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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폐기물도 돈", SK건설 환경 투자 득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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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들(Numbers)로 기업과 경제, 기술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숫자는 정보의 원천입니다. 정보는 누구에게나 공개되어 있고 숫자도 누구나 볼 수 있지만, 그 뒤에 숨어 있는 진실을 보는 눈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숫자 이야기를 <넘버스>로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두산전자의 낙동강 폐수 오염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갈무리.

출처(사진=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낙동갈 페놀 오염사건을 기억하시나요. 1991년 3월 두산전자(현 ㈜두산 전자BG)에서 페놀 30여톤이 낙동강으로 유출된 사건인데요. 당시 두산전자는 페놀폐수 소각로가 고장나자 폐수를 무단방류했습니다. 약 1만여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OB맥주 등 두산그룹의 소비재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까지 번졌죠.

이 사건으로 환경오염에 대한 특별법도 제정됐고, 기업의 환경 범죄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두산그룹은 이 사건 여파로 소비재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했고, 중공업 위주로 사업구조를 바꿨습니다.

환경오염 물질 유출은 최근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0년과 2013년 삼성전자 화성공장에서 불산이 유출됐고, 2019년 한화토탈에서 유증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죠.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암모늄 관련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기업의 환경 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크게 높아졌음에도 유해물질 누출 사고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이제 환경오염과 관련한 문제는 기업이 반드시 감내해야 할 ‘비용’이 됐습니다. 생산 현장에서 발생한 폐기물도 가능한 한 친환경적으로 처리해야 하죠. 이 때문일까요. 요새 인수합병(M&A) 시장에서는 리싸이클링 기업들의 M&A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GS건설과 SK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부터 IS동서 등 중형사들까지 폐기물처리 업체 인수전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SK건설은 지난 13일 디에코플랫폼을 통해 경주 지역 폐기물업체 와이에스텍의 잔여 지분 30%를 인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와이에스텍은 2019년 기준 자산총액 713억원 규모의 폐기물 처리회사입니다. 주로 경주산업단지 내 폐기물을 매립하고 있습니다. 와이에스텍의 실질적인 최대주주는 SK건설의 투자회사인 디에코플랫폼입니다.


SK건설이 지난해 출자사 디에코플랫폼을 통해 폐기물 처리업체 디에코플랫폼에 진출한다고 공시했다.

출처(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11월 디에코플랫폼은 해외 사모펀드인 ‘Marina West, L.P.'(이하 마리나 웨스트)로부터 이엠씨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했습니다. 인수 가격은 약 1조원이 넘었습니다. 이엠씨홀딩스는 폐기물 처리와 하수처리를 하는 18곳의 자회사를 두고 있습니다. SK건설은 이엠씨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전국 규모의 폐기물 회사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지배구조는 ‘SK건설-디에코플랫폼-이엠씨홀딩스-환경관리 등’입니다.

2019년 이엠씨홀딩스의 환경 관련 종속회사 현황.

출처(자료=금융감독원)

SK건설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유성과 서해그린 등이 보유한 와이에스텍의 잔여지분 30%를 인수합니다. SK건설은 해가 갈수록 리싸이클링 회사를 욕심내고 있습니다.

SK건설은 지난해 리싸이클링 산업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 위해 조 단위 딜을 추진한 데 이어 연초부터 잔여 지분 매입에 나섰죠.

최태원 SK그룹 회장.

출처(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9년 12월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강연에서 “폐기물 처리로 사회에 공헌하는 건 비용이 아닌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룹 오너가 리싸이클링 산업을 강조한지 1년이 지난 지금 SK그룹은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의 말대로 리싸이클링이 이른바 ‘돈되는 산업’인 건 분명합니다. 폐기물이라는 부정적인 어감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20% 안팎일 정도로 고수익 사업입니다.

와이에스텍이 지난해 4월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와이에스텍의 2019년 영업이익률은 69.8%에 달했습니다. 같은해 매출은 544억원, 영업이익은 38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순이익은 282억원(순이익률 51.8%)입니다. 와이에스텍은 법인세를 제외하면 크게 지출하는 비용이 없어 마진이 무척 높은 회사입니다.

