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에서 '카페·블로그' 탭이 사라진 이유

조회수 2018. 9. 15. 17: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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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와 블로그 탭이 사라지고 '뷰' 탭이 신설된다.

네이버의 기본 서비스는 검색이다. 국내에도 구글링이라는 말이 자리 잡았지만, 맛집이나 여행 후기 등을 찾을 땐 네이버를 통해 검색하게 된다. 네이버 검색이 사람들의 의견이나 경험을 담은 콘텐츠를 보여주는 데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네이버 검색 서비스 개편은 이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네이버 검색이 가진 강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험 중심의 콘텐츠를 더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네이버가 모바일웹과 앱에 ‘뷰'(VIEW) 검색을 신설했다. 기존 블로그 탭과 카페 탭이 사라지고 ‘뷰’ 탭이 새롭게 도입됐다. 블로그, 카페 영역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사용자 의견·경험·리뷰 콘텐츠를 출처에 관계없이 한곳에 모아 보여주겠다는 게 네이버의 의도다.


뷰 영역에는 블로그나 카페 콘텐츠 외에도 브런치, 티스토리 등 외부 콘텐츠도 노출된다.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통합검색 김상범 리더는 11일 열린 네이버 테크포럼을 통해 “그동안 공급자 중심으로 웹문서를 나눴고 검색을 한 측면이 있었는데, 이 틀을 깨고 사용자 검색 니즈에 초점을 맞춰서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개편하겠다는 게 하반기 검색 개편의 큰 방향성이다”라고 말했다.

카페와 블로그 탭이 사라진다?


이번 검색 서비스 개편의 가장 큰 변화는 블로그 탭과 카페 탭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네이버 브랜드의 상징성을 지닌 두 콘텐츠 영역을 검색 탭에서 없애는 이유는 뭘까. 김상범 리더는 “네이버가 블로그나 카페 검색을 잘 되게 하려고 하는 건지, 사용자 의견을 잘 보여주려고 하는 건지 따져봤을 때 후자다”라며 “사용자의 의견이나 경험이 블로그나 카페에만 있지 않고 외부 커뮤니티에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블로그와 카페 이름을 두고 검색 서비스를 계속하는 건 장기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는 맛집, 여행, 상품 구매 등 여러 영역에 걸쳐 실사용자의 경험을 보여주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블로그 탭이나 카페 탭은 경험 중심의 콘텐츠 검색을 강화할 때 오히려 검색 범위를 좁힐 수 있다. 네이버가 블로그나 카페 이용자들의 반발을 감수하고 외부 콘텐츠 비중을 늘리는 이유다.


뷰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박찬훈 통합검색 테크리더는 “외부 출처 콘텐츠가 늘어나서 경쟁이 격화될 거라 예상하지만, 당장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 노출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며 변화의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뷰 영역에는 네이버 블로그나 카페를 비롯해 수집 가능한 플랫폼들이 노출된다. 수집이 어려운 페이스북의 게시물은 노출이 어려울 수 있다. 뷰는 보여주는 방식의 변화도 꾀한다.


기존 텍스트 중심에서 벗어나 검색 맥락에 따라 사진이나 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더 잘 보여줄 수 있도록 개선된다. 예를 들어 트와이스를 검색했을 때 뷰 영역에서는 텍스트보다는 영상이나 이미지 위주로 보여주는 식이다.

어뷰징 막기 위한 알고리즘 기술


경험 위주의 콘텐츠는 양날의 검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어 생생한 정보를 전달해줄 수 있지만, 스팸이나 어뷰징 시도가 쉽다. 후기를 가장한 광고로 인해 네이버 블로그가 신뢰를 잃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 네이버가 내세우는 건 검색 알고리즘 기술이다. 네이버는 출처 신뢰도 중심의 ‘C-랭크’와 문서 자체의 품질을 분석해 반영하는 ‘다이아(D.I.A.)’ 모델 두 가지 랭킹 알고리즘을 뷰 검색에 적용한다.


먼저, C-랭크는 저자의 전문성, 인지도에 기반해 점수가 높은 콘텐츠를 검색 상위에 노출시켜주는 알고리즘이다. 주제별로 출처의 신뢰도를 계산해 랭킹에 반영한다. 특정 주제로 오랫동안 글을 써온 저자일수록 검색 상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방식만으로는 신뢰를 쌓아온 저자가 광고를 노출하거나 계정을 광고업자에게 팔았을 때 스팸과 어뷰징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저자의 전문성과 인지도와 더불어 저자가 작성한 글 사이의 맥락을 분석한다.


예를 들어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꾸준히 글을 써오던 사람이 병원이나 부동산 글을 쓰면 이를 탐지해 저자의 맥락을 파악하고 C-랭크에 변화를 준다.

다이아 모델은 출처뿐만 아니라 문서 단위의 품질을 반영하기 위해 고안됐다. 문서의 주제 적합도, 경험 정보, 정보의 충실성, 문서의 의도, 상대적인 어뷰징 척도, 독창성, 적시성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다.약 3억건의 검색 로그를 주기적으로 활용해서 계속해서 새로운 검색 결과를 구성하고 평가한다. 즉 C-랭크와 다이아 모델의 상호 보완을 통해 스팸과 어뷰징을 막고 신뢰할 수 있는 경험적 정보를 전달하겠다는 게 네이버 뷰 검색의 목표다.

개인별 맞춤 검색도 확대


네이버는 사람들의 경험과 의견을 효과적으로 검색할 수 있는 뷰 검색 신설과 더불어 공식적인 정보를 정확하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통합검색의 랭킹 알고리즘도 개편한다. 또 향후 개인별 맞춤 검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모두에게 동일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대신 개인별도 검색 의도에 따라 최적의 결과를 보여주는 개인화된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네이버의 장기적인 목표다. 개인 맞춤 검색은 지난 8월3일부터 베타 서비스가 적용돼 네이버 전체 사용자의 1%가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펜타곤’을 검색했을 때 현재는 이용자의 검색 의도와 관계없이 검색 결과 상위에 아이돌 그룹 펜타곤이 노출된다. 하지만 누군가는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을 찾을 수도 있다. 개인 맞춤 검색은 이와 같은 사용자 의도를 파악해 개인화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여기에는 사람의 기억 방식을 모방한 흄(HuMM, Human Memory Mirror)이라는 알고리즘 기술이 활용된다. 사람의 단기기억과 장기기억처럼 보편적으로 기대하는 즉각적인 검색 결과와 이용자의 장기적인 검색 패턴과 특성을 함께 고려해 미 국방부 청사를 보여줄지 아이돌 그룹을 보여줄지 결정하는 식이다.

개인 맞춤 검색 개발을 담당하는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통합검색 최재걸 테크리더는 “모두에게 동일한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는 다양한 검색 의도를 만족시킬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고 지난해 12월 개인마다 의도에 맞게 결과를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해 시스템 및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개인 맞춤 검색 적용 대상자 비중을 늘려 내년까지 사용자 대부분이 개인화된 검색 서비스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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