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는 왜 필요할 때 안 잡히는 걸까
카카오모빌리티는 10월15일 택시, 대리운전, 내비게이션 등 모빌리티 서비스 사용자들의 이동 데이터를 분석한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포트는 2015년 3월 카카오택시 출시 이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여러 서비스를 통해 3년 반 동안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정리한 것으로 카카오 T 택시, 카카오 T 대리, 카카오내비 등 각 서비스별 이용 현황과 활용 행태, 심층 분석한 모빌리티 데이터를 담고 있다.
택시 수요-공급 불균형, 데이터로 분석
지난 2017년 10월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내비, 카카오주차가 모두 통합된 ‘카카오T’ 앱이 출시됐다. 카카오T는 2018년 9월 말 기준 20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택시에서 모은 데이터를 통해 택시 수요 공급 불균형 문제를 설명했다. 아침 7시에서 10시, 저녁 6시에서 8시, 밤 10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는 택시 호출 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지만 배차 요청 수신 기사 수는 하루 동안 일정한 비율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폭염, 혹한, 폭우, 폭설 등 기상상황이 악화됐을 경우 승객의 일평균 호출 건수는 폭우 상황 시 54%까지 증가했으나 출근하는 택시 기사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폭우 시에는 14%, 폭설 시에는 31%까지도 감소했다.
월드컵, 지역축제 등 이벤트로 인해 이동 수요가 늘어날 경우 택시기사는 교통이 혼잡한 지역으로 이동할 유인이 없어 이러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더욱 가중되는 모습이 보였다.
본질은 낮은 택시요금과 고령화 현상
카카오모빌리티는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로 우리나라 택시요금 수준이 해외 주요도시에 비해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택시기사라는 직업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젊은층이 잘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 원인이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개인택시 기사 연령은 60세 이상에서 65세 미만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고 법인택시 기사의 나이는 55세 이상에서 60세 미만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다. 상대적으로 법인택시 평균연령이 더 젊다.
연령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근무 시간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40대 기사는 심야시간이나 새벽시간에도 근무하는 경우가 있으나 60대 기사들은 오전과 낮 시간대에 주로 근무한다. 실제로 법인택시 기사들의 근무시간은 하루 동안 비교적 균일하게 분포돼 있는 반면 개인택시 근무시간은 오전 8시에서 오후 7시에 집중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 수요공급 불균형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탄력요금제 도입, 사업구역 제한 완화, 특정 시간대 카풀 서비스 시행을 통한 이동 서비스 공급 확대 등을 제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이번 보고서는 주 52시간 근로제 도입으로 달라진 이동 패턴, 카카오T 대리로 수집한 데이터로 본 대리기사 현황 등과 함께 카카오내비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전국의 맛집과 인기 여행지를 계절별, 지역별로 소개하고 있다.
‘2018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전문은 카카오모빌리티 공식 브런치에서 확인 가능하다. 무료 공개자료로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 영문 버전도 함께 제공돼 해외 이용자들도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