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클라우드 게임을 대세로 만들 수 있을까

조회수 2019. 3. 24. 10: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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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콘솔과 PC 게임의 경계를 허물었다. 구글이 클라우드 방식으로 어떤 기기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기기의 컴퓨팅 성능이 아닌 클라우드 위에서 게임을 돌리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화면을 송출하는 스트리밍 방식이어서 기기 성능과 관계없이 PC, 태블릿, TV, 스마트폰 등 어떤 기기에서든 게임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구글은 3월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글로벌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GDC 2019’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스태디아(Stadia)’를 발표했다.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스태디아를 모두를 위한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모든 종류의 기기에서 게임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구글의 목표다. 4K HDR에 초당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스태디아 서비스는 미국, 캐나다, 영국, 유럽 지역에 올 연말 출시될 예정이다.


클라우드 게임이라는 오랜 꿈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이전부터 존재해왔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서 게임 연산을 처리하고 사용자는 스트리밍을 받는 구조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고 화면이 달려 있다면 어떤 기기든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다운로드하거나 설치할 필요도 없다. 데이터 센터 서버에서 게임 업데이트가 적용되기 때문에 별도의 업데이트 과정도 없다. 데이터 저장도 자유롭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2000년대 후반부터 클라우드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업체 가이카이나 온라이브, 대만 유비터스 등이 대표적이다. 가이카이는 2012년 소니에 인수됐으며, 소니는 2015년부터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라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다. 윈도우 PC와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 PS3·PS4 게임을 클라우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X박스 게임을 PC, 콘솔, 모바일 기기에서 즐길 수 있는 ‘xCloud’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올 연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아마존 역시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엔비디아는 2015년 엔비디아 실드 기기(실드 포터블, 실드 태블릿, 실드 콘솔 등)로 이용할 수 있는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출시했으며, 2017년 PC용 지포스 나우를 내놓았다. 게임 플랫폼 ‘스팀’을 서비스하는 밸브는 최근 ‘스팀 링크 게임 스트리밍’ 기능을 확대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앱을 까는 방식으로 모바일 기기와 PC를 연결해 스팀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이 기능은 집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 집 밖에서도 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은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만큼 지연 시간이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용자의 마우스나 컨트롤러 입력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문제다. 특히 격투 게임이나 FPS 등 반응 속도가 중요한 게임은 입력 지연에 민감하다. 또 전송 데이터를 압축하기 위해 게임 해상도가 낮게 표현되는 점도 문제다.


플레이스테이션 나우는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인 720p를 지원한다. 또 PS4에서 게임을 할 때보다 60~80ms 수준의 입력 지연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환경의 불안정성은 클라우드 게임이 대중화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다.


구글의 해법은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글은 클라우드 게임의 진입장벽인 지연 시간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신한다. 구글은 자신들의 전세계 데이터 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클라우드 스트리밍을 강화했다. 사람들이 구글에 거는 기대의 근간도 여기에 있다.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을 거친 필 해리슨 구글 부사장은 “20년 동안 구글은 우리의 데이터 센터와 네트워크 역량을 통해 전세계 정보를 즉시 전달하는 일을 해왔다”라며 “이제 해당 기술을 사용해 비디오 게임에 접근하고 즐기는 방법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방대한 데이터 센터 인프라는 스태디아의 핵심이다. 구글은 약 25Mbps 대역폭을 가진 인터넷 연결을 통해 최대 4K 해상도, 초당 60프레임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향후 8K 해상도와 120fps를 지원할 계획이다.


구글은 AMD와 협업해 데이터 센터 맞춤형 GPU를 개발했다. 구글은 해당 GPU가 10.7테라플롭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4.2테라플롭의 성능을 자랑하는 ‘PS4 프로’나 6테라플롭 성능을 가진 ‘X박스 원 X’보다 앞서는 사양이다. 또 커스텀 2.7GHz x86 프로세서와 16GB 램을 갖췄다.


구글은 스태디아 공개에 앞서 지난해 ‘프로젝트 스트림’이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게임 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유비소프트의 ‘어쎄신 크리드 오디세이’를 크롬 브라우저로 즐기는 방식이었다. 프로젝트 스트림은 지난 1월 테스트를 마쳤으며, 이날 행사에서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가 문제없이 시연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 어디서든 접근할 수 있는 게임

구글 스태디아의 차별점은 자사의 서비스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구글은 유튜브를 통한 게임 접근 방법을 제시한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같은 게임을 즉시 즐길 수 있도록 버튼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이날 시연을 통해 유튜브에서 ‘플레이 나우’ 버튼을 눌러 별도의 게임 설치 없이 바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글은 전세계 약 2억명의 사람이 유튜브에서 게임 콘텐츠를 시청하며, 지난해에만 500억 시간 이상이 게임 콘텐츠 시청에 소비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스태디아 서비스가 출시될 때는 PC, 노트북, TV,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필 해리슨 부사장이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을 오가며 매끄러운 클라우드 게임 플레이를 시연했다.

구글은 다양한 기기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전용 컨트롤러도 준비했다. 스태디아 컨트롤러는 X박스와 PS4 컨트롤러의 디자인을 가져온 모습이다. 쾌적한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와이파이 방식으로 데이터 센터와 직접 연결된다. 이와 같은 방식을 통해 스태디아 컨트롤러는 입력 지연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컨트롤러에는 화면 캡처, 저장, 게임 플레이 공유 버튼 등이 들어갔다. 곧바로 유튜브에 게임 플레이를 공유하는 게 가능하다. 또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호출하는 버튼과 마이크도 탑재됐다. 또 게임을 한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옮겨 플레이하는 방식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 타이틀 확보가 관건

게임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결국 게임이다. 스태디아가 성공적인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게임 타이틀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특히 PS4, X박스 원, 닌텐도 스위치 등 다른 게임 플랫폼이 그러하듯 독점작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구글은 스태디아 독점 타이틀, 스태디아 게임 및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자신들의 게임 스튜디오를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게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제이드 레이몬드를 구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제이드 레이몬드는 소니, 유비소프트, EA 등에서 일했으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를 개발했다.


구글은 100개 이상의 게임 스튜디오가 이미 스태디아를 위한 개발 도구를 갖고 있으며, 1천명 이상의 게임 창작자와 엔지니어들이 스태디아에서 서비스될 게임 타이틀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스태디아에서 처음 서비스될 게임 중 하나는 ‘둠 이터널’이다.


구글은 스태디아의 서비스 형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2019년 말에 서비스가 개시될 거라는 것 외에는 자세한 출시일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출시 시점에 얼마나 많은 게임이 서비스될지 알리지 않았다. 개별 게임을 구매하는 방식일지, 구독 방식일지, 두 가지 방식을 모두 제공할지 여부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클라우드 게임의 특성상 구독 방식이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구글은 올여름 스태디아 서비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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