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딩팩토리, "균일한 맛을 팝니다"

조회수 2019. 2. 7. 12: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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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손가락 클릭으로 물건을 쉽게 사고, 파는 시대가 열렸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0월 온라인 쇼핑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월 10조원을 넘어섰다. 점점 더 많은 물건이 인터넷에서 거래되고 있다. 쉬운 접근성과 낮은 진입장벽으로 인터넷 쇼핑몰 창업에 도전하는 사업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러나 빠르게 늘어나는 사업자만큼 사라지는 인터넷 쇼핑몰도 많다. <블로터>는 고도몰과 함께 인터넷 쇼핑몰 사업으로 인생 2막을 열고 있는 소상공인 사업자 이야기를 들었다. 숱한 고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기 사업을 고집하는 이들에게는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회사명 : 더나음
쇼핑몰 : 푸딩팩토리
대표 : 김선국
직원 수 : 50명
쇼핑몰 운영 경력 : 5년

맛집 전성시대다. 모두가 맛집을 찾아 헤맨다. PC방에서도 키즈카페도 음식이 맛있어야 장사가 잘된다. 사람들이 찾는 건 일정한 수준 이상의 맛이다.


푸딩팩토리는 균일한 맛을 파는 온라인 식자재 쇼핑몰이다. 떡볶이류, 냉동베이커리류, 피자류 등 냉동 간편 조리 제품을 호프, 카페, PC방 등에 판다. 전국 2만여 곳의 다양한 매장에 1천여 가지 푸딩팩토리의 균일한 맛이 판매된다. 2013년 문을 연 푸딩팩토리는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 등에 입점하며 이름을 알리면서 2014년부터 자체 쇼핑몰을 구축해 기업 간 거래(B2B)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 푸딩팩도리를 운영하는 김선국 더나음 대표

푸딩팩토리를 운영하는 김선국 대표는 “간편한 식자재를 찾는 시대”라며 “호프나 카페에서 제품을 가장 많이 찾고, PC방, 키즈카페, 미용실, 태권도장, 대학축제, 관광지 등 다양한 곳과 심지어는 군대에서도 특식으로 우리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프렌차이즈를 하지 않더라도 푸딩팩토리를 통해 제품을 수급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식자재를 의류처럼 예쁘게

김선국 대표는 2002년 의류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해 유명 치킨 브랜드 유통상품 기획을 거쳐 식자재 사업을 열게 됐다. 김 대표는 의류 사업 경험이 푸딩팩토리의 사업 구상에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게 상품 배열이다. 푸딩팩토리는 직원 50명 중 디자이너만 15명을 두고 있다. 호텔 출신 쉐프, 푸드스타일리스트도 있다. 회사 내 자체 촬영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식자재 조리 컷을 촬영하는 데 공을 들인다. 음식의 맛을 쇼핑몰에 효과적으로 전시하는 데 많은 역량을 투입한다.


김 대표는 “의류 쪽을 먼저 했었는데, 식자재를 왜 의류처럼 예쁘기 안 찍을까 하고 고민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시도로 발전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 푸딩팩토리 조리 컷

맛을 통한 차별화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메뉴 개발자, 셰프를 포함한 전 직원이 맛 평가를 하고 메뉴를 점수화한다. 푸딩팩토리의 인기 메뉴는 분식과 베이커리류인 간식과 안주류다. 쫄면떡볶이, 빅치즈스틱, 허니브레드, 오다리튀김, 감자튀김 등의 판매율이 높다. 여기에 셰프들과 협업을 통해 음식 맛을 높인 고급 식자재 라인업 ‘푸딩 시그니처’ 메뉴를 추가했다. 매장에 쉐프가 없어도 퀘사디아, 수제 치킨 같은 요리를 내놓을 수 있도록 했다. 가격대는 기존 제품보다 비싸지만, 맛의 차별화를 통해 다른 식자재 사업자들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디자인지원센터’로 콘텐츠 경쟁력 확보

김 대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콘텐츠를 강조했다. 다른 업체에는 없는 콘텐츠를 갖추는 걸 주요 전략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딩팩토리는 차별화 콘텐츠 중 하나로 ‘디자인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구매 이력이 있는 사업자들에게 X배너나 포스터, 메뉴판 등 디자인 제작을 무료로 지원한다. 사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푸딩팩토리가 갖춘 디자인 역량을 활용한 콘텐츠다.


현재는 푸딩팩토리 내부 이미지를 활용해 디자인을 지원하는 식이지만, 다음에는 출력 업체와 연계해 제작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디자인 에이전시를 따로 마련해 촬영까지 맡아 유료 회원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도 세웠다. 식자재 조리 과정을 영상으로 만드는 등 영상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B2B 사업에 선택과 집중

푸딩팩토리는 B2B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매출 90% 이상 B2B에서 나고 있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일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지만, 개인이 사는 제품은 한정됐고 사업자는 꾸준히 제품을 구매한다는 점에서 사업 초점을 B2B 쪽에 맞췄다. 또 물류 센터의 한계 탓에 일반 고객을 늘리면 효율이 안 나온다는 점도 짚었다.


B2B를 대상으로 하지만 후기 게시판도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평이 나쁘면 제품 자체가 죽어 고민이 있지만, 평가 시스템이 있는 것에 대해 고객들이 더 신뢰하는 것 같고, 일일이 원재료 이슈에 대응하고 개선 사항에 대해 알려드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콘텐츠가 있는 식자재 쇼핑 플랫폼

푸딩팩토리는 ‘콘텐츠가 있는 식자재 쇼핑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김 대표는 “프렌차이즈를 하지 않아도 장사를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드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간편 식자재를 통해 프렌차이즈 없이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푸딩팩토리는 컨셉 매장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매장을 보여드리면서 이런 매장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하고, 메뉴 컨설팅, 디자인 인테리어 등을 해주고 기준을 잡아드리려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나아가 김 대표는 그릇, 포스기, 가구 등 다양한 협력업체들을 모집해 창업 지원 형태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고민 중이다.

개발자 인력을 늘려 늘어나는 사업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푸딩팩토리만의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도 푸딩팩토리는 개발자와 기획자를 갖춰 PC 기반이 아닌 앱 등 모바일환경에 대응하며 다른 식자재몰과 차별화를 하고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모바일로 발생하는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온라인 특성상 오프라인처럼 거리,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게 아니라 검색 한 번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1등이 중요하다”라며 “개발 역량을 더 확대해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 많고 싼 제품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고, 기획과 구성, 사업자와 소통이 중요하다”라며 “가면 갈수록 이를 활용해 장사하는 분들이 늘어날 것이며 요리를 못해도 사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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