와이에스텍 실적 현황.

출처(자료=금융감독원)

제조업 평균 이익률이 5%를 조금 넘는 걸 비교하면 와이에스텍의 수익률은 상당히 높죠. SK건설의 2019년 영업이익이 2710억원을 기록했는데, 와이에스텍 영업이익은 7분의 1 수준입니다.

와이에스텍 외에도 이엠씨홀딩스의 자회사는 수익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이엠씨홀딩스의 자회사 평균 영업이익률은 17.6%였습니다. 먼저 환경시설관리는 2019년 매출 2832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영업이익률 6.7%)을 기록했습니다. 환경관리는 매출 960억원, 영업이익은 341억원(영업이익률 35.6%)을 기록했죠. 충청환경에너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1억원, 33억원(영업이익률 25.1%)입니다. 경인환경에너지는 매출 131억원, 영업이익 40억원(영업이익률 30.5%)입니다. 와이에스텍을 비롯해 이들 회사는 이엠씨홀딩스 내에서 매출을 기준으로 5위 안에 드는 회사입니다.

이엠씨홀딩스 주요 자회사 현황.

출처(자료=금융감독원)

이엠씨홀딩스 종속회사의 재무정보를 모두 합한 2019년 연결 기준 매출은 3808억원, 영업이익은 452억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은 11.8%입니다. 당기순이익은 222억원(순이익률 5.8%)으로 2020년부터 SK건설의 지분법 이익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이엠씨홀딩스-디에코플랫폼-SK건설’ 순으로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죠.

이엠씨홀딩스는 2019년 9%의 성장을 달성했습니다. 폐기물 등 리싸이클링 사업은 환경문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성장률이 가파를 전망입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환경 문제의 중요성이 커졌죠.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전국에서 하루 동안 발생한 폐기물은 44만6102톤에 달했습니다. 이중 생활폐기물은 5만6035톤으로 전체 폐기물의 12.5%에 불과했습니다. 전체 폐기물 중 46.3%(19만톤)가 건설 폐기물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설 폐기물은 매년 증가세입니다.

이중 감염성 폐기물을 제외한 34만톤을 재활용하고, 2만7000톤은 매립합니다. 1만2600톤은 소각합니다. 약 89.5%는 재활용되고, 7% 가량이 매립되죠. 폐기물 처리업체는 매일 34만톤을 처리합니다. 업체가 처리하는 폐기물량은 매년 2~3%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산업 폐기물의 양은 늘어났는데, 이중 80%를 업체들이 처리하는 셈입니다. 폐기물 처리업체의 수요는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거죠. 건설사들이 앞다퉈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셈입니다. 폐기물 처리업체는 수익성이 높다고 설명했죠.


일별 폐기물 발생 및 처리 현황.

출처(자료=금융감독원)

건설사가 폐기물 처리업체를 보유할 경우 자사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해 비용을 아끼고, 다른 기업 폐기물까지 처리해 ‘일석이조’인 셈입니다.

SK건설은 지난해 수처리 및 폐기물처리 회사인 TSK코퍼레이션 지분을 미국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매각했습니다. TSK코퍼레이션의 대주주는 SK건설과 SK디스커버리에서 외국계 사모펀드로 바뀌었습니다. SK그룹은 환경 사업을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진행했는데, 업계 1위인 이엠씨홀딩스를 인수해 직접하게 된거죠.

‘폐기물 처리는 투자다’고 밝힌 최 회장의 소신 아래 리싸이클링 사업은 앞으로도 확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해소되는 건 아닙니다. 와이에스텍은 2019년 폐기물 처리장서 나온 침출수 약 3천톤을 보관하고 있다가 환경청에 적발된 사례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침출수가 기준치를 초과하거나 유출된 사례도 있었죠. SK그룹은 폐기물 처리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과정에서 자칫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릴 수 있습니다.

‘일장일단’인 리싸이클링 산업이 SK그룹 내에서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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