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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을 널리 퍼뜨리는 유튜버들

다양성 크리에이터 3인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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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는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있다. 성적지향, 인종, 성별, 나이 등 이들의 배경은 실로 다양하고 그래서 다채롭다. 닷페이스 조소담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누군가 다뤄주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자기 이야기를 시작한 사람들이 유튜브에 있다.”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은 한국에서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고, 유튜브 채널 ‘수낫수’는 연애, 커밍아웃, 퀴어 축제 등 성소수자의 일상과 경험을 공유한다. 미디어 스타트업 ‘닷페이스’는 밀레니얼 세대의 시선에서 다양한 사회 문제를 다룬다.

유튜브는 1월22일 강남구 대치동 구글캠퍼스서울에서 ‘크리에이터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다름의 가치를 이야기하다, 다양성 크리에이터’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유튜브 채널 굴러라 구르님의 구르님, 수낫수의 수, 그리고 닷페이스의 조소담 대표가 참석해 자신들의 콘텐츠에 얽힌 이야기를 공유했다.


나와 같아서, 또는 나와 달라서

“항상 티비나 영화를 보면서, ‘장애인 연예인은 왜 없지?’라는 생각을 했어요. 가끔 장애인이 주인공인 영화를 봐도 비장애인이 연기를 하고, 눈물 쏙 빼는 신파극뿐이고요. 그 외에는 후원방송에서나 장애인을 볼 수 있었는데 ‘그런 모습만 보여주니 더 차별이 생기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르님이 구독자들에게 붙인 별명은 ‘떼굴’이다. 구르님의 영상이 올라오면 얼마 되지 않아 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자막이 달린다. 손이 불편한 구르님이 자막을 하나하나 달기 어려운 탓에 떼굴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자, 떼굴이들은 기꺼이 자막을 만들고 있다.

구르님이 유튜브를 개설한 데 거창한 이유는 없었다. 유튜브를 하고 싶었고, 뇌병변 장애가 있기 때문에 장애인의 일상을 콘텐츠로 담게 된 것뿐이다. 평범한 일상에 장애인 구독자는 공감하고, 비장애인 구독자는 새로워한다.


구르님은 “이들이 평소 생각해보지 못한 것을 제시하니까 그 점에서 흥미를 갖는 것 같다”라며 “주변 비장애인 친구들이 나와 친구가 되기 전에는 오르막길이나 계단, 길의 상태를 생각하지 않았던 것처럼 나를 통해 구독자들도 생각의 전환을 하는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 “퀴어, 장애인 등 아직 대중매체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게 많은데 유튜브가 그런 면에서 소수자성에 대해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초반에는 커밍아웃 전이라 제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최근에는 주변에서 많이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수는 유튜브를 시작하던 당시만 해도 주변에 성소수자임을 밝히지 않았다. 유튜버로 활동하던 중에 공개적으로 커밍아웃을 했다. 성소수자를 섭외해 퀴어 콘텐츠를 만들던 수는 어느 순간 ‘이 사람들을 방패 삼아 콘텐츠를 만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나도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데 왜 커밍아웃을 못하고 이럴까. 내가 커밍아웃을 한다면 퀴어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인 유튜브에 해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낫수 채널은 성소수자가 공감할 만한 영상이 대부분이다. 구독자도 성소수자가 많은 편이다. 수낫수 채널을 보고 있다고 친구에게 말하자, 친구가 ‘너도 혹시 퀴어냐’라고 물으며 서로 커밍아웃하게 된 에피소드도 있었다.


수는 성소수자가 아닌 이들을 위해 ‘기억에 남는 커밍아웃 리액션’이라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성소수자가 가까운 사람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상대방의 적절한 반응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이었다. 조회수는 50만을 넘겼다. 성소수자가 아닌 이들이 유독 댓글을 많이 달았다. 가장 애정이 가는 콘텐츠로 꼽은 이유다.

닷페이스가 다루면 익숙한 주제도 낯설다. 주제 자체도 다양하다. 드랙퀸, 드랙킹 등을 담은 인터뷰, 아이돌 팬이 아니면 잘 알지 못하는 ‘아이돌 홈마’의 세계, 비건 술집 채식안주 후기…. 배달기사, 보조연기자, 보육교사, 승무원 등이 직접 출연해 자신의 고충을 토로하는 ‘할말많은’ 시리즈는 동종업계 종사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지난해 진행한 ‘H.I.M 프로젝트’는 미성년자 성매매를, ‘타이마사지’는 태국마사지 샵의 성매매 실태를 고발하는 시리즈 콘텐츠였다. 올해는 아시아 지역에서 온 이주민 여성의 이야기와 한인 입양인들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조소담 대표는 “우리 세대가 마주해야 할 변화의 지점에 대해 목소리를 낼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우리가 소수자의 목소리를 담는다고 표현되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할 때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지점에서 매력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이후 달라진 것들

유튜브를 개설하고 이들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수는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한 뒤로 영상을 기획하거나 시청할 때 한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누군가에겐 단순히 재미있는 영상이겠지만, 어떤 이들이 받아들일 때 불쾌하고 속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늘 조심스러운 마음가짐으로 영상을 제작하고 있고, 시청할 때도 그렇다”라고 말했다.

구르님은 “솔직한 영상을 담고 있다. 장애인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아빠, 엄마도 본인들은 비장애인이기 때문에 ‘아빠가 너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네 영상을 보며 많이 배운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또 “예전에는 남들의 시선이 불편할 때가 많았다. 나 자신을 숨기기도 했다”라며 “휠체어를 가리고 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걷는 모습도 예전에는 보여주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대로 보여준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확실히 긍정적인 자기표현에 익숙해졌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유튜브를 시작하고 싶은데, 장애인이라는 것 때문에 괜한 욕을 들게 될까 두렵다는 친구들이 나를 보고 용기가 생겼다고 할 때 뿌듯해요. 장애를 가진 친구들한테 좀 더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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