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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라이더들은 왜 '노조'를 만들었나

조회수 2019. 5.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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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절인 5월1일, 국내 첫 배달라이더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이들은 플랫폼을 통해 배달대행 업무를 하는 라이더를 대변하고자 한다.

“대책없는 배달산업, 라이더가 위험하다!”

“부릉이 책임져라!”


국내 최초 배달라이더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배달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은 5월1일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메쉬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조합 출범을 알리며 배달 플랫폼을 규탄하는 단체행동에 나섰다.


지난 3월 메쉬코리아는 부릉스테이션 화곡지점에서 라이더에게 부당이익을 편취해온 사실을 인지, 지점장을 교체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라이더 4명이 일방적으로 해고당하고 배달료 500원이 삭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라이더유니온은 부릉을 비롯한 플랫폼 기업들이 라이더의 노동권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과거 근로기준법상 보호를 받았던 영역임에도 플랫폼 산업은 이윤을 얻고 법적인 책임은 피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산업으로 여겨지는 플랫폼 산업은 기존의 간접고용을 디지털 기술로 용이하게 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 라이더유니온은 ‘부릉’의 조끼를 찢고 집어 던지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라이더유니온은 라이더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배달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배달 1건당 라이더에게 떨어지는 수익은 3천원 정도다. 최저시급을 벌기 위해서는 1시간 안에 서너 건의 배달을 수행해야 한다. 상점에서 음식이 늦게 나오거나 거친 날씨에는 배달 건수를 채우기 어렵다. 이날 출범식에 참여한 배달라이더 A씨는 “시간이 돈이다. 콜이 항상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들쑥날쑥하다. 그래서 더 험하게 오토바이를 타게 된다”라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플랫폼사(매출액 기준으로)가 라이더 산재•고용보험 납부 ▲배달용 오토바이 보험료 현실화 ▲최소배달료 4천원 보장 ▲폭염, 한파, 미세먼지 등 극한날씨에 대한 대책 마련 ▲정부, 기업(플랫폼/프랜차이즈사), 라이더유니온의 3자 단체교섭 등을 요구하고 있다.

| “부릉 배달대행은 주 6일 동안 매일 12시간 일합니다. 원할 때는 위탁업체를 통해 지휘감독을 합니다. 그런데 책임은 안 집니다. 라이더는 도구가 아닙니다.”

아직 노조의 규모는 작다. 라이더유니온에는 70여명이 가입해 있다. 배달라이더 A씨는 “퀵서비스 종사자들의 ‘퀵라이더연대’처럼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많이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달하는 사람을 보는 시선은 여전히 좋지 않다”라며 “배달하는 사람도 인권이 고려되고 복지가 보장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라이더유니온은 국회의사당 앞에서 라이더유니온총회를 열고, 오후 2시부터 오토바이 행진에 나선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40여대 오토바이가 행진을 함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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