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무제한' 내건 이통3사 5G 요금제, 승자는 누구?

조회수 2019. 4. 5.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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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요금제가 요동치고 있다. 이미 발표한 요금제를 엎고 다시 추가 요금제를 발표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동통신 3사는 5G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제각기 셈법에 따라 요금제를 수정·보완하는 모습이다. 특히 KT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동통신 3사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경쟁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5G 요금제는 기본 요금제에 기간 한정 프로모션까지 더해지면서 다소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됐다. 5G 스마트폰 개통을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가장 먼저 5G 요금제를 발표한 이동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지난 3월29일 LG유플러스는 월 5만5천원(9GB), 7만5천원(150GB), 9만5천원(250GB)으로 구성된 5G 요금제를 발표했다.


같은 날 5G 요금제를 신고한 KT는 4월2일 5G 요금제 4종을 발표하며 데이터 무제한을 승부수로 던졌다. KT 5G 요금제는 5만5천원(8GB), 8만원(데이터 무제한), 10만원(데이터 무제한), 13만원(해외에서도 최대 3Mbps 로밍 데이터 무제한) 등으로 구성됐다.

| KT 5G 요금제

KT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발표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SK텔레콤은 3월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로부터 월 5만5천원(8GB), 7만5천원(150GB), 9만5천원(200GB), 12만5천원(300GB)으로 구성된 5G 요금제를 인가받은 상태였다. 그런데 요금제를 발표하기 전 KT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발표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프로모션 형태로 요금제를 우회적으로 재구성했다.

| SK텔레콤 5G 요금제

SK텔레콤이 4월3일 발표한 5G 요금제는 5만5천원(8GB), 7만5천원(150GB), 8만9천원(데이터 무제한), 12만5천원(데이터 무제한)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데이터 완전 무제한 요금제에는 조건이 있다. 6월30일까지 가입 시 12월31일까지만 데이터 무제한 프로모션이 적용된다. 프로모션 미적용 시 각각 200GB, 300GB 데이터가 제공된다. 월 8만9천원 요금제는 6월30일까지 가입해야 24개월 동안 해당 요금이 적용되며, 프로모션 미적용 시 요금은 월 9만5천원이다.


LG유플러스가 추가 발표한 5G 요금제도 비슷하다. LG유플러스는 4월4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2종을 발표했다. 월 8만5천원, 9만5천원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이 발표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와 마찬가지로 기간 한정 프로모션 형식으로 적용된다. 6월30일까지 가입하면 올 연말까지 무제한 데이터가 제공되는 조건이다. 프로모션 미적용 시 각각 월 200GB, 250GB를 제공한다.

| LG유플러스 5G 요금제

사실상 KT를 제외하고는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기간 한정 프로모션으로 제공되는 셈이다. 여기에 각종 할인 프로모션을 더하면 요금제는 마치 보험약관처럼 복잡해진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유영상 MNO사업부장은 “고객 수요와 전체 커버리지 상황을 보면서 본래 냈던 요금제(과기부 인가 요금제)로 되돌아가겠다는 게 아니라 (프로모션을) 조금 더 길게 가든지 정규 요금제로 가든지 상황을 보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불확실성 속에 3개월 프로모션으로 가지만, 3개월 이후에 끝난다고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5G 시장 초기인 만큼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률을 보며 완전 무제한 서비스에 대한 트래픽을 분석할 예정이다”라며 “이를 통해 프로모션 기간 이후에도 고품질의 무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후 5G 서비스 이용률을 보고 데이터 무제한 프로모션 기간을 늘릴지, 정식 요금제로 진행할지 결정하겠다는 얘기다. 무제한 요금제를 두고 눈치 싸움에 들어간 꼴이다. 이는 3G, LTE 시절에 불거진 무제한 요금제 경쟁을 연상시킨다. 일각에서는 통신사들의 5G 요금제 경쟁이 ‘제 살 깎아 먹기’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통신사가 1~2년 영업하는 회사가 아니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요구를 파악하고 요금제를 설계한다”라며, “제 살 깎아 먹기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는 통신사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 “5G의 특성상 제대로 된 서비스가 되려면 속도 제어나 데이터양 제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무제한 요금제를 냈다”라고 덧붙였다.


통신사들은 지난 3일 11시를 기점으로 5G 스마트폰 첫 개통을 시작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각 통신사 최초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개통이 이뤄졌다. 5일부터 일반인 대상 5G 개통이 시작되면서 각 통신사의 서비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프로모션 종료 시점인 6월 말부터 각 이동통신사의 요금제 경쟁에 다시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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