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Xs'·'아이폰Xs맥스'·'아이폰XR' 공개

조회수 2018. 9. 13. 15: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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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아이디는 가고 노치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을, 애플의 계절. 선선한 바람과 함께 올해도 어김없이 애플 이벤트가 돌아왔다. 9월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캠퍼스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애플의 연례 신제품 발표 행사가 열렸다. 애플은 ‘미션 임파서블’을 본딴 영상으로 행사의 문을 열었다.

예상대로, 이날 애플은 3종류의 아이폰을 공개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의 외양을 꼭 닮은 트리오다. ‘터치아이디’와 두툼한 베젤은 사라졌고, ‘노치’가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가게 됐다. 제품의 명칭은 ‘아이폰Xs(텐에스)’, ‘아이폰Xs Max(텐에스 맥스)’, ‘아이폰XR(텐아르)’로 정해졌다.

크고 작은 변화


팀 쿡 애플 CEO는 “다음 단계의 아이폰”, “창조된 적 없는 가장 진보된 폰”이라며 아이폰X의 개선판인 아이폰Xs·아이폰Xs 맥스를 소개했다. 팀 쿡에게 배턴을 넘겨 받고 무대에 오른 필립 실러 애플 글로벌 마케팅 부사장은 아이폰Xs를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 칭했다.


외양은 아이폰X과 같다. 5.8인치 아이폰Xs와 6.5인치 아이폰Xs 맥스는 아이폰X에 탑재됐던 ‘슈퍼 레티나’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소재는 더 강해졌다. 애플에 따르면 측면 밴드에는 수술도구급 고강도 스테인리스 스틸이 사용됐다. 내구성은 전보다 좀더 강화됐다. 방수방진은 IP68등급을 지원한다. 물론 “제어된 실험실 조건에서 진행된 테스트 결과”이기 때문에 “아이폰이 물에 젖어 있을 때 충전을 시도”하는 건 안 된다.

아이폰X에서 선보였던 안면인식 생체인증 시스템 ‘페이스아이디’는 개선된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 시큐어 인클레이브, 뉴럴 엔진 등 새로운 알고리즘이 적용돼 더 빨라졌다.


카메라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전·후면 사진 촬영 후 편집 시 피사계 심도를 다시 조절할 수 있는 ‘심도 제어’ 기능이다. 슬라이더만 간단히 움직여도 심도 조절이 가능하다. 후면 카메라는 f/1.8, f/2.4 듀얼 렌즈가 적용됐고, 전면은 f/2.2 7MP 트루뎁스 카메라가 탑재됐다.

애플이 설계한 차세대 뉴럴 엔진이 결합된 A12 바이오닉 칩으로 성능은 더욱 강력해졌다. 뉴럴 엔진은 실시간으로 머신러닝을 수행한다. 초당 수행하는 연산 수는 5조번 정도. A11 바이오닉 대비 최대 15% 더 빨라졌고, 소비전력은 최대 50% 적게 쓴다.


아이폰Xs는 999달러부터. 아이폰Xs 맥스는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64GB, 256GB, 512GB 저장공간이 제공되며 색상은 골드,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3가지다. 아이폰Xs 맥스 512GB 옵션을 택하면 1449달러로 가격이 뛴다. 약 162만원, 한국으로 넘어오면 그 이상의 가격이 형성될 전망이다.

출처: 아이폰XR

‘색’다른 보급형 아이폰X, 아이폰XR


올해의 ‘원 모어 띵’은 아이폰XR이었다. 슈퍼 레티나 OLED 디스플레이 대신 6.1형 LCD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애플은 이 디스플레이를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명명했다.


화면은 다르지만 생김새는 같다. 베젤이 없고 노치가 있다. 베젤과 늘 함께였던 애플의 지문인식 버튼, 터치아이디도 자연스럽게 작별을 고했다. 아이폰XR은 노치에 적용된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얼굴로 잠금해제’가 가능하다. 필립 실러는 “아이폰X의 기술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아이폰XR을 선보이는 거라고 설명했다.

