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돌아온 MS '홀로렌즈2', 뭐가 달라졌나

조회수 2019. 2. 28. 08: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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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감과 편의성이 개선됐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혼합현실(MR) 기기 ‘홀로렌즈2’가 공개됐다. 2016년 ‘홀로렌즈’를 출시한 뒤 3년 만이다. 이번에 공개된 홀로렌즈2는 전작보다 몰입감과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월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19 바르셀로나’ 개막 하루 전 홀로렌즈2를 발표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솔루션을 소개했다. 홀로렌즈는 혼합현실(MR)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기기다. 가상현실(VR) 기기가 시야를 차단하고 별도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상현실을 구현한다면, MR은 현실 공간에 가상 정보를 더해 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는 반투명 디스플레이를 통해 현실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스마트폰이나 PC와 연결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2’

두 배로 넓어진 시야각


홀로렌즈2가 전작과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다. 몰입감과 편의성이다. 먼저, 몰입감이 크게 개선됐다. 더 많은 영역을 볼 수 있고 현실 공간의 사물을 더 잘 인식한다. 새로운 애저 키넥트 센서, 개선된 프로세서, 시선 추적 센서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달라진 디스플레이 시스템 덕분이다.

전작 홀로렌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좁은 시야였다. 바로 눈앞의 좁은 영역에만 홀로그램이 표시됐다. 머리를 조금이라도 돌리면 홀로그램 정보가 사라졌다. 시야각은 대각 34도 수준에 불과했다. 홀로렌즈2는 시야각을 전작보다 2배 이상 넓혔다. 화질도 높였다. 업계 최고 수준의 홀로그램 밀도인 시야각 당 47픽셀을 구현했다. 1안당 720P 수준이던 해상도를 1안당 2K로 끌어올렸다. 8포인트의 작은 글자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전력 소모는 오히려 줄였다.


시야가 넓어진 배경에는 달라진 디스플레이 기술이 있다. 기존 홀로렌즈에는 속이 빈 도관을 이용해 사용자의 눈에 빛을 투사해 영상을 보여주는 도파관(waveguide) 기술이 활용됐다. 도파관은 눈앞의 유리판 가장자리에 빛을 쏘고 반사해 사용자에게 홀로그램을 전달해준다. 홀로렌즈2는 도파관 기술과 더불어 레이저와 거울을 활용한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레이저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시야각을 넓혔다. 디스플레이 밝기도 개선됐다.

홀로그램을 조작하는 방식도 더욱더 자연스러워졌다. 정해진 동작으로 작동시키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이 내장된 심도 센서를 활용해 실제 물건을 만지듯이 자연스럽게 가상 정보를 조작할 수 있다. 또 향상된 시선 추적 센서를 바탕으로 착용하는 순간 곧바로 사용자를 인식한다. 생체인식 로그인 기능 ‘윈도우 헬로우’로 접속돼 여러 명이 기기를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다.

개선된 착용 편의성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Head Mounted Display, HMD)의 맹점은 불편하다는 점이다. 홀로렌즈는 무게 중심이 앞에 쏠려 있어 앞으로 쉽게 흘러내리는 문제점이 있었다.


홀로렌즈2는 새로운 소재와 착용 방식을 적용해 착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초경량 탄소섬유 소재를 적용해 안면부에 치중돼 있던 무게를 줄이고, 무게 중심을 뒤로 옮겼다. 디스플레이와 각종 센서만 앞부분에 남겨놓고 제품 뒤쪽으로 컴퓨팅 모듈과 배터리를 넣었다. 덕분에 장시간 착용 시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 마이크로소프트 알렉스 키프만 AI·MR 테크니컬 펠로우

또 착용 방식이 변경돼 쉽게 기기를 쓸 수 있다. 헤드밴드를 조이는 방식이 간편해졌다. 제품 뒤에 있는 손잡이를 돌리면 된다. 머리에 쓰면 바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방식을 구현하기 위해 수천 명의 두상을 3D 모델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또한, 렌즈 부위를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는 바이저 방식으로 설계해 바이저를 위로 올리면 기기 작업을 쉽게 중단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홀로렌즈2에는 800만 화소 전면 카메라와 USB-C 타입이 탑재됐다. 프로세서는 퀄컴 ‘스냅드래곤850’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산업 분야로의 확장성


홀로렌즈2는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 시장을 겨냥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선보였던 전작과 달리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발표에서 건설 현장, 정비, 수술실 등 산업 현장에 홀로렌즈2 솔루션이 적용되는 모습을 그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홀로렌즈2 디바이스 자체를 사용자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홀로렌즈 사용자 맞춤형 제작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기존 파트너사인 위성측량시스템(GNSS) 개발업체 트림블이 이 프로그램을 가장 먼저 도입해 안전모와 홀로렌즈를 결합한 기기를 선보였다. ‘트림블 XR10’은 산업 현장에서 홀로렌즈를 활용하면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개발됐다.

| 안전모와 홀로렌즈2를 결합한 ‘트림블 XR10’

또한, 홀로렌즈2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군과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업용 MR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개방형 생태계를 통해 홀로렌즈2의 활용성을 높일 방침이다. 홀로렌즈2는 개방된 앱 환경과 웹 브라우징 환경, 오픈 플랫폼 형식을 갖췄다.


홀로렌즈2의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3500달러(약 390만원)다. 24일(현지시간)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갔으며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뉴질랜드 등에 먼저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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