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작가, 정말 연평균 2억원 버나요?

조회수 2018. 9. 17. 15: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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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값을 알고 싶다

지난 11일 네이버웹툰이 연재작가 평균 수익을 공개했습니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약 1년 동안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연재한 웹툰작가 300여명의 연평균 수익이 나온 겁니다. 웹툰작가는 연평균 2억2천만원을 벌고, 신인작가의 수익도 연평균 9900만원에 달한다는 소식이 이슈가 됐는데요. <블로터>에서도 짧게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간단히 소식만 전한 기사. 군데군데 빈 곳이 많았습니다. ‘기사AS’를 통해 독자분들이 댓글로 남긴 몇 가지 궁금증을 풀어드리고자 합니다.

평균의 함정, 그리고 ‘원고료’


평균은 ‘자료 전체의 합을 자료의 개수로 나눈 값’을 뜻합니다. 단순히 합하고, 단순히 나누면 ‘평균의 함정’에 빠지기 쉽죠. 가령 하루 1천만원을 버는 사람과 4만원을 버는 사람, 그리고 1만원을 버는 사람 셋이 있으면, 버는 돈의 합은 1005만원입니다. 셋으로 나누면, 평균은 335만원이 됩니다. 졸지에 셋의 평균 일급은 335만원이 되었네요. 


이게 평균의 함정입니다. 평균이 대푯값이 되면, 현상을 보는 데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거죠. 

작가 수익에 대해서도 평균의 함정을 지적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아래 댓글처럼 말이죠.

“평균값의 의미를 왜곡시키는 극소수 최상위와 최하위의 극단적인 원고료를 받는 사람까지 포함한 단순 평균 말고 가장 많은 숫자가 몰린 중간수준의 원고료 수익이 궁금하다.”

위의 댓글은 ‘원고료’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네이버웹툰이 공개한 내용은 미리보기, 완결보기, 광고, 판권 수익 등 웹툰 콘텐츠로 번 다양한 수익에 원고료를 더해, 이 모두를 합친 평균 수익을 공개한 겁니다. 네이버웹툰은 평균 원고료는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네이버웹툰에 ‘중간수준’ 수익을 밝힐 수 있는지 물어봤습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내부 규정상 공개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인기 작가의 영향으로 평균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1년 미만 신인 작가들이면 가장 적은 수익을 올리는 편임에도 높은 수익을 받는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참고로 다음웹툰은 평균 수익은 공개하지 않고, 월평균 원고료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음웹툰 월평균 원고료는 1천만원 이상입니다. 이 숫자 역시 ‘전체 작가’의 평균입니다.

그거 ‘다’ 받는 거 맞나요?


우선 공개됐던 연 수익 및 월 수익은 세전 금액임을 밝힙니다. 한 독자분이 다음과 같은 질문을 댓글로 남겨주셨습니다. “네이버웹툰이 직접 작가한테 주는 게 아니라, 에이전시가 중간에 껴 있지 않나요?”라고요. 웹툰 플랫폼이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계약을 한다고 알고 있는 분도 있었습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습니다. 적어도 네이버웹툰은 아마추어 출신을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에이전시에 속한 작가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비율은 밝히기 어렵지만 작가와 직접 계약하는 비중이 훨씬 많다. 도전만화를 거쳐 정식 데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다음웹툰도 웹툰 작가와 직접 계약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웹툰작가협회는 “실제적으로는 에이전시 계약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플랫폼과 개개인으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네이버웹툰 작가를 포함한 다수 웹툰작가는 프리랜서 고용 관계로, 일대일 계약을 주로 맺습니다. 그림작가와 글작가가 따로 있을 경우 네이버웹툰은 1:2 형태로 따로 계약을 맺는 형태가 기본적이라고 합니다. 스튜디오(에이전시) 등과 계약을 하면, 스튜디오가 작가들에게 수익을 배분해주고요. 만약 웹툰작가가 자신의 작업을 도와주는 어시스트를 쓸 경우, 작가가 어시스트와 직접 계약을 맺고 급여를 지불합니다. 작업 공간을 따로 두는 작가들도 있고 하니, 각자 통장에 남는 금액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겁니다.

네이버웹툰과 그 바깥의 이야기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작가에게 이 정도로 대우해주는 기업이 정말 많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맞습니다. 웹툰산업이 성장하고 있다지만 네이버웹툰에 ‘입성’하지 못한 작가들은 열악한 상황에 놓인 경우가 많습니다. 프리랜서 계약이라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아, 불공정 계약을 당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한국웹툰작가협회 관계자는 “웹툰 작가는 프리랜서이고, 개개인마다 계약금과 계약 형태가 달라서 ‘통상 얼마를 받는다’고 말할 정보가 없다. 작가마다 차이가 난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출처: 만화·웹툰 작가실태 기초조사 보고서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08.08)
지난 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만화·웹툰 작가실태 기초조사 보고서(2018)’를 참고하자면요. 웹툰작가 761명에게 설문한 결과 2017년 기준 대부분의 작가는 ‘원고료’가 주된 수입원이라고 밝혔습니다. 2차 저작권료로 수익을 얻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또 2017년 연간 총수입이 5천만원 이상인 작가는 16.3%인 반면 연간 총수입이 3천만원 미만인 작가는 68.7%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24.7%는 한 해 수입이 1천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참고 자료


만화·웹툰 작가실태 기초조사 보고서 (한국콘텐츠진흥원, 2018.08.08)


※ 참고할 만한 기사


- “웹툰 표준계약서 개정 필요…실효성도 담보해야” (지디넷 안희정 기자, 2018.01.30)

- 공정위 “웹툰 계약서 불공정 약관 시정하라” (바이라인네트워크 남혜현 기자, 20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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