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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일탈? 관리 부재? 타다, "승객에 연락하지마" 공지 올려

조회수 2019. 6. 9. 23: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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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드라이버, 진입장벽 낮은데 관리는?

가입회원 50만명 달성, 운행 차량 1천대 확보, 1회 이상 운행 드라이버 4300명 돌파.


쏘카 자회사 브이씨앤씨(VCNC)의 타다가 출시 6개월 만에 이룬 성과들이다. 인기에 힘입어 유사 서비스(파파)까지 등장했다. 승객과 함께 드라이버도 늘어나고 있는데, 진입장벽이 낮아 드라이버 검증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 5월23일 브이씨앤씨(VCNC)는 타다 드라이버 앱에 공지를 올렸다. 남성 드라이버가 여성 승객을 태운 후, 만남을 요청하며 수차례 연락을 취한 사례 및 운행 시 획득한 승객의 전화번호를 모아 개인적인 목적의 설문조사를 요청한 사례 등을 예시로 들며 드라이버의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들어 운행 시 획득한 승객의 개인 정보를 활용하여 승객에게 개인적인 목적의 연락을 취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략)…타다는 언제나 승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이는 운행의 안전함뿐만 아니라 신변에 대한 안전도 포함됩니다.”


타다 측은 “이러한 사례가 최근 극소수 발견됐으나 사안의 중요도를 고려해 적극적인 후속 조치 및 드라이버 교육의 일환으로 공지를 진행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타다는 안심번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라이버가 승객에게 전화를 걸 경우에는 전화번호가 남지 않는다. 다만 발신번호 변작금지 법안 때문에 승객이 먼저 전화를 걸면 드라이버가 승객의 전화번호를 확인할 수 있다.


타다 측은 “드라이버가 고객에게 서비스 이외 사적인 사유로 연락이나 요청을 진행하는 것은 엄격한 금지 사항이다”라며 “개별 드라이버의 잘못된 판단으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드라이버는 향후 타다를 운행할 수 없도록 즉각 조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타다 드라이버로 근무하고 있는 ㅂ씨는 다른 얘기를 꺼냈다. 그는 “타다에서 짤려도 (일 할) 방법이 있다”라며 “전화번호를 바꾸고 다른 인력업체로 가면 재취업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타다 측에 이런 가능성에 대해 문의하자 “운전이력이나 개인정보 등을 모든 (인력)업체끼리 공유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 부분은 확인해봐야 한다”라고 답했다.


서비스 운영은 타다가, 드라이버 관리는 알선업체…책임은 누가?

브이씨앤씨의 타다는 제휴사 쏘카를 통해 11인승 이하 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 호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쏘카는 승합자동차를 대여해줌과 동시에 차량을 운전할 운전용역 제공자를 알선, 승객에게 제공한다. 현행법상 직접고용은 불가능해, 인력업체를 통해 드라이버를 공급받고 있다. 채용도, 관리도 개별 인력업체 몫이다. 타다 앱에 따르면 드라이버가 소속된 알선업체는 14곳. 업체마다 근무조건, 관리 매뉴얼 등이 상이하다.


예를 들어 한 인력업체는 앱을 별도로 설치하고 해당 앱을 통해 출근 시 복장을 ‘셀카’로 찍어 전송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복장불량’ 경고가 3회 누적될 경우 계약을 해지하겠다고도 안내한다. 이와는 달리 드라이버 관리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곳도 있다. 타다 소속 모든 드라이버들이 일관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대해 타다 측은 “어느 정도 바운더리는 주지만 일정 부분은 자유도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조금 더 관리를 잘해야 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타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알선업체마다 드라이버 채용 절차는 비슷하다. 한 인력업체가 아르바이트 구인 사이트에 올린 타다 드라이버 모집 공고에 따르면 이론교육 4시간, 카니발 모의 주행 테스트 3시간을 받고 드라이버 채용 여부가 결정된다. 또 다른 업체도 오전 이론교육, 오후 운행교육이 이루어지며 합격 시 입사가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지난해 타다를 출시하면서 브이씨앤씨 측은 드라이버의 범죄이력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현행법상 범죄이력은 확인할 수 없다. 브이씨앤씨는 대신 사고 또는 음주운전이력이 있을 경우 채용하지 않고 있다. 전반적으로 드라이버 진입장벽은 낮은 편이다.


‘투잡’이 필요해 타다 드라이버 야간조로 일하고 있다는 ㄱ씨는 “솔직히 차를 운전할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시작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가 않다”라며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고, 주급제인 데다가 혹한기 및 혹서기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진입장벽이 낮아 다양한 사람들이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초창기부터 타다 드라이버로 근무해왔다는 ㅇ씨도 “최근 드라이버가 많이 유입되면서 초기에 비해 인력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런 의견에 대해 타다 측은 시스템의 한계나 관리 부족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답을 내놨다. 타다 측은 “이제 7개월된 서비스고, 1천대 운영한 서비스 아닌가”라며 “승객과 드라이버가 확대됨에 따라 부정적인 사용경험이 생기는 사례가 있을 수 있다. 이는 교육으로 막아야 한다. 개인 일탈에 대해서는 차단하기 어렵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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