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힙한 공간 플랫폼, '위워크 종로타워'

조회수 2018. 9. 9. 16: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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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워크 종로타워에 가보니.
종로타워는 유별나다. 종로에 들어서면 한눈에 들어온다. 3개의 기둥이 비행접시를 받치고 있는 듯한 특이한 모양과 종로 한복판에 있는 탓이다. 주변 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모양 때문에 건축학적으로 평가가 엇갈리지만, 1999년 완공 이후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난 9월3일 요즘 힙한 공유오피스 ‘위워크’가 종로타워에 들어섰다.

위워크는 공유오피스 사업의 선두주자다. 기존의 딱딱한 사무 환경에서 벗어나 여러 기업들이 한 공간에 입주해 자유롭게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위워크는 2016년 8월 강남점을 열며 국내에 진출했다. 공격적으로 지점을 확장하면서 이번 종로타워점을 포함해 을지로, 광화문, 서울역, 여의도역, 테헤란밸리 등에 총 10개 지점을 열었다. 


이제 서울 곳곳에서 위워크 간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7년 9월 기준으로 1년 만에 약 5500명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에서 현재 약 1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 어떤 점이 사람들을 위워크로 불러 모았을까. 위워크는 ‘오피스’가 아닌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내세운다.

접근성 높은 공간 플랫폼


위워크는 입지가 좋은 공간을 파고들어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하는 데 집중한다. 프리랜서, 스타트업, 중소기업, 대기업을 막론하고 다양한 회사들이 위워크를 찾는 배경이다.


특히 이번에 문을 연 위워크 종로타워는 서울의 중심이자 다양한 국내외 기업의 본사가 위치한 종로 한복판에 위치해 비즈니스 네트워킹에 최적화됐다. 또 을지로점과 광화문점, 서울역점을 잇는 강북 지역의 4번째 지점으로써 지역 내 연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위워크가 강조하는 부분은 규모의 확장성이다. 위워크 멤버들을 연결해 사업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좁게는 한 지점 안에서부터 인접 지역의 지점까지, 넓게는 서울 전역에서 글로벌 지점까지 연결해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2010년 뉴욕에서 시작된 위워크는 현재 전세계 23개 국가, 77개 도시에 287개 지점을 뒀으며, 약 4만3천개 입주사, 26만8천명 이상의 멤버가 들어와 있다. 이들과 위워크 앱을 통해 소통할 수도 있다.


위워크가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다른 공유오피스와 다른 차별점으로 내세우는 이유다. 특히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접근성 높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칸막이 없앤 힙한 개방형 공간


위워크 종로타워는 최상층인 33층을 포함해 총 8개층을 사용한다. 1800명 이상의 멤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유명 레스토랑 ‘탑클라우드’가 있었던 33층은 멤버 전용 라운지, 대규모 인원이 참석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으로 활용된다. 또 외부 방문객과의 미팅이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각 층에 위치한 라운지는 네트워킹이 일어나는 핵심 공간으로 마련됐다. 지정된 사무 공간에서 벗어나 라운지에서 자유롭게 일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위워크는 일의 미래를 지향한다. 칸막이로 둘러싸인 전통적인 사무공간에서 벗어나 유리로 훤히 보이는 개방된 공간에서 과거와 다른 일하는 문화가 창출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글로벌 기업처럼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자랑하며 커피나 맥주도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위워크 종로타워에서는 남산타워, 63빌딩, 광화문 등 서울 곳곳을 볼 수 있다. 사무 공간도 유리벽으로 돼 있다. 복도를 지나며 다른 사람들이 일하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힙한 자본주의적 미감을 뽐낸다. 위워크 종로타워 33층에는 국내 유명 픽셀 아티스트이자 위워크 멤버인 주재범 작가의 벽화가 설치됐다. 전통과 현대적인 모습이 공존하는 종로타워 주변의 모습을 픽셀 아트로 형상화했다. 또 기존 탑클라우드의 인테리어를 일부 남겨뒀다. 화장실에서 보이는 화려한 전망도 여전하다.

위워크는 힙한 감각과 높은 개방성, 네트워킹, 다양한 행사를 바탕으로 마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을 하는 것 같은 경험을 준다. 묘한 자기 고양감과 함께 일하는 매 순간이 자신을 전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다.


이러한 감각에 익숙하지 않은 입주사들은 프라이버시나 문제나 업무에 집중이 안 된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위워크 관계자는 “우리나라 같은 경우 처음엔 그런 반응이 있었는데 점차 익숙해지면서 투명하게 어떤 기업인지 보이니까 서로 인사도 나누고 친분을 쌓는 등 일하는 공간에 대한 개념이 많이 바뀌고 있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입주사가 원할 경우 불투명한 시트지를 붙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높은 잠재성 갖췄지만, 지속가능성 증명해야


공유오피스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인 패스트파이브가 2015년 문을 연 이후 다양한 기업들이 공유오피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현대카드, 한화생명, LG서브원,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대기업들도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유오피스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현재 600억원 규모인 공유오피스 시장이 2022년까지 7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위워크의 올해 2분기 전세계 매출은 4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높은 적자는 과제로 남았다. 올해 2분기 적자는 7억2천만달러로 늘었다. 공격적으로 지점을 늘리는 과정에서 초기 투자 비용이 매출로 바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위워크 관계자는 “위워크가 일의 미래, 도시의 미래라고 믿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확장할 계획”이라며 “단순히 확장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한 지점마다 사람들이 혜택을 얻고 일의 미래에 대한 개념이 변하도록 집중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또 “많은 분들이 위워크의 가치를 믿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지속해서 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워크는 오는 12월 위워크 선릉 2호점을 열어 국내에서 1만6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내년 여름에는 마포구에 위워크 홍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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