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버택시는 '그' 우버가 아니다

조회수 2019. 4. 23.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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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버로 택시를 호출해 탑승해봤다. 소감을 기사로 썼다. “우버는 편하다”, “우버 타본 사람은 안다”, “택시보다 월등히 낫다”라는 댓글이 여럿 달렸다.


아니다. 한국의 우버택시는 댓글에서 말하는 ‘우버’와는 다르다. 국내법상 일반인의 자가용을 이용한 승차공유는 규제 대상이다. 우버택시는 현지 택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로 치면 ‘카카오T 택시’, ‘티맵택시’와 같다. 다만 승차거부와 ‘콜비’가 없을 뿐이다. 우버택시에 후한 점수를 준 이유다. 하지만 댓글에서 말하는 ‘우버’를 떠올린다면, 그 기준에서는 반쪽짜리에 불과하다. 한 누리꾼이 정확한 표현을 댓글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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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아니야. 그냥 콜택시야.


우버를 ‘직접결제’하라고?

우버의 특징, ‘인앱결제’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우버택시는 택시에 달린 미터기를 기반으로 요금을 산정한다. 승객은 운행 종료 후 카드나 현금으로 기사에게 직접 결제해야 한다. 바꿔 말하면 카드나 현금 없이는 택시를 부를 수 없다는 얘기다. 우버로 콜을 하고, 이용은 일반 중형택시를 길에서 잡아타던 그대로 하는 셈이다.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우버택시는 개인택시 중심으로 초기 확장을 진행하고 있기에 친숙한 기존 결제 방식으로 직접결제를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서 택시 이용 시 직접 결제가 친숙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버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하고 할인코드를 적용할 때 난관에 봉착한다. 결제는 직접하는데, 할인은 앱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운행이 종료되면 택시기사는 미터기에 찍힌 금액을 우버 앱에 기입한다. 여정내역을 남기기 위해서다. 승객은 우버로부터 받은 할인코드를 택시 호출 시 또는 운행 종료 전에 적용해야 한다. 미리 크레딧 적용을 택해야 하는데, 우버 앱에 익숙하지 않으면 헤매기 쉽다.

여차저차 크레딧을 적용하고 나면 앱에 해당 크레딧이 표시된다. 택시기사는 앱 화면을 보고 택시에 탑재된 카드결제기에서 ‘수기결제’를 눌러 할인된 금액을 입력한다. 그런 후에 직접결제가 이루어진다. 결제 과정을 두 번 정도 거치는 셈이다. 승객은 이 과정을 가만히 앉아 기다려야 한다.


직접결제는 개인택시를 위한 편의로 보기 어렵다. 되레 택시기사에게 불편한 기능이다. 기사가 불편하면 승객도 불편하다. 이미 카카오T, 티맵택시는 인앱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택시기사에게 생경한 결제 방식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면 왜 한국 우버는 결제가 가장 뒤떨어져 있는 걸까.


우버코리아 관계자는 “할인하는 과정으로 인해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승객이 더 많이 타도록 유도하기 위해 할인코드를 내놨는데 이 때문에 추가 단계가 생긴 것”이라며 “개선의 여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인앱결제가 다르고 비용처리되는 과정이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우버코리아는 추후 보다 다양한 결제 옵션이 제공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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