속도 비슷하다. 아이폰XR에도 A12 바이오닉 칩이 탑재됐다. 향상된 칩 성능으로 배터리 효율이 개선돼, 아이폰XR은 아이폰8플러스보다 최대 1시간 반 더 쓸 수 있다. 방수방진 등급은 아이폰Xs, Xs 맥스보다 낮은 IP67등급이다.


엇비슷해 보여도 선명한 차이점이 있다. 애플은 색상으로 아이폰XR에 변주를 줬다. 아이폰XR은 화이트, 블루, 코랄, 레드 총 6개 색상으로 출시된다. 레드 색상 수익금 일부는 HIV/AIDS 치료 기금 마련에 쓰인다. 색상은 한눈에 봐도 화려하고 미혹적이다. 생산원가가 낮은 LC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대신 다른 요소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전략이다.

아이폰의 강점, 카메라도 신경썼다. f/1.8 조리개를 지원하는 아이폰XR의 12MP 카메라는, 이미지 신호 프로세서(ISP)와 뉴럴 엔진 등 개선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통해 ‘보케’ 효과를 구현한다. 보케 효과를 쓰면 피사체는 선명하고 배경은 흐리게 보인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보통 후면에 카메라를 2대 탑재해 이러한 기능을 구현했는데, 아이폰XR은 단일 렌즈에 기술력을 얹었다.

아이폰XR은 나노심 및 디지털 e심으로 듀얼심 기능을 지원한다. 64GB 저장공간 모델 가격은 749달러다. 128GB, 256GB 등 선택지도 제공된다.


애플은 오는 14일부터 전 세계 16개국에서 아이폰Xs 및 아이폰Xs 맥스의 사전 예약을 받고, 9월21일 출고를 시작한다. 아이폰XR은 10월19일부터 사전 예약이 시작돼 10월26일 정식 출고될 예정이다. 이번에도 한국은 아이폰 1차 출시국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아이폰 고가 정책, 계속될까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 시장 강자인 애플도 사정은 마찬가지. 고가 정책은 애플이 찾은 타개책이다. 단가를 높여 마진을 남기려는 것이다. 아이폰X으로 애플은 고가 정책의 과실을 톡톡히 맛봤다. 지난 6월 애플 회계연도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아이폰의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606달러에서 올해 724 달러로 상승했다. 그 결과 아이폰 수요는 줄었지만 매출은 14% 늘었다.

애플의 고가 정책은 올해도 계속된다. 결과가 좋았던 아이폰X의 개선판을 들고 나온 이유다. 개선판이니, 가격은 더 올랐다. 애플은 그 아래 전략적으로 ‘보급형 아이폰X’, 아이폰XR을 배치했다. 749달러면 다른 제조업체의 최신 플래그십 폰 가격과 비슷하다. 또 아이폰X을 경험할 수 있는 폰 중에서는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구매동기가 부여될 수 있다.


아이폰XR에서 눈을 더 낮추면, 구형 아이폰이 대기 중이다. 애플은 이번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아이폰7·아이폰8의 가격을 각각 499달러(약 56만원)와 599달러(약 67만원)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선택의 범위는 넓다. 다만 경험의 폭에는 제약이 있다. 애플이 사용자 경험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애플은 행사 내내 아이폰Xs, 아이폰Xs 맥스 등 신제품을 ‘아이폰8 플러스’와 비교하기도 했다. 아이폰Xs의 전체 크기가 아이폰8 플러스보다 작은데도 불구하고 노치 디자인을 적용한 덕분에 아이폰8 플러스보다 더 큰 화면을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식이었다. 베젤과 ‘터치아이디’가 남아있는 아이폰8 플러스는 이후로도 수차례 소환돼, 구형 스마트폰의 전형처럼 묘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출신 시라 오비드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기고한 칼럼에서 “애플은 충성도 높은 구매자가 화면이 큰 스마트폰을 원하며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확신한다. 이런 가격 책정 전략은 불공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제대로 작동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았으나 “매년 더 비싼 휴대폰을 계속해서 선보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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