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접혔다..'갤럭시 폴드' 글로벌 출시 잠정 연기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26일 미국을 시작으로 5월3일 유럽 15개국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지난주 미국 언론을 통해 제기된 내구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23일 자사 뉴스룸을 통해 “초기 리뷰 과정에서 가능성과 잠재력을 인정받았으나, 일부 제품 관련 이슈가 발견됐다”라며 “이에 대한 내부 테스트 결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갤럭시 폴드 출시를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수한 제품을 검사해보니 접히는 부분의 상·하단 디스플레이 노출부 충격과, 이물질에 의한 디스플레이 손상 현상이 발견됐다”라며 “이에 원인을 철저히 조사해 디스플레이 손상 방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문제가 된 제품을 수거해 분석 중이며, 분석 결과에 따라 출시 일정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제품 결함이 확인돼 출시가 연기된 셈이다.
앞서 17일(현지시간) <씨엔비씨(CNBC)>, <더버지> 등 복수의 미국 언론은 사전에 기기를 받아 리뷰를 진행하던 중 하루 이틀 만에 갤럭시 폴드가 부서졌다고 보도했다.
<더버지>는 화면이 접히는 부분이 불룩해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씨엔비씨(CNBC)>는 화면이 접히는 경계선을 기준으로 왼쪽 디스플레이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깜빡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화면에 기포가 발생한 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증상을 보고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부 리뷰어가 화면을 보호하도록 설계된 화면 위 보호막을 벗겨내 발생한 문제라고 해명하며, 미국 출시를 계획대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화면 보호막을 떼지 않은 제품에서도 문제가 발생해 내구성 논란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는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폴드의 사용방법에 대해 고객들과 소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화면 보호막에 대한 안내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출시 시점을 수 주 내에 다시 공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