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터치아이디'는 부활할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4. 2.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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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에서 ‘터치아이디’가 실종된 지 2년째다. 아이폰 문지기 역할은 ‘페이스아이디’로 넘어갔다. 페이스아이디는 역대 얼굴 인식 방식 중 가장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문 인식 방식인 터치아이디를 찾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압도적인 편의성 때문이다. 또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면서 터치아이디의 복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화면 몰입감을 위해 채택된 페이스아이디

애플은 2017년 ‘아이폰X’부터 지문 대신 얼굴로 인증하는 페이스아이디 경험을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아이폰XR’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 3세대’까지 모두 페이스아이디를 채택했다. 프로 모델을 제외한 아이패드 제품군에는 여전히 터치아이디가 쓰이지만, 제품 단가를 위해 이전에 사용된 모듈을 그대로 재활용하는 수준이다.


애플이 지문 대신 얼굴을 차세대 생체 인증 수단으로 삼은 이유는 화면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제품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우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위해 ‘홈버튼’은 자리를 내주었다. 이와 함께 홈버튼에 내장됐던 터치아이디도 사라졌다. 대신 어딘가 허전한 ‘노치 디자인’이 유행처럼 자리잡았고, 노치 뒤편에 있는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페이스아이디가 구현됐다.

하지만 페이스아이디의 탁월한 사용성에도 사용자들은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을 느낀다. 페이스아이디의 가장 큰 단점은 얼굴이 화면에 잡히지 않는 각에서는 잠금해제가 되지 않고, 햇빛이 강하거나, 형광등 아래 등 조명 환경에 따라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또 옆으로 누워서 얼굴이 베개에 묻혔을 때도 페이스아이디는 얼굴을 잘 몰라본다. 침대에서 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하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늘고 있어 한국에서 페이스아이디는 일종의 핸디캡으로 작용하고 있다.


화면 내장형 터치아이디 당장은 없다

특히, ‘갤럭시S10’이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를 도입하면서 터치아이디의 부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화면 내장형 터치아이디를 사용할 경우 화면 몰입감을 해치지 않으면서 페이스아이디의 단점을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터치아이디의 복귀 가능성을 두고는 긍정과 부정 두 가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먼저, 부정적인 전망은 애플이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나온다. 페이스아이디를 아이패드로까지 확신하기 시작한 애플이 당장은 터치아이디를 탑재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페이스아이디를 구현하는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은 단순히 잠금해제 뿐만 아니라 얼굴의 깊이를 측정해 애니모티콘 등 증강현실(AR) 기능을 구현한다. 터치아이디를 사용할 새로운 기술적 유인이 생기지 않는 이상 애플은 지속해서 페이스아이디를 밀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도 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는 아직 불완전하다는 점도 애플과 맞지 않는다. 애플은 항상 ‘최초’를 앞세우지 않았다. 기술이 시장에서 성숙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만족스러운 사용자 경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을 때 제품을 내놓는다.


애플 제품 예상으로 유명한 궈밍치 대만 TF 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9월 애플이 2019년까지 화면 내장형 터치아이디를 내놓지 않을 거라고 주장했다. 전체 화면이 아닌 좁은 영역 안에서만 지문을 인식하는 등 현재 OLED 디스플레이에 내장형 지문 인식 센서를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많다는 분석이다. 궈밍치는 안드로이드가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 기술을 지속해서 향상시키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내다봤다.

| 갤럭시S10에 적용된 초음파식 지문 인식 센서

현재 화면 내장형 지문 인식은 두 가지 방식으로 스마트폰에 적용되고 있다. 화웨이,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방식은 광학식 지문 인식 센서다. 디스플레이 아래에 위치한 센서가 지문 굴곡이 아닌 이미지를 인식하는 방식이어서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낮다고 평가받는다. 최근 화웨이가 발표한 ‘P30 프로’에도 광학식 센서가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10에 적용한 기술은 초음파식 센서다.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소리를 발사해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으로, 발사한 초음파가 돌아오는 주기를 통해 실제 지문의 높낮이를 인식하고 지문을 추출한다. 광학식보다 보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두 기술 모두 화면의 일부 영역에만 적용된다. 또 갤럭시S10의 경우 출시 초기 낮은 지문 인식률을 지적받기도 했다.


애플 특허는 터치아이디의 부활을 가리킨다

터치아이디가 돌아올 거라는 전망은 애플이 내놓는 특허로부터 비롯한다. 애플은 지난해 12월 터치아이디와 페이스아이디를 통합한 새 특허를 유럽특허청(EPO)에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생체인식 방식을 통해 페이스아이디나 터치아이디 하나만 사용했을 때 오는 불편을 상호보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플은 최근 미국특허청(USPTO)에 화면 내장형 터치아이디를 암시하는 특허도 출원했다. 지난 2월5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애플은 ‘음향 펄스’를 활용한 지문 인식 기술 특허를 내놓았다. 화면 어느 곳에 지문이 닿아도 작동하는 화면 내장형 터치아이디 기술이다. 이 특허는 전체 화면을 둘러싼 음향 변환기를 활용해 음향 펄스 신호를 전송하고 사용자의 지문 융선을 읽어들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애플인사이더>는 이 기술이 음향 투과율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좁은 영역이 아닌 화면 어느 곳에서든 지문을 인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애플 내놓은 수많은 특허들이 실제 제품으로 만들어진 경우는 일부다. 애플이 내놓은 특허를 통해 애플이 내놓고자 하는 제품의 경향성은 파악할 수 있어도, 특허 내용대로 실제 제품이 나올 거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 화면 내장형 터치아이디가 현실로 다가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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