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는 블로터로]액센츄어·마스터카드 CEO가 '불평등'을 말하는 이유

조회수 2021. 1. 14.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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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리더십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격차가 급격히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앞으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조직 내 인종차별·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줄리 스위트 액센츄어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개최된 CES2021에 참석해 “전세계 10대 산업분야의 1000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상위 10%와 하위 25%의 격차가 (코로나로 인해) 하룻밤 사이에 벌어졌다”며 “단순히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업상 지위를 단기간에 파괴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날 세션은 ‘재창조된 미래(The future reimagined)’를 주제로 진행됐다. 다니엘 로스 링크드인 뉴스 편집장이 사회를 맡고, 줄리 스위트 CEO와 마이클 미에바흐 마스터카드 CEO가 화상으로 참여해 앞으로의 10년을 전망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2019년 9월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 CEO로 선임된 줄리 스위트는 미국 재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손꼽힌다. 마스터카드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인 마이클 미에바흐는 지난해 3월 아제이 방가 CEO의 뒤를 이어 마스터카드의 CEO로 취임했다.

이날 세션에서 두 리더는 ‘디지털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가 종식돼도 기업들의 클라우드·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전환은 가속화될 거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이용행태 역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위트 CEO는 “코로나 이전에도 디지털 전환은 뚜렷한 성장세였지만 10여년은 걸릴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2025년 대기업 평균 80%가 클라우드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에바흐 CEO는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내 전자상거래가 20% 증가했다. 전년 대비 엄청난 변화로, 디지털 전환 속도가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된 것”이라며 “집에 머물러야 했기 때문이지만 이 같은 동향은 고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온라인 쇼핑 이용행태의 3분의 2는 앞으로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업별 디지털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미에바흐 CEO는 “이 같은 차이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사이에서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용기 있는 기업가라면 온라인 사업을 빠르게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이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안락하게 지낼 선택권이 없는 이들도 있다. 기업 리더십 측면에서 임시직 종사자들이 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업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디지털 전환 국면에서) 필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아울러 5G가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특성을 강조하는 5G가 각 산업에 실제로 적용되면 전반적인 생활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작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정보기술(IT)기업들 사이에서는 고용 다양성이 화두가 됐다. 앞서 액센츄어는 2025년까지 경영진 내 흑인・라틴계 등 유색인종 비율을 높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임원진 가운데 여성의 비율도 25%로 늘릴 계획이다. 액센츄어의 전세계 임직원은 50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카드도 유색인종의 경영진 비율을 늘리는 한편 임금격차 등을 철폐하는 포용안을 내놨다. 이 같은 차별・불평등 해소를 추구하는 것은 사업상으로도 이익이 된다는 입장도 피력했다.


스위트 CEO는 “다양성 없이는 혁신적인 사고를 얻을 수 없다.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이기도 하지만 사업상 정답이기도 하다”며 “미국에선 흑인 가정의 3분의 1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고 이 같은 상황이 취업과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 접속을 통해 전자상거래와 원격근무를 할 수 있으려면 평등한 기반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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