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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니] LGU+, '답정너' 통신 3사 VR 비교 체험 행사

조회수 2019. 6. 17.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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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중에 가장 좋다고 느낀 VR 콘텐츠에 투표해주세요.

LG유플러스가 이동통신 3사의 가상현실(VR) 서비스를 비교 체험하는 행사를 열었다. 통신 3사에서 제공하는 비슷한 유형의 VR 콘텐츠를 한데 모아놓고 상호를 가린 뒤 체험 후 투표하는 블라인드 테스트 형식의 행사다. 통신 업계에서는 이 같은 행사에 대해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SK텔레콤과 KT 측은 공정한 비교가 아니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4일부터 스타필드 하남점에서 U+5G 체험존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통신 3사 VR 서비스 비교 체험 공간을 할 수 있다. 이번 달 22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스타필드 고양점에서도 같은 행사가 열린다.


지난 13일 스타필드 하남점을 찾아 경험해 본 3사 VR 서비스 체험 행사는 이른바 ‘답정너(답은 정해놓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와 다름없었다. LG유플러스의 VR 콘텐츠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 스타필드 하남점 U+5G 체험존에서 진행된 통신 3사 VR 서비스 비교 체험 행사
통신 품질 아닌 콘텐츠에 초점 맞춰진 비교

비교 체험 행사는 통신 3사가 공통으로 제공하고 있는 VR 콘텐츠인 스타와의 데이트, 음악방송과 LG유플러스와 KT가 서비스 중인 웹툰 등 세 가지로 나뉘어 이뤄진다. 각사 콘텐츠가 담긴 3대의 VR 헤드셋을 한 번씩 체험해보고 즉석에서 투표하는 방식이다. 투표가 끝나면 통신사명이 공개된다. 대부분의 투표는 LG유플러스를 향했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본 결과 세 가지 콘텐츠 모두 LG유플러스 쪽이 화질, 콘텐츠 구성면에서 좋았다. LG유플러스의 VR 콘텐츠는 철저히 VR 문법에 따라 제작된 반면, 타사의 콘텐츠는 단순히 360도 카메라로 찍거나, 2D 콘텐츠를 VR용으로 변환한 수준이었다. 아이돌들의 얼굴이 일그러져 보일 정도였다.


기기는 모두 와이파이로 연결돼 있었으며, 스마트폰이 아닌 별도의 일체형 VR 헤드셋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KT를 제외하고는 ‘삼성 기어 VR’을 통해 콘텐츠를 시연했다. 즉 통신 서비스 품질이 아닌 철저히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진 체험 행사인 셈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이 5G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게 함으로써 5G 통신사를 결정하는 객관적인 환경을 제공키 위함”이라고 이번 행사의 기획 의도에 대해 밝혔다. LG유플러스 측은 “VR 콘텐츠에 투자를 많이 한 만큼 사업부에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VR 제작기술을 보유한 ‘벤타VR’에 직접 투자를 완료하고 연말까지 VR 콘텐츠를 1500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불공정한 비교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과연 콘텐츠 선정이 정당했는지다. 특정한 VR 콘텐츠 하나가 전체 서비스를 대표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비교라고 한다면 정확한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LG유플러스에서 어떤 기준으로 콘텐츠를 선정했는지 알 수 없으며, 당사자가 인위적으로 콘텐츠를 선정했다는 점에서 비교라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 된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통신사 관계자는 “체험 비교하는 건 좋은데 여러 가지 변수가 똑같은 상황에서 진행돼야 한다”라며 “우리가 잘 쓰지도 않는 영상을 쓴 것으로 확인했다. 자사에 유리한 콘텐츠로 비교하는데 어떻게 비교가 되냐”라고 말했다.


이에 직접 콘텐츠를 골라서 볼 수 있는 SK텔레콤 대리점과 KT 광화문 체험존에서 VR 서비스를 체험해봤다. 앞서 LG유플러스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상영된 VR 콘텐츠보다 수준이 나은 영상이 더러 있었다.

| SK텔레콤 대리점을 찾아 VR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체험해봤다.

통신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5G 시장에서 3위 사업자에서 벗어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이번 행사를 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 10일 기준으로 5G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통신사별 점유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SK텔레콤이 40%,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 안팎의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21%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유플러스로는 선전한 셈이다.


확실한 부분은 LG유플러스가 VR 콘텐츠를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국내 웹툰 제작 스튜디오인 호랑 스튜디오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VR 웹툰 콘텐츠가 인상적이었다. 사용자의 시선 동선에 따라 말풍선과 화면 효과를 설계해 실감형 콘텐츠다운 매력을 선사했다.


다만, 무리하게 통신 3사 콘텐츠 비교 행사를 열어 잡음을 일으킬 필요가 있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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