니다. 이어 2020년엔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죠.


표=블로터, 자료=전자공시

한편, 이런 성장세가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 준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현재 원스토어는 2020년 9월 NH투자증권, KB증권, SK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반기 이내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의 가치는 약 1조원 정도로 평가되는데요. 2019년 11월 투자 유치 당시 평가된 5000억원과 비교하면 기업 가치가 1년 사이 2배로 뛴 셈입니다. 여기에 연간 흑자 전환, 이후 흑자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경우 일각에선 2조원 ‘대박’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더불어 원스토어의 성공적인 상장은 모회사 SKT 주가 상승에도 기여할 전망입니다. SKT는 올해 원스토어 외에도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제약), SKIET(소재)의 IPO를 준비 중입니다.


원스토어는 기세를 몰아 국내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원스토어는 콘텐츠 개발사와 플랫폼의 상생과 성장이 함께 이뤄질 수 있음을 증명했고 독점 기업을 견제하는 시장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며 “이번 성과를 계기로 업계와의 상생을 이어가는 한편 이용자들에게도 더 큰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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